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 롤모델 현대중공업
협력업체는 ‘갑·을’ 관계 아닌 경영 동반자이다현대중공업, 임단협 타결…16년 연속 무쟁의 기록
현대중공업, 특별펀드 700억 조성…원자재 구매대행
현대중공업이 상생경영 모델이 되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노사문제에서도 16년간 무쟁의 기록을 유지하고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이는 회사의 지속 성장이란 공동의 목표 아래 화합과 소통을 통해 ‘상생협력’을 해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갑’과 ‘을’의 관계로 지목되는 대기업과 협력업체에 관계를 깬 동반자 관계에서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상생경영에 롤 모델이다.
협력업체와의 상생 공존을 통해 경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16년간 노사 갈등 없이 무쟁의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정부가 ‘상생’을 말하기 전에 ‘상생경영’을 통해 협력업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협력업체를 포함한 중소기업에 특별펀드 700억원 등 총 235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게 단적인 예다.
최근 이를 확대했다. 기업은행과 ‘협력업체 지원 특별펀드’700억원을 조성하고 금융기관과 연계한 ‘무담보 네트워크론’도 275억원에서 1280억원으로 늘렸다.
또 직접 경영 및 시설 자금을 대출해주는 등 총 2350억원의 자금 지원도 추진해오고 있다. 원자재 구매 대행도 지금보다 800억원 늘린 9874억원으로 확대시켜 협력회사가 자재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중공업은 아울러 협력회사 직원들이 각종 교육 및 문화시설 이용을 모 기업 직원들과 동일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술교육 지원
현대중공업은 품질 개선 지도 및 기술정보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기술교육원의 교육을 통해 △선박 블록 기술 △블록 탑재 기술 △블록 조립·용접·시공 기술 등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교육에 참가한 기업의 선급 자격시험 합격률은 30% 정도였다. 교육을 받은 이후 90.5%인 437명이 국제선급(ABS) 자격(FCAW-Q2/Q4)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선박 건조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선급협회에서 인정하는 일정 수준의 자격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유태근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장은 "현대중공업의 세계 1위 기술이 우리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교육 모델을 다양하게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1월 협력업체 대표 초청 행사
현대중공업은 매년 1월 협력회사 대표들을 초청해 신년회를 갖는다. 이때 협력회사 지원 방안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한다. 형식적인 상생이 아니라 실질적인 협력을 이루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은 올 1월에도 호텔현대 울산에서 213개 협력회사 대표들을 초청한 가운데 신년회를 열었다. 모기업과 협력회사가 함께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상호 발전과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인 만큼 새해 사업계획 설명과 함께 대 · 중소기업 간의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효과 등 공동 발전을 위한 다양한 경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문화상생 확대
현대중공업은 메세나 운동 차원에서 문화상생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02년부터 매년 협력회사 현장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현장 콘서트'를 열고 있다.
현장 콘서트는 점심시간에 협력회사 생산 현장에 음악 선물을 배달하는 현대중공업만의 문화 나눔 행사이다. 이를 통해 협력회사가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동반자라는 바람직한 관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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