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경선 추태 백서’ 내놓고 반성을
한나라당은 ‘경선 추태 백서’ 내놓고 반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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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8-29 11:57
  • 승인 2007.08.2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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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상 치고받던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8월20일 이명박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나라당은 경선 과정서 경쟁자들간의 격한 대결로 입은 상처를 치유하며 본선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지난 1년간 추한 모습으로 얼룩진 예비 경선의 족적을 겸허이 되돌아보지 않으면 안된다. 한나라당의 2007년 경선은 유례없이 치열했고 추잡했다. 한나라당은 다시는 그런 작태를 되풀이 하지않기 위해 뼈를 깎는 반성의 기회로 삼지 않으면 안된다.

한나라당의 경선관리위원장을 맡았던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이번 처럼 치열한 것도, 이번 처럼 멋진 것도 처음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말 멋지고 화려한 경선이었다”고 자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멋진 것은 박후보의 “깨끗하게 승복한다”는 대목 뿐이었다.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는 참아 지켜보기 민망스러운 추한 몰골들이 이명박과 박근혜 두 후보 진영에 의해 쉴새없이 자행되었다. 무분별한 네거티브(흑색선전)와 폭로전이 난무했고, 폭력이 판을 쳤는가하면, 고소고발로 진흙판 싸움으로 빠져들었다. 저러다가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내출혈로 쓰러져 친북좌파
세력에게 다시 정권을 빼앗기는게 아닌가 우려케 했다.

그로부터 1주일 후에 열린 인천 합동연설회에서도 이-박 진영은 반성없이 폭거 폭언을 일삼았다. 두 후보 진영은 몸 싸움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고, 상대 후
보가 연설할 땐 야유를 하기도 했다. 저런 추한 몰골들은 한나라당 식구들이 벌이는 당내 축제의 경선이 아니라 두 조직폭력배가 벌이는 사생결단의 주도권 칼부림을 방불케 했다.

뿐만아니라 이-박 두 진영은 ‘출처분명의 상대측 X 파일’을 들고다니며 음융한 흑색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 흑색전에는 언론을 이용하기도 했다. 비굴한 중상비방이 아닐 수 없었다.

흑색선전과 중상비방은 고소고발로 치달았다. 이-박 진영은 서로 고소하면서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되여야 했다. 양측이 각기 4∼5건에 달했다.

저같이 ‘상대방을 죽여야 한다는 식으로 이성을 잃어 간’ 이-박 진영의 탈선은 절대 그냥 넘길 수 없는 한나라당의 치부가 아닐 수 없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의 결속을 위해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덮어 버린다면, 다음 대선 경선에서 또 다시 되풀이된다. 그것은 언젠가 당을 내파(內破)시킬 수 도 있다.

그런 맥락에서 한나라당은 2007년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제3자에 의해 가감없이 정리케 하여 반성의 ‘백서‘를 내야 한다. 작업은 지금부터 하되
공표는 대선 후로 미루는게 좋다. 제목은 가칭 ‘2007년 경선의 폐해 백서’로 해도 좋다. 한나라당 뿐아니라 후진적 한국 정치 작태의 반성과 선진화를 위해서도 요구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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