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권력을 잡으면…남녘땅은 물론 온 나라가 미국이 불지른 전쟁의 화염에 휩싸일 것이다.” 안경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이 10일 평양 군중집회에서 쏟아낸 말이다. 이 전쟁 협박은 김대중에 이은 노무현 정권의 친북 종속적 정책이 한반도의 평화 대신 ‘전쟁의 화염’ 만을 키워왔음을 증언한다. 심지어 노정권은 안경호가 그로부터 4일만에 대한민국으로 당당히 입국토록 허가했다. 광주에서 열린 6·15 민족통일대축전 북한측 민간대표로 참가토록 허가해 주었다. 노정권이 안을 ‘적대 인물’로 간주해 체포하기는 커녕 그를 도리어 환영했다는 것은 이 정권의 친북 종속성을 그대로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뿐만아니라 노정권은 광주의 6·15 남북축전이 반미 구호로 난무했는데도 그저 환영할 따름이었다. 노정권은 북한 로동당의 남조선 지부인가.그러나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보아도 종속적 양보·퍼주기·저자세로 평화를 얻은 사례는 없다. 도리어 양보와 나약성은 적에게 깔보여 더 많은 양보를 더 더욱 강요받게 되고, 끝내 짓밟히고 만다는 비극적 교훈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게 양보하다가 당하고만 네빌 챔벌린의 유화책을 들 수 있다. 영국의 챔벌린은 1938년 독일의 히틀러가 체코슬로바키아 영토의 일부를 독일에 활양하라고 협박하자, ‘평화’를 위해선 양보해야 한다며 굴복했다. 챔벌린의 굴복에 기세등등해진 히틀러는 또 다른 양보들을 강요했으며 결국 2차세계대전을 일으키고 말았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다는 구실로 계속되는 노정권의 대북 양보도 평화 대신 북한의 군사적 도발과 적화야욕만을 키워주고 있다. 공산주의 독재자 김정일은 그동안 김대중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마저 자신에게 비위맞춰주며 굽신대자, 대한민국 대통령들을 얕잡아보게 되었다. 히틀러가 챔벌린을 우습게 여긴 것과 같다. 노대통령은 김정일에게 많은 쌀과 비료 등을 갖다바쳤고, 김정일의 개인 변호인처럼 변호해주기까지 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김정일은 더 더욱 노대통령을 우습게 여겼다. 강자에게는 굽신대면서도 약자에게는 막가는 독재자들의 속성, 바로 그것에 연유한다.김정일은 정상회담 뇌물로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5억달러나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은 김 전대통령을 하찮게 여겨 그와의 약속을 깼는가 하면, 군사도발도 서슴지 않았다. 김은 서울 답방 약속을 아무 이유없이 깨버렸다. 그는 한·일 월드 컵 축구 경기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한국인들이 ‘붉은 악마’ 응원속에 열광하는 틈을 이용해 서해상에서 군사도발을 자행했다. 그는 남한 돈으로 포탄을 만들어 남한 해군장병들을 무자비하게 선제공격했으며, 남한 적화를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고, 대포동 2호 발사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도 김정일에게 “앞으로도 많은 양보를 하려고 한다”며 그의 기분을 한껏 맞춰 주었다. 하지만 김정일은 그러면 그럴 수록 더 더욱 노대통령을 얕잡아보며 기고만장해져 갔다. 김은 약속한 경의선 철도 개통 시험운행을 하루 전에 취소해버렸는가 하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면 “사전 경고없이 응징’한다”고 협박했다.더 나아가 김은 “화염에 휩싸일 것”이라고 협박한 부하를 서울에 보내 내놓고 반미운동을 벌이게 했다. 김은 남한의 친북좌파 정권에 관한한 협박하면 굴복한다는데 맛을 들였다북한의 ‘전쟁’협박은 친북좌파 정권의 유화책이 실패했음을 노정시킨 것이다. 독재자 히틀러에의 양보가 세계대전을 유발했듯이, 김정일에게 고개숙인 굴복이 끝내 ‘전쟁의 화염’을 자초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해 두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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