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화두는 불황이다. 불황기 창업에는 고정비가 가장 높은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부부 창업’이 선호된다. 소자본 창업자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자금, 창업 당시 초기비용에 대한 부담은 물론, 실제로 점포를 운영하면서 발생되는 지출경비가 만만치 않다. 때문에 최소 경비로 점포를 운영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바로 인건비 절약이다. 점원을 별도로 두지 않고 부부가 함께 운영을 한다면 외부 지출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배달, 영업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이라면 역할 부담을 통해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석이조의 사업 운영은 물론 매출소득도 두 배로 올리는 부부창업 업종을 알아본다.
부부 창업으로 유망한 치킨전문점 ‘치킨뱅이’(www.chickenbaen gi.com)는 유행을 좇는 최근 창업 시장에서 20년 전통의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프랜차이즈로 통한다. 치킨뱅이는 다른 프랜차이즈처럼 특별한 홍보와 마케팅 없이 10년 이상 자생적으로 브랜드를 키워온 곳이다. 잔뜩 거품을 만들어 가맹점을 유치하는 다른 프랜차이즈와는 차원이 다르다. 현재 영업하고 있는 매장 점주들의 입소문과 점주 지인을 통해 하나둘씩 매장이 오픈되다 보니 ‘치킨뱅이’ 브랜드에 대한 점주들의 자부심이 대단히 높다.
최근에는 매장 오픈을 위해 간접적인 홍보와 마케팅보다는 점주들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TV CF는 물론 드라마 제작지원 같은 직접 홍보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는 ‘가맹점과 본사는 하나의 공동체로서 공존·공생해야 살 수 있다’는 본사 취지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서 가맹본사들이 본사가 얻은 수익으로 제2, 제3의 가맹점 유치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과는 상반된 것이다. ‘치킨뱅이’ 본사는 올해 TV CF와 PPL을 통해 기존 가맹점의 매출을 2배 이상 향상시킨 바 있다.
치킨뱅이는 자칫 ‘치킨과 골뱅이’의 합성어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치킨뱅이의 본래 의미는 ‘치킨에 푹 빠진 사람’ 즉 ‘하루라도 치킨을 먹지 않으면 살지 못 하는 사람’을 뜻한다. 치킨뱅이의 치킨은 수많은 치킨 ‘애호가’를 양산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치킨 색깔이 까만 이유는 치킨의 느끼한 맛과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몸에 좋은 순수 국산 한방재료 20여 가지와 24시간 적정 온도에서 갖은 양념으로 갈비 재듯 숙성하여 속살까지 양념이 배어들어 진한 갈색을 띄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닭의 염지 과정이라고 하며, 치킨뱅이의 독특한 염지법은 20년 전통의 노하우.
치킨뱅이의 대표 메뉴는 4가지로 요약된다. 바삭하고 담백하며 부드럽고 촉촉한 가족 건강식 ‘후라이드치킨’과 허브향이 감도는 순살에다 알싸하면서 새콤달콤한 소스 그리고 이와 함께 신선한 파가 어우러진 ‘순살파닭’, 후라이드 치킨에 특제 소스로 맛을 낸 ‘양념치킨’, 몸에 좋은 매콤달콤 마늘소스를 넣은 ‘마늘치킨’ 등이다.
10평 규모의 포차이기 때문에 부부가 소자본으로 창업하기 적합한 수제꼬치주점도 있다.
‘아부라’(www.abura.co.kr)는 10평 기준 점포 비를 제외하고 2000만 원대에 창업이 가능하다. 10평대 기준으로 주방 1명, 홀 1명 등 최소 인원으로 운영이 가능하므로 부부 창업으로 제격이다. 유망입지는 주택 밀집 지역 및 오피스 밀집 지역, 대학가 등 다양하며, 반드시 역세권을 고수하지 않아도 되므로 점포구입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곳은 수제 꼬치요리를 세련된 인테리어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신개념 꼬치구이주점으로 동네 상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기존 꼬치 주점에서는 흔한 냉동 꼬치를 내놓기에 꼬치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내놓는 꼬치는 수제 꼬치로서 주문 즉시 그릴에서 구워 손님에게 내놓는다.
메인 요리인 ‘아부라스페셜꼬치’뿐 아니라 ‘사천탕수육’, ‘코코넛쉬림프’, ‘베이컨숙주볶음’, ‘나가사끼짬뽕탕’ 등 메뉴도 다양해 넓은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다.
‘벤또’라 불리는 일본식 수제 도시락은 서울의 홍대, 압구정동 등 유행을 선도하는 요지에서 일부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업종이었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은 업종이었다.
최근 이 벤또 요리를 메인으로 판매하고 있는 프랜차이즈가 등장했다. 수제벤또전문점 ‘벤또랑’(www.bentoran g.com)은 요리들의 일관성을 가질 수 있도록 본사 물류센터를 통해 부분조리 제품을 공급, 가맹 점주의 조리에 대한 부담을 대폭 줄였다.
최소의 인건비와 식자재 로스율 감소를 통해 원가절감을 시켜 최근 부부 창업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이곳에서 내놓는 요리들은 ‘연어벤또랑’, ‘도미뱃살데리야끼랑’, ‘바베큐 차슈랑’ 등 12가지 종류의 수제 도시락은 일본에서 볼 수 있는 전통목기에 담아내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젊은 층의 음식 문화공간으로서 차별화된 디자인적인 요소도 돋보인다. 주방은 매장 입구에서도 훤히 보이는 오픈주방을 고집한다. 일반적인 벽 없는 주방이 아닌 재료 손질과정부터 메뉴가 만들어 지는 과정 하나하나를 전면 오픈된 바(BAR)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창업비용은 15평 기준으로 5600만 원이 예상된다.
◆ 부부창업 성공하려면
부부는 누구보다도 서로 잘 안다. 그만큼 장단점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
부부 창업은 남편 주도형이냐 아내 주도형이냐에 따라 갈리는데, 이는 곧 누가 창업을 주도하는지 운영의 주도권은 누가 잡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퇴직자 창업 형태 중 남편이 자금을 지원하고 운영은 아내가 하는 등 아내를 중심으로 업종을 선정하고 운영의 주도권을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남성에 비해 여성은 소비자로서 경험이 많아 업종 선정의 폭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부부창업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선 아내의 역할도 크다.
혹은 주부들이 직접 창업 관련 정보 수집에 나서거나, 아예 창업 교육을 받는 것도 창업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일부러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며 창업 경험을 미리 쌓아 매장 운영 경험을 직접 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아내의 역할은 창업의 실패 요인을 덜어내는 데 큰 몫을 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하루 종일 붙어 있으니 의견 충돌할 일도 그만큼 많아지게 마련. 이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은 배려밖에 없다. 결국 서로 얼마나 배려하려는가가 부부 창업의 성공을 가늠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다른 누구보다도 창업 준비 기간을 오래 갖는 것이 유리하다. 창업 준비 기간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전창업 1등 항해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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