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지 서두르면 그르치기 쉽다. 여유자금은 물론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를 해야 하는 창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상당수의 직장인 출신 창업자들은 실직기간을 줄이려고 섣불리 창업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부업을 원하는 주부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평소 마음만 있을 뿐 전혀 창업 준비를 하지 않다가 우연한 계기에 조급하게 창업했다가 실패의 쓴잔을 마신다. 모진 마음먹고 회사 생활하면서 창업을 준비하려고 해도 대부분 별도의 시간을 내서 창업하기는 불가능하고 회사보기도 미안하다는 게 경험자들의 말이다. 하지만 굳이 구체적으로 창업을 준비하지 않더라고 사업에 대한 감각만 키워도 창업 후 성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조금만 신경 쓰면 직장인처럼 악조건 속에서도 사업이나 경영감각을 키우고 창업지수를 높일 수 있다.
[1] 창업자 마인드를 갖자
창업하면 모든 걸 책임지는 사장의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데 과장 출신은 과장 마인드, 부장은 부장 마인드로 다른 사람이나 프랜차이즈 본사에 책임을 전가하고 소극적으로 경영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평소 직장에서 사장 마인드를 갖는 훈련만 해도 창업을 준비하는 셈이다. 책임지는 자세로 적극적이고 내일처럼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평소에 훈련돼야 한다. 부정적인 태도보다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문제해결에 앞장선다면 훌륭한 경영자질을 쌓는 것이다. 사장 마인드는 창업을 한다고 하루 아침에 훈련되는 게 아니다. 미리 준비가 필요하다.
[2] 꼼꼼한 소비자가 되라
창업에서 성공하려면 고객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고객이 뭘 원하는지 모르면 성공하기 어렵다. 훌륭하고 까다로운 소비자가 장사에서도 성공한다.
평소 외식할 때나 쇼핑할 때 또는 어떤 소비 행위가 일어날 때 아무 생각없이 행동하지 말고 만족과 불만족을 기준으로 장사와 고객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유심히 관찰하라. 그러면 고객이 뭘 원하는지 어떨때 만족하는지 반대의 경우는 언제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예기치 않은 트러블과 고객이 매력을 느끼는 요소들도 자세히 알게 될 것이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뉴코아아울렛 3층에 21평 규모의 피부관리전문숍(스킨포유·부천 뉴코아아울렛점·www.skin-4u.co.kr)을 운영하고 있는 최영은(여·44세)씨.
현재 그녀의 매장을 찾는 고객 90% 이상은 20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의 마트를 찾은 주부고객들이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주부들의 주머니 사정을 알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보통 숍에서 기초 피부관리 서비스의 1회 비용은 평균 4~5만원 선이다. 하지만 저희 숍에서는 1회 평균 1~2만 원 선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10회 티켓을 끊게 되면 약 20%를 할인해 주고 있다”면서 “특히 바쁘게 사는 맞벌이 주부의 경우 집 안팎의 일들에 지쳐있어 피부관리를 받는 순간만큼은 ‘여자’로 대접받고 싶어 한다. 그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대화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3] 벤치마킹과 상권 탐방
대부분의 퇴직자들은 퇴직 후 짧은 기간에 업종을 정하고 업종이 정해지면 일사천리로 창업을 진행해 자신이 도전하는 사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상태로 경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충분한 벤치마킹을 해두면 사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창업할 후보지를 미리 염두에 두고 주기적으로 해당 지역을 돌아보는게 좋다. 어떤 점포가 장사가 잘되는지, 그 지역의 특성은 어떤지, 어떤 업종이 사라졌는지 꼼꼼하게 체크해보도록 한다. 점포사업이든 소호사업이든 상권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2010년도 말, 철강회사에서 은퇴해 제 2의 인생을 꾸려나가고 있는 홍필선(남·53세)씨.
