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 부른 좌파 운동권의「정치실험」
재앙 부른 좌파 운동권의「정치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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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11-16 11:18
  • 승인 2006.11.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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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국민들의 불신과 혐오 속에 견디다 못해 당을 해체키로 하고 명분 쌓기에 골몰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출범 자체를 잘못된 것으로 여기는 원죄론, 민주당을 버린 데 대한 참회론, 민주당과의 재통합론, 개혁을 위한 정치실험론 등이 그것들이다.
이 네 가지들 중에서도 정치실험론이 눈길을 끈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7일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정치실험론을 꺼냈다. 그는 열린우리당 창당은 “우리 정치사에 크게 기록될만한 의미있는 정치실험”이었지만, “이제는 정치실험을 마감하고 지켜가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가려내서 또 한 번 다시 시작하는 아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당의 진로는 일단 정기국회를 끝내고 나서 당이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당 해체 수순을 밝히기도 했다.
김대표는 집권당이 나라를 망가뜨려 국민들의 원성 속에 당을 ‘마감’ 한다면서도 그 당의 원내대표로서 반성이나 사과 한 마디 없었다. 과거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사람은 똑 같은 짓을 반복한다는 금언을 되새기게 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그동안 국민들을 그토록 좌절과 불안 속으로 몰아넣고서도 그것을 단순히 ‘정치실험’으로 미화했다. 실패한 정당 대표로서 진솔한 책임 통감 대신 억지 명분 쌓기에만 급급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그는 정책실패를 ‘정치실험’이라고 호도함으로써 국민들을 집권세력의 실험용 쥐 정도로 들리게 했다.
원래 열린우리당의 실정 연유는 정치실험에 있지 않다. 집권세력의 반체제 운동권 의식과 반미친북 좌파 코드에 연원한다, 집권세력은 운동권 시절의 좌파 코드를 버리지 못한 채 기존 자유민주질서를 죄악시하며 급진적으로 뒤집으려 했다. 한국대학생총연합회(한총련) 의식수준을 넘지 못했다. 거기에 더해 그들은 무지·무능·무모 3무속에 막갔다.
집권세력은 청와대에 입성하자마자 ‘기득권 세력 축출’, ‘독점재벌 해체’, ‘친노반재(親勞反財)’, ‘친일 청산’, ‘민족자주’ 등의 구호를 내세웠다. 그들은 반체제 운동권으로만 몰려다닌 까닭에 산업사회의 경험과 지식도 없고 윤리의식도 없다. 그들은 관용도 없고 포용력도 없으며 기존 질서에 대한 투쟁과 증오심으로 들끓고 있다.
그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국민들이 피땀흘려 일궈놓은 자유시장체제와 반공 질서를 뒤엎고자 했다. 심지어 그들은 600년 유서 깊은 수도 서울마저도 옮겨버리려 했다.
일부 노정권 실세들의 설치는 모습은 마치 기존 체제를 폭력으로 전복시킨 좌파 혁명세력의 핏발서린 위세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집권세력의 코드에 편승하는 자들만이 우군이요, 그 밖의 비판세력은 수구 반동이고 적으로 간주됐다. 그들은 일부 시민단체, 공중파 방송, 대학교수, 문예인 등을 홍위병으로 앞세움으로써 독재권력의 공작 및 동원수법을 방불케 했다.
결과는 국민간 대결과 갈등 격화, 경제 성장동력 파괴, 아파트 값 폭등, 빈부양극화, 반미친북 세력 득세, 남북관계 왜곡, 김정일 간 키워주기, 북한의 핵폭탄 개발 간접 지원 등을 자초해 대한민국을 6·25 남침 이후 최악의 위기로 빠트렸다. 쓰나미 같은 재앙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맥락에서 열린우리당의 3년은 김대표의 말대로 “우리 정치사에 크게 기록될만한 의미있는 정치실험”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국민에게 고통만 강요한 좌파 운동권의 ‘정치실패’였다. 앞으론 우리 정치 역정에 참담한 ‘정치실패’를 몰고 온 열린우리당 같은 당이 다시 급조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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