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받은 축복, 사회에 돌려준다”

미 억만장자 40명 재산 절반 기부 약속…버핏·게이츠 주도 175조 원 이상 기부 추정
미국의 억만장자 40명이 재산 절반 이상을 생전, 혹은 사회에 기부할 의사를 밝혔다.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린 버핏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게이츠가 지난 6월 기부운동을 확산을 위해 발족시킨 재단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가 미국내 억만장자 40명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기부 의사를 밝힌 억만장자의 면면은 다양하다. 오라클의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 에너지업계의 재벌 T분 피켄스, CNN창업자 테드 테너, 영화 ‘스타워스’의 감독 조지 루카스, 투자자 로널드 페렐먼, 연예업계의 큰 손 베리 딜러, 마이클 볼륨버그 뉴욕시장, 부동산·건설업계 재벌 엘리 브로도, 벤처자본가 존 도어, 미디어재벌 게리 렌페스트,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모리지 전 회장 등이 기부약속을 했다.
게이츠와 버핏이 지난 6월 ‘포브스(Forbes) 400’ 목록의 억만장자 중 80여명을 접촉하기 시작해 40명으로부터 총액 1500억달러(약 175조원)가 모금을 했다. 버핏과 게이츠는 기부서약 운동을 전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중국, 인도 부자들도 만날 계획이라고 한다.
캠페인을 주도한 게이츠는 이미 자기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총 재산 530억 달러인 게이츠는 자신과 부인 멜린다 명의로 설립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280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재산 470억 달러의 재산가인 버핏도 2006년 전 재산 99%를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키로 했다.
재산 기부 서약자들에 대한 법적 구속력은 없다. 그러나 재단은 홈페이지 (www.thegivingpledge.org)에 사진과 함께 기부 의사 및 취지를 편지형식으로 공개함으로써 도덕적 책임을 지게했다.
빌 게이츠는 몇 년 전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 회사 일을 손을 떼면서 자선사업에 전력을 쏟아 있다. 게이츠는 “기부는 (사회의)불평등을 해소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가장 큰 기부를 한 강철 왕 카네기와 석유 왕 록펠러를 연구하고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카네기는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수치”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고, 실제로 재산의 9할을 기부하고 죽었다.
록펠러는 평생 탈법과 반칙을 거듭하면서 돈을 모았지만 생애의 후반에는 마치 참회라도 하듯이 기부에 열심이었다. 그는 시카고대학을 설립하는 등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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