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애국투사' 와 반역들의 묘
'불굴의 애국투사' 와 반역들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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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12-13 09:00
  • 승인 2005.12.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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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과 비전향장기수 출신을 영웅으로 미화했던 경기도 파주시 보광사의 6개 묘비들이 7개월만에 박살났다. 북파공작특수임무동지회, 북파공작특수임무국가유공자, 대한민국애국동지회 등의 시민단체들이 솟구치는 분노를 견디다 못해 지난 5일 망치를 들고 찾아가 빨갱이 미화 묘비들을 모조리 부숴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그 자리에 ‘간첩 빨치산이 의사가 웬말이냐’는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접수되었던 대한민국의 영토 일부가 급기야 해방된 느낌을 금치못하게 했다. 반역들의 묘가 버젓이 반년이나 넘게 애국 투사로 둔갑되어 있었다.보광사 내의 붉은 묘비 글들은 김정일이 써 보낸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그들을 영웅으로 추켜세웠다. ‘불굴의 통일애국투사 묘역’ ‘영원한 여성 전사’ ‘전향을 하지않고… 빛나는 생을 마치다.’ ‘민족자주 조국통일의 한길에, 평생을 바치신 선생님, 우리 민족사에 영원히 빛나리라.’ ‘조국 통일을 위해 투쟁하시다가, 비전향으로 옥중에서 생을 마친 열사.!’ 등의 글귀가 적혀있었다.저같은 보광사의 묘비 글들은 붉은 이적행위를 정당화 시켜 준 기록이다. 마치 평양의 ‘애국열사릉‘ 으로 착각케 하기에 족했다. 대한민국이 적화된 뒤에나 들어설 수 있는 공산주의 찬양 묘비가 벌써 이 땅에 공공연히 출현키 시작한 것이다. ’우리 민족사에 영원히 빛날 열사와 전사’는 간첩과 빨치산이 아니라 그들을 척결하다 장렬히 산화한 대한민국의 북파공작특수임무자, 경찰, 군인들이다. 보광사의 빨갱이 미화 묘비와 관련해 한 가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 있다. 대한민국의 공안당국이 그동안 빨치산 미화 묘비들을 모른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 묘역은 지난 5월 조성되었으며 그 후 많은 등산객들의 눈에 띄어 노여움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붉은 묘역의 글발들이 신문에 보도된 뒤에서야 파주 시청은 보광사측에 묘역 이전을 명하는 공문을 보냈다. 대한민국 공안당국의 외면과 마지못한 대응은 노무현 정권의 이상한 색깔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노정권이 간첩과 비전향장기수를 의도적으로 미화하고 영웅화한다는 것, 그것이다.노정권은 산하기관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를 통해 독일 거주 거물 간첩 송두율을 서울로 여비까지 주어가며 초청해 영웅으로 미화시켰다. 정부 수립 이후 최고 거물 간첩을 ‘민주 투사’로 포장해 거국적인 귀국 환영회를 열어주었다, 그가 체포되자, 노대통령은 그에게 ‘폭과 여유와 포용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여전히 그를 감싸고 나섰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노정권은 비전향장기수들의 전향 거부 투쟁을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교도소에서 대한민국으로의 전향 강요에 반발하다가 사망한 비전향장기수 3명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한다”고 결정했다. 이 정권은 간첩과 빨치산을 민주화에 기여한 자로 미화시켜 줌으로써 김정일이 평양에서 하고자 했던 훈장수여를 서울에서 대신해 주었다는 인상을 금치못하게 하였다. 보광사측이 간첩과 빨치산 출신들을 ‘불굴의 애국투사’로 미화시킨 것도 노정권의 계속된 간첩및 빨치산 미화 작업을 본받은데 지나지 않는다. 이러다간 서울 한복판에 ‘민족자주 조국통일 한길에 평생을 바치신 수령님’ 이라고 새겨진 김일성 동상이 들어설 날도 멀지않을것 같아 사뭇 두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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