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노무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유고 차베스 대통령을 닮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노대통령이 반미 사회주의자인 차베스 대통령을 닮았다는 것은 매우 부끄럽고 모멸적인 비유가 아닐 수 없다. 노대통령이 차베스와 같다고 비유한데는 그럴만한 근거가 있다. 노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차베스와 같이 반미·반국제화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데 기반한다. 노대통령은 작년 11월의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의와 관련해 자신은 빈곤국가 편을 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APEC 회의에서 “부국과 빈국을 가르는 사회적 불평등 문제에 제동을 걸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는데서 그렇다.바로 이 대목은 중남미의 반미 선동자 차베스가 입만 열면 내뱉는 말이다. 차베스는 그동안 기회만 있으면 미국을 비롯한 부국들이 국제화를 통해 후진국들로부터 부당 이득을 취한다고 비난하곤 했다. 그래서 워싱턴 포스트는 노대통령의 부국과 빈국간의 불평등 제동 발언이 차베스를 닮은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11대 수출 대국으로서 국제화에 편승, 수출로 부를 축적한 산업 강국이다. 노대통령은 산업 강국의 지도자로서 수출 국가들의 빈국 착취론을 제기해서는 안된다. 내 얼굴에 침뱉는 격이고 자가당착에 빠진 표현이기 때문이다. 차베스를 잘못 흉내낸 것이다.노대통령은 국내 빈부격차 문제를 보는 시각에서도 차베스를 닮았다. 그는 차베스와 같이 국가 발전의 최대 장애물을 빈부격차로 간주한다. 그는 1월18일 신년연설을 통해 한국 사회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하는 최대 걸림돌로 빈부의 양극화를 들었다. 하지만 오늘날 대한민국 발전의 최대 장애는 빈부의 양극화 대립이 아니라 좌파 정권의 반기업적 정서와 친노조 노선 그리고 반미친북에 있다. 빈부 격차는 경제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서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심지어 자유시장경제로 나선 공산주의 중국에서도, 빈부격차의 양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대통령은 새삼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계급적 양극현상을 신년사의 최대 핵심 골자로 떠올렸다. 그 저의는 뻔하다. 국민들을 착취자와 피착취자의 대결구도로 몰고가 다가오는 각종 선거들에서 정치적 득을 보겠다는 포퓰리즘(대중영합선도), 그것이다. 차베스가 베네수엘라의 핍박받는 계층의 수호자로 나선 것과 닮은 꼴이라 할 수 있다.차베스는 중남미의 반미 공산주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를 아버지처럼 섬긴다. 노대통령도 북한의 공산주의 독재자 김정일에게 퍼주고 비위맞춰주며 끌려다닌다. 그는 1월25일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위조 달러 제조와 관련, 미국의 대북 제재압박을 반대한다며 북한을 비호하고 나섰다. 노무현과 차베스는 공산독재자를 떠받든다는데서 닮은데가 있다,그러나 노대통령은 차베스를 절대 닮아서는 안된다. 차베스는 반미 선동, 사회주의, 포퓰리즘, 독단정치, 악성적 노조파업, 경제파탄, 국부의 해외도피 등으로 베네수엘라를 망쳤다.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통치 7년만에 세계 5위 산유국에서 빈곤국가로 추락했고, 불확실·혼돈·무정부 상태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차베스는 처음엔 2,400만 인구중 2,000만 빈곤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었으나, 이젠 나라를 거덜낸 사람으로 증오와 경멸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노대통령이 차베스를 닮아간다는 것은 대한민국을 망친다는 것을 뜻한다. 노대통령이 차베스의 운명을 피하는 길은 좌파 코드를 하루 빨리 벗어던지는 데 있음을 덧붙여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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