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헬스케어 등 신수종사업 육성한다
시사주간신문 업계를 선도하는 [일요서울]이 창간 17주년을 맞이하여 본지 독자들에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그룹들의 '차세대 성장사업 육성 등'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기업의 10년 이후 미래모습을 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편집자주>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은 지난해 5월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친환경 에너지 및 헬스케어 관련 5개 신사업에 2020년까지 총 23조 원을 투자해 매출 50조 원, 고용 4만5000명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지난해 12월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현 삼성메디슨)을 인수해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했으며, 올해 2월에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사업 진출을 발표했고, 4월말에는 태양전지 등 그린에너지 사업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는 등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혈액검사기 출하 기념행사와 더불어 그룹의 5개 신사업 가운데 하나인 의료기기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첫 선을 보인 혈액검사기(모델명 IVD-A10A)는 기존 혈액검사기의 성능과 정확도를 모두 갖추고, 크기와 가격을 1/10 수준으로 낮춘 중·소병원 향 진단장비다.
삼성 혈액검사기는 혈액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단 12분에 불과해 내원 당일에 결과를 받아 볼 수 있어 채혈 후 통상 2~3일을 기다려야 했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으며, 사전 예방 활동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치료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혈액검사기는 당뇨·간·콜레스테롤·심장·신장 질환 등 19개 검사 항목을 진단할 수 있다.
이 검사기는 향후 암·감염성 질환 등으로 검사 항목을 확대할 예정인데, 기초 대사 물질을 검사하는 임상화학 검사와 암·감염성 질환을 검사하는 면역 검사를 동시에 진단하는 혈액검사기는 아직 존재하지 않아 세계 최초로 기록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혈액검사기 개발을 위해 4년간 삼성종합기술원과 HME(Healthcare and Medical Equipment)사업팀이 공동으로 300여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고, 독자적인 미세유체제어·마이크로밸브 등 핵심 원천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메디슨 인수로 의료기기 사업 강화
삼성그룹은 의료기기 전문 기업 메디슨에 대해 지난 2월 16일 칸서스 보유 지분 43.5%의 삼성전자 인수가 종결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계열회사로 편입됐고, 최근에는 ‘삼성메디슨’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신용보증기금의 메디슨 지분을 추가 인수하여 현재 총 지분은 65.8%다.
삼성메디슨은 삼성전자의 세계 최고 수준의 CE, IT 기술 역량,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공 경험과 메디슨의 의료 기기 부분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글로벌 일류 의료기기 기업으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향후 삼성메디슨은 기존 업체와 차별화된 신제품, 신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글로벌 마케팅, 영업망 확충을 통해 글로벌 의료 기기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메디슨은 같은날 임시주주총회에서 방상원 삼성전자 전무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방 대표이사는 삼성전자에서 신수종사업인 의료기기 분야를 초기에 사업화하고 메디슨 인수를 주관한 바, 신임 CEO로 선임되었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HME (Health&Medical Equipment)사업팀을 관장할 예정이다.
방 대표이사는 “앞으로 의료산업은 IT 기술과 접목되어 컨버전스가 본격 전개가 예상된다”며 “이러한 산업의 전환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메디슨의 우수 인재와 의료 분야 기술을 삼성전자의 디지털 기술, 글로벌 역량과 접목시켜 세계 일류 의료기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태양전지 개발로 그린에너지 사업 본격 추진
삼성전자는 현재 결정형과 박막형 등 다양한 형태의 태양전지를 개발 중이다.
반도체, LCD 양산 기술을 태양전지에 적용해 공정 혁신과 장비 개선 등으로 원가 경쟁력이 있는 태양전지 양산 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태양전지는 반도체, LCD 기술과 유사해 반도체, LCD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태양전지를 개발하는데 큰 경쟁력이 된다.
삼성전자는 1993년 삼성종합기술원에서 태양광 발전용 태양전지 과제를 시작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태양전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2009년 9월 기흥사업장에 30M W(메가와트)급 태양전지 연구개발 라인(PV라인)을 올해 초 130M W로 확대해 본격적으로 시제품의 성능 검증, 양산 능력 확보를 하고 있다. PV라인의 장비 국산화율이 85%에 달해 향후 양산라인을 건설하게 되더라도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또한 국산 장비 개발로 통상적인 턴키방식의 라인 건설보다 설비 설치 기간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효율적인 라인 운영과 양산 능력 확보도 가능했다.
삼성전자는 결정형 태양전지의 광변환효율을 19% 이상 확보하고 있고, 박막형은 14% 이상의 광변환 효율을 확보하는 등 기술 및 제조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품질 신뢰성이 높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태양전지의 광변환 효율은 외부 태양광을 얼마만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느냐를 나타내는 것으로 태양전지 모듈의 생산원가를 낮추는 핵심 요인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반도체, LCD 양산 기술을 태양전지에 적용해 공정 혁신과 장비 개선 등으로 원가 경쟁력이 있는 태양전지 양산 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최동욱 삼성전자 광에너지사업팀 상무는 “PV라인의 가동을 통해 보다 효율이 높은 태양전지를 개발할 수 있는 큰 틀이 마련됐다”며 “태양전지 설계기술과 함께 이 라인을 통해 확보한 설비기술,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2015년 태양전지 시장에서 선두에 오를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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