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어떤 논의 오갈까=일본 주요언론들은 이와관련 9일 일제히 아베 총리가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저지 등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할 것”으로 관측했다.
일본은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늦추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만일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킬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일정상회담 내용과 관련, “양 정상들이 (북한의 핵실험 실행)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고, 실험 저지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해 대응하도록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북한의 납치문제에 대해 일본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의 이해와 협력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는 주로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배타적 경제수역(EZZ) 등과 관련된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8일 아베 총리는 중∙일정상회담을 통해 “아시아 여러나라에 대해 손실과 고통을 줬던 것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하고, “일본이 평화국가로서 전진해 나갈 것”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배타적경제수역(EZZ)문제와 관련해서는 “독도주변 해역에서의 해양조사 문제에 대해 EZZ경계문제 등 구체적인 협의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내다봤다.
이 밖에도 노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에 방일해 줄 것으로 요청하는 한편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정상회담 등 국제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 등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아베 또다른 정치스타일? =노무현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판이한 정치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어 정치권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 대통령은 평범한 고졸 출신에 정치적인 승부수, 추진력과 논리적 언변력 등을 갖추고 있는 반면 아베 총리는 명문 정치가 집안의 아들에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정치인이란 점이 다르기 때문.
아베 총리는 최근 “~라고 생각한다” “~라고 여긴다” 등 다소 자신감 없는 언변을 구사해 일본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결국 논리적이지 못한 언어구사가 큰 단점으로 작용한 셈이다. 추진력과 리더십 면에 있어서도 다소 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점도 아베 총리에게는 넘어야할 산이다.
보수적인 성향의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참배문제와 관련,“좀 더 시간을 두고 깊이 생각해야할 일”이라며 일단 유보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정부의 한 고위 당직자는 이날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첩보가 있었다"며 "현재 동향을 탐지하고 있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김현 rogos011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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