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포 임차비용 등 창업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소형 점포 창업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소점포들은 편리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객 밀착형 마케팅을 실천하면서 실속을 챙기고 있다. 소자본 소규모로 출발하는 창업자들은 작은 점포에서도 수익률을 높이는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매장 회전율, 합리적인 객단가, 저렴한 식자재, 고객 충성도(단골) 등이 확보 된다면 다른 투자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차별화된 경쟁력 갖추고 인건비 등 줄여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 성공포인트라 할 수 있다.
천연이나 유기농 등 차별화된 전문성을 내세우는 점포들이 눈길이 끈다. 대구 수성구의 유기농인증화장품전문점 ‘닥터올가팜’(www.orgapharm.co.kr)은 33㎡ 작은 점포지만 월 평균 2500만~3000만 원 매출에 800만~1000만 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이곳은 천연이나 유기농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있지만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들은 이름만 천연, 유기농이라고 홍보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에 착안해 미국이나 호주, 유럽 등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유기농인증마크가 부여된 제품만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기존 시장과 차별화 했다. 여기에 단일 브랜드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회사의 인기 제품을 판매하는 멀티샵 컨셉트로 소비자들의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제품을 알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아 굳이 비싼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소위 목 좋은 점포를 구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는 데 있어 유리한 부분으로 작용한다.
주방장 없는 음식점
주방을 축소해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쿡리스’ 시스템을 도입한 업체도 인기다. 이는 높은 임금을 줘야 하는 전문 주방장을 따로 고용할 필요가 없어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주방을 최소화해 점포의 공간 효율도 높임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www.odengok.co.kr)는 33㎡~49.5㎡ 내외의 소규모 점포로 창업할 수 있고 두 명 정도면 충분히 운영이 가능해, 동네 상권에서도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것은 쿡리스 시스템 도입으로 가능한 것, 본사에서 모든 요리를 ‘원팩 시스템’으로 공급해 주고 있어 적은 인원으로도 효율적인 점포 운영이 가능하다. 원팩 시스템이란 공장에서 모든 조리 과정을 마친 후 이를 진공 포장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가맹점에서는 포장을 뜯고 제품을 가열하거나 해동하는 등의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쳐 손님에게 내기만 하면 된다.
테이크아웃형도 진화중
가장 흔한 소형점포는 테이크아웃형 업종을 꼽을 수 있다. 테이크아웃 판매방식은 점포 공간을 줄여 초기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조리와 포장만 하면 되므로 점포 운영이 수월하고 인력 관리에 대한 부담이 적다.
도시락 전문 프랜차이즈 ‘한솥도시락’(www.hsd.co.kr)은 손님이 직접 점포에 와서 도시락을 사가는 테이크아웃 방식을 도입해 33㎡ 이내에서 창업이 가능하다. 큰 점포가 필요치 않아 점포비를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조리와 포장만 하면 되기 때문에 배달 인력이나 매장 서비스 인력을 줄여 인건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이러한 테이크아웃 판매방식은 점포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치킨&버거 전문점 ‘맘스터치’(www.momstouch.co.kr)는 매장유형을 동네상권 어디나 입점이 가능한 패스트푸드점과 치킨배달전문점, 치킨호프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규모도 최소 33m²~49m² 내외로 최소화시켰다. 하지만 메뉴는 치킨, 버거, 팝콘볼 등 패스트푸드 메뉴를 구성해 배달형 치킨전문점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메뉴 구성의 단조로움을 극복하는 한편 호프를 함께 판매해 배달 판매와 홀 판매 수요를 모두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후라이드를 메인으로 데리야끼와 각종 윙 제품 및 오븐구이, 씨푸드 등으로 치킨메뉴를 세분화하는 전략을 꾀했다.
국수로 한달 1000만 원 수익
서울시 관악구 관악구청 맞은편에 위치한 국수전문점 ‘김용만의 국숫집 닐니리맘보’(www.nilile e.co.kr) 서울대점.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등 국수류를 판매하는 50㎡ 남짓한 작은 점포지만, 3000원~4000원짜리 국수를 팔아 한 달 평균 4000만~45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알짜배기 점포다. 임대료, 인건비, 원재료비 등을 제하고 나면 한 달 평균 1300만~1500만 원 정도가 순이익으로 남는다. 테이블 회전율이 높다보니 점포 규모가 크지 않아도 매출은 매우 높은 편이다.
닐리리맘보는 멸치 등 천연재료로 육수를 내 깔끔하고 시원한 잔치국수와 20여 가지 재료를 넣어 숙성시킨 양념장으로 맛을 낸 비빔국수가 대표 메뉴다. 여기에 야채와 고기로 속을 꽉 채운 물만두, 알주먹밥 등 국수와 보완관계에 있는 서브 메뉴를 개발해 객단가를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시작할 수 있는 소규모 점포는 불황기 창업시장의 생존 대안이다. 점포비 등 초기 투자비용과 인건비 등 고정비용 부담을 줄여 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주의해야할 점도 많아
우선 업종을 선택할 때에는 도입기나 성장기 초기에 있는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경쟁자가 출현하기 전에 미리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아이템의 경우 시장 내 경쟁도가 심해 자금력을 앞세운 대형 점포 등과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다.
메뉴나 서비스의 차별화도 중요하다. 기존 시장의 틈새를 공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거나, 특정 분야로 사업 영역을 좁혀 전문성을 살림으로써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등의 전략이 바람직하다. 입지를 선택할 때는 임대료 부담이 큰 중심 상권보다는 주택가 동네 상권이나 도심 외곽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점포 운영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소형 점포만의 강점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소형 점포가 대형 점포를 이기는 비결은 친절한 서비스. 친절한 서비스와 넉넉한 인심이야말로 소형 점포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점포 크기는 작지만 그 만큼 손님과의 거리는 가까워지는 만큼,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밀착 서비스를 통해 고정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쿨(cool)한 아이템, 멋진 가게
FC창업코리아
강병오 소장
www.changu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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