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를 ‘독재자의 딸’ 운운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부인이 6·125 남침 때 ‘조선 로동당 창원군당 부위원장의 딸’이라는 데서 누구의 딸 언급만은 피했어야 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좀 끔찍하다”고 했다. 그는 김정일의 잔인무도한 독재와 핵폭탄 실험에 대해선 “끔찍하다”는 말 한 마디 못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손잡고 대연정을 하자며 졸라대던 바로 그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끔찍하다”며 침을 뱉었다.
그는 토론을 하고 싶은데 “그 놈의 헌법이 못하게 한다”고 불평했다. 누구 보다도 헌법을 존엄시하는데 앞장서야할 대통령이 헌법을 불편의 대상으로 모독했다. 대통령의 최우선 임무는 헌법을 준수하는데 있다는데서 그는 국헌준수를 포기한게 아닌가 의심케 한다.
그는 보수주의의 의미에 대해 “강자가 주도하는 대로 따라가면 모든게 좋아진다는 생각이 기본”이라고 했다. 그러나 보수주의는 강자에 추종하는게 아니라 정부의 개입을 가능한 한 최소화하고 개인의 자유와 창의력을 최대화하려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 사상체계이다. 노대통령의 빗나간 개념 정의는 보수주의의 ‘기본’을 모르는데 연유한다.
그는 3년 전 한 대학의 초청 강연에서도 보수에 대해 엉뚱한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는 보수는 “약육강식, 되도록 바꾸지 말자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속한 진보나 좌파를 띄우고 보수를 죽이기 위한 왜곡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자기를 “세계적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세계적 대통령이 되려면 적어도 보수와 진보의 개념 정도는 정확히 구별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것부터 미달이다. 어른 답지 못한 자화자찬이다. ‘세계적 대통령’이건, ‘운동권 정신연령 수준 대통령’이건, 능력 평가는 자신이 아니라 후세의 몫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저와같은 노대통령의 막말을 접하며 ‘제2의 탄핵’이나 ‘선거법 위반’을 따져보기에 앞서 그의 인격적 결함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2002년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막말한 것을 후회하며 입 조심하겠다고 여러 차례 반성했다.
그는 입 조심하겠다고 2004년 4월 약속했다. 그는 “내가 인덕이 모자라 그런지 내 얘기가 말썽이 많이 나는데 앞으로는 긴장을 풀지않고 잘 하겠다”고 언약했다. 그는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에도 그의 말로 말썽이 계속 일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적절한 처신을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의 막말과 저속한 표현은 계속되어 지난 2일의 ‘참여정부 평가포럼’ 연설로 이어졌다. 그 이유는 속이 좁아 자신의 감정을 억제치 못한다는데 있다. 빨끈 화를 내며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속 좁은 사람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물론이려니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도 적절치 못하다.
대한민국은 그런 인격적 결함을 갖고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모시고 5년째 살고 있다. 국민들이 피로하고 낙담하며 불안한 연유가 거기에 있다.
노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러시아 속담을 귀담아 들어 두기 바란다. “말은 빵을 씹는 것 보다 더 잘 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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