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선거후 없어질 당”이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5·31 지방선거 유세중 되풀이 주장한 대목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한 대표의 말처럼 5·31 선거후 곧 바로 없어지지는 않는다.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당” 이라는데서 그가 대통령으로 권력을 쥐고 있는 한, 내분속에 깨지는 소리를 내면서도 군림할 것으로 본다.열린우리당은 2003년 11월 급조되었다. 좌파 코드에 따라 김정일만을 섬기며 국민들은 우습게 여겼고, 나라를 뒤집어가며 혼돈으로 몰아넣었다. 반미·반일을 충동질했고, 부동산 급등 등 경제를 뒤죽박죽으로 몰고갔다. 그 결과 열린우리당은 자유민주 시민들의 불신·염증에 직면, 5·31선거에서 집권여당으로서 사상 유례없는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열린우리당은 2년반 전 창당하면서 ‘새로운 정치’, ‘잘사는 나라’, ‘따뜻한 사회’, ‘한반도 평화’ 등을 내세웠다. 노대통령은 “특정 정당이 특정 지역을 독식하는 잘못된 정치구도에 종지부를 찍고 국민통합의 정치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새로운 정치’를 한다며 낡은 좌파 코드로 나라를 뒤엎기 시작했다. ‘잘 사는 나라’를 만든다고 했으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나라로 들쑤셔 놓았다. ‘따뜻한 사회’를 이룩한다고 했지만 ‘과거 청산’한다며 서로 갈등하고 대결하는 살벌한 사회로 전락시켰다. “특정 정당의 특정 지역 독식”을 청산한다고 장담했으나 특정 운동권 세력의 권력 독식을 강행했다. “한반도 평화”를 유지한다고 약속했지만 공산 독재자 김정일에 매달렸고 퍼주기로 북한 핵 폭탄제조를 도와줬으며 반미·반일로 한반도 평화 기반을 흔들어댔다.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이 2003년 11월 창당되자, “배신 정당의 창당”이라고 규정하며, “배신자가 성공한 사례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고 저주했다.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을 저주하게 된데는 그럴만한 연유가 있다. 민주당이 17대 대선 때 노무현씨를 민주당 후보로 추대해 공들여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주었는데도, 대통령이 되자 바로 그 은혜의 민주당을 낡은 정당이라고 배척한데 기인한다. 노대통령은 그런 민주당을 ‘반개혁적’이고 ‘(호남)지역 기득권’세력이며 ‘낡은 정치’를 계속하는 수구세력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에서 자신의 추종세력을 빼내 열린우리당을 급조해 냈다.창당 후 5개월만인 2004년 4월 이 당의 정동영 의장은 열린우리당이 “최소한 20~30년 집권세력의 토대를 구축”토록 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노대통령은 거기에 한 술 더 떠 그 해 11월 열린우리당을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성공한 정당”으로 만들자고 부풀렸다. 참으로 야무진 꿈이었다. 100년은 고사하고 5년도 넘기지 못할 것 같다. 이제 열린우리당은 남한에선 발붙일 곳을 잃었고, 오직 북한에서만 ‘동무’로 환영받고 있을 뿐이다. 열린우리당의 처참한 몰락은 “배신자가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민주당의 저주 때문만은 아니다. 한나라당이 잘 해서도 아니다. 무지·무능, 김정일 섬기기, 포퓰리즘(대중영합선동), 기존 체제 뒤집기, 대결과 갈등 조장, 국정혼돈 등이 주된 이유였다. 열린우리당의 참패는 좌파의 뒤집기에 자유민주를 지키려는 자유시민들의 결연한 저항이기도 하다. 자유민주 국가는 날뛰는 운동권으로 통치될 수 없음을 확인해 준 것이기도 하다. “열린우리당은 없어질 당”이란 말에 하루바삐 없어지길 바라는 국민들이 적지않음을 덧붙여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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