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으로 활용 가능한 초능력
1995년 12월 2일 미국 워싱턴포스터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미 국방부가 추진했던 특급비밀작전에 초능력 특수부대가 이용되고 있다는 기사였다. 미국 정보기관이 초능력부대를 이용해서 고급정보를 얻었다는 것이다.투시나 텔레파시의 원격조정 등의 초능력이 군작전에 이용된다는 소문은 이미 오래 전부터 비밀스럽게 전해져 왔다.
이 같은 소문이 사실로 처음 확인된 것은, 7만3000여 쪽에 이르는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문서가 공개되면서다.
문서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들이 1972년부터 1996년까지 24년간 운영했던 초능력자(ESP)부대, 암호명 ‘스타 게이트’의 전모가 드러나게 된 것이다.
비밀문서에 따르면 미소 간의 스파이 전쟁이 시작된 1950년대 초반부터 CIA·국방정보국(DIA) 등은 텔레파시, 원거리 투시, 최면술 등 초능력에 대한 연구에 돌입했다. 이들 정보기관은 1972년 극비리에 미 전역에서 수 십 명의 초능력자들을 모아 비밀부대까지 창설했다는 것이다.
이들 초능력자들은 카자흐스탄 세미팔라틴스크에 있는 소련의 미사일 지하 저장시설을 정확히 묘사해 나중에 위성사진을 대조해본 CIA 당국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CIA는 1986년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공습작전과, 1987년 CIA 내부의 이중간첩 적발 등 실제 작전에 초능력자들을 투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리비아의 지도자 카다피는 미국과의 결사항전을 부르짖으며 반미 테러리스를 지원, 제거 1순위였다.
미 국방부는 스파이 위성과 정보원을 총동원, 카다피의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카다피는 미국의 공격에 대비, 수십 군데의 비밀 아지트를 사막에 만들어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미국이 얼마 뒤 카다피가 위치한 장소를 정확히 찾아내 폭격했다.
폭격 결과 가족 일부는 크게 다치거나 사망했지만 카다피는 운 좋게 살아남았다. 미 국방부는 카다피의 위치를 어떻게 파악했을까. 카다피의 비밀 아지트를 찾아낸 것은 다름 아니라 초능력 특수부대의 원격투시 덕분이었다.
국방부와는 별개로 CIA에서도 1972년부터 초능력자들을 작전에 투입시켜 왔다고 한다.
스탠퍼드연구소는 원격투시가 가능한 잉고스완이란 인물을 찾아내 CIA에 보고했고, CIA는 스탠퍼드연구소 할 푸르호프 박사와 함께 잉고스완의 초능력을 실험,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한다.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1979년부터 1994년까지 미드 기지의 초능력자 부대는 수천 건의 임무를 포함해 대략 25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약 20년간에 걸쳐 2000만 달러라고 하는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왔다고 한다.
그렇지만 냉전이 끝난 뒤 초능력자들은 쓰임새가 예전만 못했다. 1996년 존 도이치 CIA국장이 2000만 달러에 이르던 예산 지원을 중단, 부대를 해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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