그는 창업박람회와 창업설명회 참관 등 1년간의 준비 끝에 올해 3월, 부평역 인근 35평 규모의 헬스&뷰티스토어(CJ올리브영 부평점·www.oliveyoung.co.kr)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중심상권에만 있던 올리브영 매장이 부평역 상권 최초로 입점한 것이 성공 포인트라 강조하는 홍 씨. 부평역 인근에 10년 넘게 거주했던 홍 씨는 이곳에 올리브영이 입점한다면 반드시 성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부평역 주변에는 지하쇼핑센터, 멀티플렉스영화관과 의류 멀티숍과 로드 숍들이 집중되어 있어 10~20대의 여성층 유입률이 높은 상권 중에 하나다. 또한 부평역 인근 상주인구뿐 아니라 부천과 역곡, 송내역에 거주하는 사람들까지도 주말에는 부평역 상권으로 집중되어 유동인구도 많은 편이다”며 “비타민음료나 간단한 기초화장품이나 헤어상품을 구입하러 들어와 여러 가지 브랜드의 뷰티 제품들을 함께 구입하고 있다. 단순 상품 하나의 구매가 아닌 연계 상품으로 구매가 이어지는 원스톱 쇼핑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4] 휴가는 창업 준비의 기회
창업 후 창의력을 발휘하고 차별화를 위해서는 폭넓은 견문이 필요하다. 휴가는 견문을 넓힐 절호의 기회다. 해외 여행도 단체여행보다는 자유코스가 있는 고객맞춤형 상품을 택해 관심있는 분야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 국내 여행을 할 때도 기왕이면 미래의 사업 아이디어와 연결 될 수 있는 곳을 찾아 해당 지역의 상거래 행위와 문화를 좀 더 깊이 있게 접하도록 한다. 여행을 다니며 인테리어나 제품, 브랜드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다. 요즘은 휴가 시기를 본인 마음대로 정할 수 있게 하는 회사가 많다. 관심 분야의 박람회 등이 열리는 시기에 해외여행을 가든지 일본 동남아 유럽 등 창업벤치마킹을 위한 여행프로그램도 개발되고 있으므로 관광지 중심의 여행보다 그런 상품을 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5] 경영을 공부한다
피부관리사, 간병인이나 베이비시터 등 모든 직종에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교육을 미리 받는다. 하지만 경영을 미리 공부하고 창업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무리 작은 구멍가게도 경영을 한다는 것은 종합예술이다. 매출과 비용, 손익, 마케팅, 거래선관리, 인력관리 등 모든 면에서 많은 지식을 필요로 한다.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은채 창업에 나선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지뢰를 밟게 될 것이다.
퇴직 후에는 경영을 별로도 공부할 시간이 없다. 창업지식, 경영에 대한 공부는 직장에 다니면서 미리해둔다. 특히 경영에 대한 공부는 회사생활을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관련도서, 온라인교육사이트, 사이버경영대학원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외식업의 경우 사이버 외식창업경영학과 등이 설치된 대학도 있는데 실제로 직장인들이 퇴직준비를 위해 사이버대학에 등록하는 경우도 많다. 주말을 이용해 창업과 경영을 공부할 수 있는 국비지원 대학원도 있다.
▷ 사업감각과 창업지수를 높이는 법
신문 잡지 등에서 주기적으로 창업정보를 수집한다
인터넷에 블로그를 만들어 관심있는 정보를 수집해둔다
창업관련 동호회 카페에 가입해서 관심분야가 같은 사람들과 교류한다
요리, 목공 등 창업과 연결될만한 취미를 개발한다
신문광고를 보면서 마케팅의 핵심을 파악하는 노력을 한다
가정으로 배달되는 전단지 내용을 보고 평가를 해본다
시선을 끄는 음식점의 메뉴판이나 간판, 포스터를 분석해본다
다양한 마케팅에 참석하면서 고객의 만족도를 체크해본다
메일로 오는 광고메일을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만들까를 고민해본다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나 글씨체 디자인은 사진을 찍어서 보관한다
주기적으로 유명한 상권을 탐방하며 새로운 동향을 받아들인다
연간 목표를 세워 다양한 분야의 동호회, 인터넷 강좌를 들어둔다
고객모니터로 활동하면서 기업의 활동을 소비자입장에서 분석해본다
안전창업 1등 항해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www.changupok.com
이경희 소장 www.changu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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