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프랜차이즈’ 괄목할 만한 성장 주목
‘토종 프랜차이즈’ 괄목할 만한 성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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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4-20 11:11
  • 승인 2010.04.20 11:11
  • 호수 834
  • 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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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를 매료시킨다
띠아모(위) - 카페베네

국내에서 경쟁력을 키운 토종 프랜차이즈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해외로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1000호점을 눈앞에 둔 업체, 런칭 1년 새 50개의 가맹점을 내는 업체 등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대기업 자본의 힘을 업은 대형 브랜드가 아니라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토종 프랜차이즈의 성공요인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성장은 국내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또 일부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가 브랜드 파워만 믿고 마케팅 및 홍보 활동에 소홀한 측면이 있는 반면, 토종 브랜드들은 선행마케팅 등 차별화된 홍보 활동으로 사회적 역할과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해외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직영점 형태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반면 토종 프랜차이즈는 가맹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점포 확장 속도가 빠르다는 것도 한 가지 요인. 따라서 보다 철저한 가맹점 관리, 물류유통시스템 등을 갖추는 것이 요구된다.


젤라또에 커피 접목 카페형 매장…해외 진출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에서 토종의 힘을 내세워 해외 브랜드와 당당히 맞서고 있는 국내 브랜드가 있어 눈길을 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www.ti-amo.co.kr)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에 커피,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접목하고 카페형 매장 형태를 도입, 사업 시작 4년 만에 전국 250여 개 가맹점을 개설하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페띠아모는 해외 브랜드가 시장을 선점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는 달리, 정통 이탈리아식 젤라또 아이스크림으로 차별화를 시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은 ‘홈메이드 방식’으로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이다.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매장으로 분배돼 팔리는 기존의 양산형 아이스크림과는 차이가 있다. 또 유지방 함유량이 10% 이하로 낮아 맛이 깔끔하고 건강에도 좋다.

차별화 요소는 이 뿐만이 아니다. 카페띠아모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겨울철 매출 감소를 극복했다는 것.

젤라또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커피,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추가하고 테이크아웃 판매를 주로 하던 매장에 휴식 공간을 마련한 카페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계절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한 ‘아이스크림 카페’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했다.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몽골, 중국, 일본, 캄보디아, 필리핀 등 해외 5개국에 진출해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젤라또의 본고장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 달에 30여개 가맹점 확보

참숯바비큐치킨전문점 ‘훌랄라’(www.hoolala.co.kr)는 지난 3월 한달 간 41개 가맹점을 계약 및 오픈했다. 매달 평균 30여개의 가맹점을 개설하며 치킨업계를 평정, 지난 1999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후 현재 전국 가맹점 수 700여 개로 바비큐치킨 업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참숯으로 구워 기름기를 쏙 뺀 훌랄라의 바비큐치킨은 트랜스지방 논란 등에서 자유로워 살찔 걱정이 덜하다는 점에서 여성 고객들과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훌랄라는 15분 내 최대 5마리까지 동시에 구워낼 수 있는 조리기기를 개발해 창업자의 어려움을 해결했다. 조리 시간과 노동 강도가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1명이 2~3명의 몫을 할 수 있게 돼 인건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모든 식자재를 100% 현금결제로 구입, 경쟁업체들에 비해 20% 정도 단가를 낮춰 가맹점에 공급한다.

이는 가맹점의 가격 경쟁력 및 수익 확대로 이어지는 효과를 낳고 있다. 지방에 지사를 두지 않는 것도 중간 단계인 지사를 없앰으로써 식자재 등 공급가를 낮춰 가맹점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김병갑 훌랄라 사장은 “바비큐치킨의 맛과 인기를 알면서도 조리가 힘들기 때문에 창업을 주저하는 예비창업자들을 많이 봤다”며, “조리의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노동 강도를 줄인 것이 주부 등 여성창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해외 브랜드와 정면 승부

해외 브랜드가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는 커피전문점 시장에서도 토종 브랜드들이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등이 빠른 속도로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대기업들도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들며 토종 브랜드 진영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모습이다.

커피&와플전문점 ‘카페베네’(www.caffebene.co.kr)는 창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던 지난해에만 100여개의 가맹점을 개설하며 불황 속에서도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전국에 170개의 가맹점이 확보, 대기하거나 진행하고 있는 상담건수만도 수십 건에 달한다.

카페베네는 정통 유럽풍 카페를 표방하면서 빈티지풍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독창적인 카페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원산지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싱글 오리진 커피와 정통 유럽식 벨기에 와플을 비롯해 유지방 함량이 낮은 이탈리아 수제 아이스크림인 젤라또, ‘번’ 빵 등 다양한 고급 디저트를 갖추고 해외 커피브랜드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에는 디지틀조선일보가 주최하는 ‘2010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이번 브랜드 대상은 60개 제품, 서비스를 선정한 것으로 카페베네는 커피전문점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카페베네의 이번 조선일보 브랜드대상 수상은 출점 2년도 되지 않아 전국에 점포 150여개점을 개설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한 토종브랜드의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가치와 품질, 재미와 맛,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해 커피전문점 시장 최고의 히트 브랜드임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경제매거진이 주최하는 ‘2010 대한민국 소비자만족대상’도 뒤이어 수상했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는 “적극적인 출점 전략을 통해 올해 국내 300호점을 돌파하고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성장으로 이어져

이러한 토종 프랜차이즈 업체의 성장은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 대부분 중소기업인 국내 프랜차이즈들의 성장은 곧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성장을 의미한다. 특히 프랜차이즈 산업은 대표적인 서비스 산업이다. 서비스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가 높다.

정부 역시 이러한 프랜차이즈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 가맹사업법과 가맹사업진흥법을 통해 프랜차이즈 산업을 투명화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두 법은 상호 보완적이면서도 균형 있게 시행됨으로써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의 발전을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중소 제조업체나 벤처기업에 대해 지원하듯이, 프랜차이즈 본사나 가맹점이 직원을 채용할 때 보조금을 제공하는 등 직접적인 고용 지원책을 제공함으로써 프랜차이즈 산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더욱 높일 뿐 아니라 영세 자영업에 대한 효과적인 지원책도 제공해야 할 것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www.changu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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