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로마제국 처럼 쇠퇴의 길로 가는가
미국도 로마제국 처럼 쇠퇴의 길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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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8-14 16:05
  • 승인 2007.08.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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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식민지 때부터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패전을 모르고 살았다. 독립전쟁, 미-영 1812년 전쟁, 미-멕시코 전쟁, 미-스페인 전쟁, 그리고 20세기의 세계 1,2차 대전, 한국전쟁 등에서 져본적이 없다.

그러나 미국은 1975년 월남 패전에 이어 이라크에서도 패색이 짙어져 가고 있다. 거기에 더해 미국은 연간 7636억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 무역적자로 허덕이고 있다.

이쯤되면 미국은 로마제국처럼 몰락의 길로 접어든게 아닌가 라는 담론이 제기되기에 족하다. 미국의 컬른 머피는 얼마 전 발표한 ‘우리가 로마 인가? - 제국의 몰락과 미국의 운명’ 제하의 저서에서 미국이 로마의 쇠퇴 길을 닮아가고 있다고 했다.

머피는 로마제국의 융성은 사심없는 지도자들과 용감한 전사들에 의해 뒷받침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쇠퇴기로 접어들면서 로마는 아첨꾼, 관료독선주의자, 용병 등에 맡겨졌다는 것이다.

오늘 날 미국의 워싱턴 정가 또한 아첨꾼들로 득실대며 불법 도청이 관료독선주의에 의해 자행된다고 했다. 미국의 지도계층은 9·11 테러를 당하고서도 스스로 국가안보를 지키려 나서지 않고 용병에 맡긴다고 했다. 미국은 로마제국처럼 미국의 가치와 제도를 다른 나라들에 강요함으로써 반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독일의 페터 벤더는 몇 달전 내놓은 저서 ‘미국, 로마제국의 길을 갈 것인가’에서 미국과 로마를 비교했다. 그는 로마가 군사력을 통해 대제국으로 뻗어나갔는데 반해, 미국은 경제력으로 세계 최강국이 되었다고 하였다. 로마는 공화정에서 제정(帝政)으로 나갔는데 반해, 미국은 피식민지에서 자유민주국
가로 발전했다고 하였다. 앞으로 미국의 운명은 자유민주를 희생시키고 제정으로 일탈하느냐, 자유를 지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은 로마제국과 크게 다르다. 그 차이 점은 일찍이 1835년 프랑스의 알렉세이 토크빌이 펴낸 ‘미국 민주주의’를 통해서 설명한바 있다. 토크빌은 당시 미국 전역을 답사하며 미국 민주주의 특징을 예리하게 분석했다. 그는 미국에는 여느 국가에선 찾아볼 수 없던 평등과 자유가 제도화 되어 있고, 이것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대 강점이라고 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의 존 터먼 교수도 최근 출판한 ‘미국이 세계를 망치는 100 가지’ 에서 미국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공평 개방 자유 평등 등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에 해악을 끼친 100 가지로 라스베이거스, 소비주의, 군산(軍産)복합체 등을 꼽았다.

미국은 로마와는 달리 공평 자유 평등 개방 등의 신선한 동력으로 붕괴되지 않고 계속 번영할 것으로 본다. 오늘날 미국이 이라크에서 당하고 있는 것도 사담
후세인 독재자를 내쫓고 자유체제를 제도화 하려던데 연유한다. 미국의 엄청난 무역적자도 자유와 개방의 경제구조에 기인한다. 미국의 자유와 개방은 창의와 자정능력을 솟구치게 한다는데서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승화시켜 적어도 21세기 동안만은 최강의 자리를 지켜가리라 믿는다.

19세기초 독일 관념주의 철학의 태두 게오르그 헤겔은 ‘역사 발전의 절대 목적’이 ‘자유 정신의 진화’에 있다고 했다. 역사의 목적이 자유화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할 때, 미국은 바로 그 자유정신을 통해 다른 나라 보다 역동적으로 계속 진화해 가리라 예상된다.

로마의 종말은 자유가 말살된데서 피할 수 없었지만, 미국은 넘치는 자유의 힘으로 세계 최강국이 되었다. 앞으로 로마처럼 멸망할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자유가 압살되었고 1인우상화로 치닫고 있는 북한 김정일 권력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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