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보는 두 개의 위험한 착시 현상
북한을 보는 두 개의 위험한 착시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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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12-03 09:00
  • 승인 2004.12.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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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일부 공공 건물에서 철거되었다는 보도가 연이어 잇따랐다. 그러자 국내외에선 김정일이 권력투쟁의 내홍에 휩싸여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해석이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1주일 후 김정일은 건재하고 권력투쟁도 낭설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요란하게 빗나간 김정일 초상화 철거와 권력투쟁 헛 소문은 북한을 보는 위험한 두 개의 착시현상을 다시금 드러냈다. 북한 권력에 대한 착시현상은 1인우상 독재체제에 대한 이해부족과 집권세력에 의한 의도적인 왜곡에 연유한다.먼저 북한에 대한 이해부족이 빚어낸 착시현상은 18년 전 김일성 사망설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6년 11월 김일성이 불만을 품은 북한군 장성들에 의해 피살되었다는 보도가 국내에 확산되었다. 서울에서는 김이 사망함으로써 이 땅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다는 기대감속에 주식시세가 급등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3일만에 김일성은 예전 그대로 주먹만한 혹을 목뒤에 단채 평양 공항에 나타났다. 정말 김일성이 1994년 7월 사망하자, 이번엔 한국의 관계기관은 물론 언론계나 학계 할것없이 김정일의 권력은 3년을 버티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런 예상과는 달리 김정일은 10년이 지난 오늘에도 건재하며 남한내 반미친북 세력과 연대연합하여 남한을 먹겠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도리어 남한 자유체제가 3년을 버티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지배한다.필자는 김일성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당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일성은 불만분자들에 의해 피살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사교집단 같은 1인우상체제에서는 감히 김을 살해할 생각조차 못하고 무서운 감시로 인해 살해될 허점도 용납될 수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다음으로 북한에 대한 위험한 착시 현상은 집권세력에 의해 의도적으로 왜곡된 결과라고 했다. 집권자들이 대북 퍼주기와 비위맞추기의 친북유화책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북한 정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덧칠 하거나 감싸주는 것이 그것이다.김대중 전대통령은 돈 주고 산 남북정상회담을 정당화하기 위해 김정일을 ‘상식이 통하는 사람’, ‘개혁을 하려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웠고,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 이상 한반도에는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북한은 그 후에도 남한 적화를 위해 계속 핵무기를 만들고 있으며 정상회담 후 6·25남침이래 최악의 해전까지 도발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친북유화책을 합리화하기 위해 북한을 평화지향 권력으로 감싼다. 그는 북한의 핵은 북의 자위수단이라는 주장에 “일리 있다”고 편들어주었는가 하면, 1987년 이후 북한은 “테러를 한적도 없고 테러조직과 연계돼 있다는 근거도 없다”고 변명해주었다. 그는 또 김정일은 개혁과 개방을 하는 사람이라고 단정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저같은 북한 감싸고 덧칠하기는 자신의 친북유화책을 정당화하기 위한 변이다.북한 집권세력에 대해선 무지의 소치이거나 정치적 의도에서건간에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정직하게 말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돌이킬수 없는 비극을 자초할 수 있다. 북한의 대남적화 야욕과 책동은 근본적으로 변치않았고 지금도 그것을 위해 날뛰고 있다. 노무현 집권세력은 북한이 남한과의 공존공영이 아니라 적화통일 그것만을 획책하고 있다는 점을 직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그렇게 대비하지 못하고 왜곡하거나 착시현상을 벗어나지 못할 때, 대한민국은 월남과 같이 적화되는 비극을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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