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억합니다’ 제64회 현충일 추념식, 서울현충원서 거행
‘당신을 기억합니다’ 제64회 현충일 추념식, 서울현충원서 거행
  • 조택영 기자
  • 입력 2019-06-06 09:03
  • 승인 2019.06.06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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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63회 현충일 추념식 모습. [뉴시스]
지난해 제63회 현충일 추념식 모습.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오전 9시 55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표어 아래 거행된다.

이날 추념식에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각계대표, 시민, 학생 등 1만여 명이 참석한다.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6·25전사자 유가족과 유해가 봉환된 국외안장 독립유공자 유족도 한자리에 모인다.

오전 10시 정각 전국에서 울리는 사이렌에 맞춰,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을 추념하고 감사의 뜻을 표하는 추모 묵념이 진행된다.

배우 김민석과 방성준(성준), 가수 이창섭(그룹 비투비), 차학연(그룹 빅스), 신동우(그룹 B1A4) 등 군 복무 중인 연예인들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고 애국가를 부른다.

헌화 및 분향은 주빈 내외와 함께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인사, 정당대표, 보훈단체장, 학생대표가 할 계획이다.

이번 헌화와 분향에는 휴가 중 원효대교에서 강에 빠진 여고생을 구출한 황수용 하사, 대구 저수지에서 물에 빠진 남성을 구출한 김대환 경위, 전남해남소방서 근무 중 강원도 산불 진화를 위해 가장 멀리서 지원을 간 정의성 소방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김규태 상사 등이 함께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어 내 가족, 우리 동료, 우리의 평범한 이웃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바쳤던 그 어떤 희생도 국가가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주제 영상이 상영된다.

또 유해가 발굴돼 신원이 확인된 6·25전사자 세 분의 유가족에게 국가유공자 증서가 수여되는 순서도 진행된다.

수여 대상자인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는 1953년 화살머리 고지에서 전사했다. 지난해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전 중 유해와 인식표 등이 발굴돼 65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6·25전쟁 당시 강원도 양구 백석산에서 전사한 고(故) 김원갑 이등중사와 강원도 양구 수리봉에서 전사한 고(故) 한병구 일병 등도 이번 수여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전사자의 국가유공자 증서는 가족들이 각각 대리 수여할 예정이다.

추념공연은 서울현충원 위패봉안관에서 '알비노니의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를 첼로와 건반 연주로 문을 연다. 연주 영상은 현장에 상영된다.

이어 6·25전사자의 배우자인 김차희(93) 여사가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쓴 편지 '당신을 기다리며 보낸 세월'을 배우 김혜수 씨가 낭독한다.

김 여사의 남편인 고(故) 성복환 일병은 1950년 8월 학도병으로 입대 후 같은 해 10월 백천지구 전투 중 전사했다. 지금까지 유해를 수습하지 못해 국립서울현충원에 위패로 모시고 있다.

이후 소프라노 신영옥 씨가 우리 가곡 '비목(碑木)'을 대학연합합창단, 국방부 중창단과 합창할 예정이다.

비목은 나무로 만든 비석이란 뜻으로, 작사가 한명희 씨가 화천 부근에서 군 생활을 하다가 비무장지대 잡초가 우거진 곳에서 무명용사의 녹슨 철모와 돌무덤을 발견하고, 이름 없는 젊은 넋을 기리며 노랫말을 쓴 곡이다.

식후에는 아직 남편의 유해를 찾지 못한 김차희 여사가 현충탑 지하에 있는 위패봉안관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애국지사, 재일학도의용군, 경찰 등 호국 용사와 이름조차 확인되지 않은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릴 예정이다.

중앙 추념식을 비롯해 지자체 단위의 추념식도 전국 충혼탑에서 17개 시·도와 226개 시·군·구 주관으로 개최된다. 학교를 비롯한 기업체 등에서도 자율적으로 실정에 맞게 자체 추념식을 진행한다.

한편, 국립서울현충원은 이날 하루 유가족 등 참배객 편의를 위해 개방시간을 평소 오전 6시~오후 6시이던 개방시간을 오전 5시~오후 7시로 2시간 연장한다.

현충원내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차량 출입은 통제하되, 인근 학교운동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운영해 참배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임시 주차장은 ▲흑석방면(흑석초·중앙대사대부속초·은로초) ▲반포방면(반포중·세화여고) ▲사당방면(서문여고·동작중·동작초) ▲방배방면(서래초)으로 나눠 운영한다. 무료로 운영되며,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각 학교에서 현충원 정문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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