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 날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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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6-29 09:00
  • 승인 2005.06.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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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5일은 북한이 기습남침한지 55주년이 되는 날이다. 남한 적화를 위한 김일성의 붉은 광기에 의해 수백만명이 무자비하게 살상되기 시작한 비극의 날이다.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역대 대한민국 정부들은 그 날을 잊지 않기 위해 매년 6월25일 거국적으로 행사를 펼쳤다. 과거의 불행과 비극을 교훈으로 삼기 위해서 이다. 그래서 지난 정권들은 대대적인 옥내외 행사를 벌였고, 국민들은 그 비극을 상기하기 위해 ‘6·25의 노래’를 불렀다.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 날을 /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소련제 전투기, 탱크, 대포 등을 앞세워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 우리 국군들은 그런 무기 하나 없이 ‘맨주먹 붉은 피로 적군을’ 막아내며 장렬히 전사하였다. 적군과 싸우다 더운 피를 토하며 죽어간 한국군 소위를 애도한 모윤숙의 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의 몇 대목을 여기에 인용한다.“그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 나는 더 가고 싶었노라. 저 원수의 하늘까지… / 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하는 소녀여! /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 내가 못 이룬 소원, 물리치지 못한 원수, /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물리쳐 다오.” 6·25 기습남침의 그 날은 국민적 행사로 엄수되어 기억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김대중에 이어 노무현 정권에서도 정부 주도하의 옥외 행사는 사라졌다. 그대신 뇌물주고 매수한 남북정상회담의 6·15공동선언 날에는 평양까지 찾아가며 떠들썩하게 축하연을 벌인다. 하지만 북한 로동당 출판사가 작년 9월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북은 6·15 공동선언으로 10년후면 남조선에서 ‘조선 로동당 정권’이 들어설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데도 남한 정부는 10년안의 적화를 자신토록 만들어준 6·15 공동선언 날을 축제로 들뜨게 한다. 그러면서도 남한 적화를 막기 위해 상기되어야 할 6·25 행사는 깔아뭉갠다. 세상이 거꾸로 뒤집힌 느낌이다. 6·25 날에 정부는 김정일에게 핵무기를 폐기치 않는한 대북 경제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해야 하고, 우리 국민들에게는 제2의 6·25와 핵무기 도발 경각심을 촉구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경각심을 촉구하면 집권세력은 ‘냉전 세력’ ‘반민족 세력’ ‘수구 세력’이라고 매도한다. 집권세력은 6·25 날에 엉뚱하게도 남북화해나 평화만을 주술처럼 외운다. 국민들의 대북 경각심과 반공정신을 해체시키고 대북 유화의식을 주입시킬 따름이다. 북한은 5억달러의 남북정상회담 대가, 금강산 관광비, 기업인과 방송사들이 찔러준 달러 등으로 핵폭탄을 만들며 적화의 기회만 노리고 있다. 북한의 인민학교 교과서는 ‘미제와 괴뢰놈들’ ‘지주’ ‘자본가놈들’을 ‘없애기 위하여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사상교육을 한다. 북한은 저와같이 핵무기를 만들고 남조선 자본주의 타도를 외치며 10년내의 적화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남한 정부는 그런 정권을 비난도 자극도 하지 못하게 하며 계속 퍼주며 비위나 맞춰주고 있다. 누굴 위한 정부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6·25는 1년 365일 하루도 국민들의 뇌리에서 떠나서는 안된다. 사랑하는 소녀를 남긴채 적군의 붉은 흉탄에 쓰러진 25세 국군 소위의 비극이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이 땅이 다시는 빨갱이에 의해 짓밟히지 않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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