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사업 강화로 2020년 매출 120조 원 달성한다

STX그룹(회장 강덕수)은 올해로 출범한지 10주년이 되었다. 지난 10년간 STX는 조선·기계, 해운·무역, 플랜트·건설, 에너지의 4개 부문에 걸쳐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강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11년은 STX그룹이 출범 1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자 ‘제2의 도약’을 위한 출발선상에 있는 중요한 해”로 평가했다. 이를 위해 신시장 개척과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을 적극 육성하여 지속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지난 4월말 중국 다롄에서 개최한 10주년 기념행사에서 2020년 그룹 매출 120조 원을 달성한다는 ‘비전 2020’을 선포했다.
STX는 새로운 10년을 위해 그룹 밸류체인의 중심에 있는 STX조선해양 등 ▲핵심 계열사를 글로벌 Top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그룹의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시스템 경영 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신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한 액션플랜을 수립했다.
또한 주력사업인 조선·해운 분야에서 글로벌 TOP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는 것은 물론, 해외건설, 각종 플랜트, 자원개발 등 사업을 통해 새로운 미래에너지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가나 초대형 건설사업 시동
STX는 지난 1월 가나 수도 이크라(Accra) 등 주요 10개 도시에 국민주택 20만 세대 및 국가 인프라 건설을 위한 1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건설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참여한 아프리카 사업 중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기공식에 참석한 이희범 STX에너지·중공업 회장은 “가나 국민주택사업은 가나 정부의 의지와 STX의 열정이 합쳐져 ‘더 나은 가나(Better Ghana)’라는 꿈이 현실화된 역사적 순간”이라며 “가나 주택사업이 아프리카 내 국가발전을 위한 해외 기업참여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STX중공업은 이밖에도 이라크 디젤발전플랜트,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를 수주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폴리실리콘 및 LAB(리니어 알킬 벤젠, Linear Alkyl Benzene) 생산 플랜트, 멕시코 LNG 터미널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재생에너지·해외자원개발 분야도 신성장 축으로 육성
STX는 4대 핵심 사업부문(조선·기계, 해운·무역, 건설·플랜트, 에너지)에 녹색산업 분야를 추가하고 2015년까지 해당분야 매출 6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경영 비전을 세웠다.
STX에너지는 최근 한국석유공사의 미국지사인 앤커 이엔피 홀딩스(Ankor E&P Holding)와 공동으로 미국 알라바마주의 생산유전 지분과 운영권을 5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알라바마 광구의 매장량은 석유로 환산 시 1200만 배럴에 달하며 현재 2개 생산공에서 하루 약 500배럴의 원유를 생산 중이다.
STX에너지는 향후 3년간 최대 27개 공을 추가 시추해 개발할 예정으로, 현재까지 시추한 3개 공 모두 생산에 성공하는 등 추가 개발에 따른 생산량 증대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일산 5000배럴 이상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인근지역에 다수의 유전이 존재해 판매배관이나 가스처리설비 등 생산관련 인프라도 잘 갖추어져 있는 것도 장점이다.
STX의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TX솔라는 올해 4월부터 태양광 모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올해 50MW 규모를 우선 생산한다는 목표다. 내년부터는 본격 증산에 돌입, 연간 150MW 규모로 생산량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2009년 솔라셀 50MW를 생산하며 태양광 시장에 최초 진출한 STX솔라는 모듈 시장 진입을 계기로 2013년까지 모듈 200MW, 솔라셀 400MW 규모의 태양광 전문 업체로 성장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했다.
풍력발전 설비 분야에서도 STX는 2009년 네덜란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하라코산유럽(현 STX윈드파워)의 지분 및 풍력발전 관련 특허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STX윈드파워 인수로 STX는 육상용 및 해상용 풍력발전기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로써 STX는 부품, 장비, 설치, 운영 등 풍력사업 전 분야에 사업 참여가 가능한 수준의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민간기업으로는 첫 기저화력발전소 사업 진출
지난 1월에는 STX에너지가 민간업체로는 최초로 대규모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며 국내 기저발전시장에 진출했다. 총 2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사업에서 STX에너지는 동서발전과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투자해 강원도 동해시 북평공단에 500MW급 석탄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게 된다.
1호기는 2014년 12월부터, 2호기는 2015년 4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으로, 완공 후 15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또한 이번 동해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통해 동해시의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TX는 향후 10년 새로운 도약을 위해 플랜트, 해외건설 사업과 함께 자원에너지 개발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해 2012년 비조선·해운 부문의 매출 비중을 그룹 전체 매출의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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