쥐띠(戊子)해 설맞이 끝나고
쥐띠(戊子)해 설맞이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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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2-14 11:13
  • 승인 2008.02.14 11:13
  • 호수 720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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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 쥐띠해 설맞이 한 시중 표정은 퍽이나 밝아 보였다. 갑자기 먹고살기가 나아진 것은 아닐 테지만, 주위 경제여건이 곧 좋아지리란 강한 기대가 사람들에게 많은 희망을 갖도록 한 것 같다.

벌써 2008년이 40일 넘게 후딱 지나갔어도 실제 무자년의 새해는 절기가 시작되는 입춘일부터였다고 한다. 일반 정서에도 태양력을 기준으로 한 양력 1월1일을 무자년 쥐띠로 치지는 않는 것이 보통이다. 대개가 설날인 음력 정월초하루를 쥐띠 새해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명리학에서는 입춘일부터 해가 바뀐다.

즉 올해로 따지면 지난 2월4일 부터가 무자년 새해였던 셈이다.

이 학문적 진실과 상관없이 우리는 양력 새해 벽두부터 “무자년에 부자 돼라”는 덕담을 서로 주고받았다. 그런데 돈 벌어 부자 되는 것이 말처럼 되지는 않는다. 그러다보니 잘살고 못사는 것이 운명적이라는 생각을 곧잘 하게 된다. 동양학을 하는 사람들은 흔히 1명(命)2운(運)3풍수(風水)라는 말을 한다. 이는 타고난 사주가 첫 번째요, 대운이 그 두 번째요 그 나머지가 풍수라는 뜻이다.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인간의 운명이란 것이 숙명적인 부분과 노력, 주변 환경이 각 3등분 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결국 운명은 자신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주변의 환경적 요인과 변화가 낳은 복합적 결과인 것이다. 명리학(사주팔자)에는 돈을 뜻하는 재성(財星)의 상태가 좋아야 잘 산다고 한다. 이 재성이라는
것은 단순히 돈 뿐만 아니라 육친적으로는 아버지를 나타내고, 특히 남자에겐 여자(아내)를 뜻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사주팔자의 ‘재성’은 인간 삶의 모든 시작에서 얻어지는 결과를 의미하며 자신이 완벽하게 확보한 정신적 육체적 물질적인 영역을 다 말하는 범위일 것이다. 말하자면 인생이란 시험을 총 채점한 점수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이런 점수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돈’이라고 규정지었을 뿐이다.

재운(財運)이 왔다고 해서 귀신이 돈을 온라인 송금해주는 일은 죽어도 일어나지 않는다. 동양사상의 근본이 조화에 있다. 순리대로 욕심내지 않고 맑은 마음을 가지고 노력하면 집중력이 생겨 실수할 일이 없으며 얻어지는 결과에 시너지 효과까지 일어나는 법이다. 돈은 노력한 결과일 뿐이지 목표가 돼서는 사람 버려놓기 십상이다.

‘명심보감’에 이르기를 대부유천(大富由天)이요, 소부유근(小富由勤)이라했다. 큰 부자는 하늘이 정하고 작은 부자는 근검절약이 만든다는 말이다. 이 말을 올해 쥐띠해 정초에 우리 새삼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쥐의 부지런함을 연상해 올 1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절약하면 우리 살림살이 확 펴질 기반마련이 틀림없이 될 것이다. 다행히 곧 들어설 이명박 정부가 “나라경제 하나만큼은 반드시 살려놓겠다”는 확실한 기조 위에서 우리는 마음 든든한 새 출발을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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