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총괄 ‘한화차이나’ 출범
사업총괄 ‘한화차이나’ 출범
  • 경제부 기자
  • 입력 2011-05-17 10:31
  • 승인 2011.05.17 10:31
  • 호수 889
  • 4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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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사업 발굴로 글로벌 경영 향한 도약 시작

한화(회장 김승연)가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하고 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김 회장은 “앞으로의 10년이 한화의 글로벌 선진화를 이룩할 중차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외 주요 사업부문이 해외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김 회장의 경영 의지를 뒷받침 하듯 한화그룹은 중국 사업을 총괄하며 중국에서 그룹을 대표할 새로운 조직을 설립했다. 또한 태양광 사업의 전 분야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완벽하게 갖추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오는 6월 1일 베이징에서 제조·무역, 금융, 유통·레저 등 한화그룹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며 한화그룹을 대표할 총괄조직인 ‘한화차이나(hanwha Group China)’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화차이나, 중국 내 컨트롤 타워 역할

특히 제조·무역 부문에서는 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인 태양광사업의 중국 내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는 한화솔라원은 올해 말까지 치둥 공장의 생산능력을 태양전지 1.3GW, 모듈 1.5GW까지 확대하기 위한 증설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부문에서는 보험, 증권, 기술금융 등 금융사업의 기획과 개발뿐만 아니라 금융법규·리서치, 금융관련 세부업무 등도 추진한다. 중국 저장성국제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대한생명의 경우도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보험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유통·레저부문에서는 식품소매유통 및 식음서비스 등과 관련한 신규사업 개발에 매진할 예정이다. 현재 단체급식 위탁사업을 위한 법인설립이 6월말로 예정돼 있다.

한화그룹은 2010년 말 현재 상하이에 본사를 둔 한화솔라원, 닝보의 한화케미칼 PVC 공장 등 9개 중국 현지법인과 10개의 지사를 통해 2조 원이 넘는 매출(19억6000만 달러)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 현지 진출 계열사들에 대한 효과적인 사업 조정뿐만 아니라 중국 중앙정부와의 원활한 관계 구축 등 전략적 사항을 고려해 한화그룹은 한화차이나의 본사를 베이징으로 결정했다.

한화차이나 초대 CEO에는 그룹 경영기획실장을 지낸 금춘수 사장이 임명됐다. 조직은 현지 채용 인력을 포함해 50여명 규모로 꾸려지며, 경영관리 부문이 CEO의 스텝 부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앞으로 한화차이나는 ▲경쟁력 있는 신규사업 발굴 및 추진 ▲현지화 된 경영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 및 효율성 추구를 통해 중국 내에서 한화그룹의 경쟁력을 높일 전략이다. 이를 위해 향후 계열사들의 진출에 맞춰 중국 각 지역에 지부를 설치하면서,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법인으로의 전환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현지화된 경영을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중국 정부가 국토 균형 발전 및 지속성장을 위해 추진 중인 ‘서부대개발’사업과의 연계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광서자치구, 섬서성, 내몽고 등 서부지역 투자 중점지역을 이미 선정했으며, 그룹 연관사업 및 신규 사업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주요 도시에 대한 백화점 진출 타당성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이 같은 한화차이나의 현지 토착화 경영을 통해 신규 사업도 적극 개발함으로써 오는 2020년에는 중국 현지 매출 10조 달성을 목표로, 중국에서 제2의 창업을 이룰 계획이다.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결정

현재 한화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선 신규 사업이 바로 태양광 사업이다.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태양광발전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완벽하게 갖추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이사회는 지난달 11일 연간 1만 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건설하고,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의했다. 2013년 하반기에 본격 가동을 시작하는 이 공장은 2014년부터 연간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에 나서면서 한화그룹은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태양전지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자체 생산하게 됨으로써 2014년 이후 내부적으로 필요한 폴리실리콘 수요량의 대부분을 자체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경기 변동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정성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은 2010년 1월 한화케미칼 울산 공장에서 30MW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 및 판매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이어 2010년 8월에는 한화케미칼이 모듈 기준 세계 4위 규모의 태양광 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 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변격하면서 태양광사업이 본격화됐다.

이어서 지난 3월에는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분야 연구개발을 전담할 연구소인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설립하고 한국-중국-미국에 이르는 글로벌 태양광 R&D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한화그룹은 실리콘밸리의 이 연구소를 차세대 태양전지 등 미래 태양광 기술을 선도할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도록 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최적의 솔뤄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이 같은 한화그룹의 경영 행보는 김 회장의 글로벌 경영 의지를 구체화하면서, 지난 2일 새롭게 선포된 ‘도전·헌신·정도’의 핵심가치를 실천하는 시금석이 되는 프로젝트라 볼 수 있다.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한화그룹의 미래가 기대된다.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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