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주변 의원들만 종교집단 인가
박근혜 주변 의원들만 종교집단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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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5-10 09:11
  • 승인 2007.05.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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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전여옥 의원이 박근혜 전대표 ‘주변 의원들’을 가리켜 “무슨 종교집단 같다”며 박 전대표를 “잘못된 길로 가게하면서 난도질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무슨 종교집단 같다”는 말은 그들이 기독교나 불교 또는 통일교에 속한다는 뜻은 아니다.

전의원도 한나라당에서 이명박과 박근혜의 당내 대선후보 경쟁 틈에 끼여 저울질한다는 데서 그의 말이 무엇을 겨냥한 것인지 알 수는 없다. 전의원이 한 때 박 전대표의 대변인이었던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헷갈리게 한다.

그러면서도 “종교집단 같다”는 대목은 박 전대표의 ‘주변 의원들’이 종교집단처럼 박 전대표를 교주 모시듯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시에 ‘종교집단’같다는 말은 주변 인물들이 박 전대표에게 올바른 소리를 못하고 아첨하며 광잉충성하면서 그를 ‘잘못된 길로’ 오도한다는 것으로 들린다.

종교집단에서 창시자를 신으로 모시는 것은 종교인으로서는 선이다. 하지만 정치집단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을 교주처럼 떠받드는 것은 악이다.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을 사교(邪敎) 교주처럼 받드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채택한지도 올해로써 59년 째이다. 그동안 경제 규모에서는 세계 톱 11로 올라섰고, 최첨단 기술면에서도 세계 1위로 달리고 있는 분야가 많다. 그렇지만 정치는 계속 ‘4류’로 엉기고 있다.

1995년 4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한국의 경제는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공언했다가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혼쭐난 적이 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한국의 정치는 ‘4류’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것은 박 전대표의 ‘주변 의원들’이 그를 마치 종교집단의 교주처럼 대한다는 지적에서도 확인되었고, 한나라당이 박근혜당과 이명박당 둘로 쪼개질듯 파국으로 치닫는다는 데서도 입증되었다.

정치 지도자를 교주처럼 받드는 것은 박근혜 ‘주변 의원들’만이 아니다. 이명박 전시장의 주변 의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4류’의 추한
몰골들은 이·박 양진영의 추한 네거티브 공방전을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양측은 서로 상대편을 향해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되는 사람”이라고 퍼붓는다. “한 방이면 날아간다”고도 위협하는가 하면, ‘파렴치 범’ ‘싸가지 없는 놈’ 이라고도 한다. 상대편을 ‘박쥐’ ‘간첩’이라고도 부른다.

저렇게 편을 갈라 과잉충성하며 막가다 보니 어느새 이·박 두 진영은 한 지붕밑 같은 당 소속의 선의의 경쟁자가 아니다. 그들은 화해하기 여려운 적으로 대결되어 가고 있다. 그러다가는 두 계파가 서로 박근혜당과 이명박당으로 갈라서서 새 당을 만들지도 모른다. 결과는 올 12월 대선에서 분열된채 1997년처럼 필패로 끝나고 친북좌파의 15년 집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박 두 진영이 극단적인 대결국면으로 치닫는 책임은 상전에게 과잉충성하며 눈도장을 찍어두었다가 집권 후 한 자리 챙기려는 ‘4류’ 정치인들에게 있다. 동시에 사교 교주처럼 군림하며 합리적인 인사들을 멀리하고 막가는 과잉 충성자들이나 총애하는 이·박 두 장본인들에게도 있다.

“그 애비와 그 에미에 그 자식”인 셈이다. 결국 모든 책임은 이·박 두 사람들이 져야 한다. 한나라당이 두 나라당으로 쪼개져 친북좌파에게 또 다시 정권을 넘겨주느냐 않느냐도 이·박 두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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