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지난해 12월2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설로 나라가 또 한 차례 들끓었다. 그는 취임 후 계속 막말로 국민들의 속을 뒤집어 놓고 있다. 그의 충격적인 언행은 날이 갈수록 더욱 심해져 가고 있어 정신상태를 의심하는 국민도 있다. 자유민주비상국민회의 이철승 대표는 성명서를 통해 노대통령은 이제 “하야를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노대통령은 12·21 연설에서 군복무와 관련해 “군대에 가서 몇 년씩 썩히지 말고…” 라고 했다. 국민의 3대 의무 중 하나인 군복무를 국군 최고 통수권자가 썩은 생활로 모독했다.
그는 3년 전 기고한 글에서는 군 생활을 보람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3년 ‘성공하고 싶다면 군대에 가라’는 책자에서 군 생활은 “어려움을 견디며 환경을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케 하고 ‘리더십을 키우고 협력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면서 “보람도 얻고 재미도 느끼게 된다”고 썼다. 그는 제대 후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도 “군에서 단련된 ‘하면 된다’는 강한 정신력 때문”이라며 군복무를 극구 찬양했다.
그러나 그는 갑자기 군생활을 썩는 세월로 뒤집었다. 그는 소인배나 다름없이 상황에 따라 말을 뒤집는다. 대통령으로서 인격과 리더십의 파탄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북한의 7월 무더기 미사일 실험 발사에 대한 자신의 늑장 대응에 대해서도 반성과 사과 대신 변명으로 맞섰다. 그는 “새벽 5시에 모이나 11시에 모이나 일처리에는 달라지는 것 없다”며 “정부가 안보, 안보 나팔을 불어야 안심이 되는 국민의식 이것이 참 힘들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가안보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안보 불안심리를 나팔을 불어대는 과잉반응으로 비하했다.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포기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이재정 통일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 질문에 대해서도 대통령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말을 쏟아냈다. 그는 6·25 전쟁이 남침이냐, 북침이냐는 정몽준 의원의 질문과 관련해, “제가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모르는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할만한 사고력을 가진 대통령이라는 전제가 붙지 않느냐, 억울하다”고 반격했다.
이재정씨는 청문회에서 6·25가 남침이냐, 북침이냐는 질문에 대해 “여기서 규정해서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며 놀랍게도 답변을 기피했다. 왜 답변을 회피하느냐고 추궁받자, 그제서야 그는 “남침이란 사실은 이미 나온 것이다”라고 둘러댔다. 김정일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6·25 남침을 ‘남침’이라고 공언하기를 거부한 사람을 노대통령이 통일부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큰 잘못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거꾸로 질문한 사람만 책망했다.
심지어 그는 한국의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외국군대인 것으로 혼돈케 했다. 그는 자신이 국방비를 늘려왔다면서 그 목적이 “외국군대가 우리나라에 와서 전쟁놀이 못하게 할 정도의 군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우리의 국방력은 북한의 6·25 남침 재발을 막기 위한 게 아니라 외국군대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들리게 한 것이다. 이 나라 대통령이 아니라 친북반미 이적집단이 외쳐대는 구호를 연상케 했다.
노대통령은 적과 동맹을 혼돈케 하며 상황에 따라 말을 뒤집는다. 충동적이고 편협하며 객관적 인식능력이 결핍되어 있다. 정서적으로도 불안하다.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은 10%밖에 안 된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리더십을 상실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더더욱 국민의 마음과 나라의 안정을 뒤집어놓을 막말들을 계속 토해낼 것이 뻔하다. 그렇다고 공업용 미싱으로 입을 꿰맬 수는 없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