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氣)가 흐르는 통로를 찾아라
인체는 경락을 통해 흐르는 기 에너지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같은 생기현상은 인간뿐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공통으로 갖는 특성이다.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할 중요한 사실은 인체의 에너지 소통량에 따라 건강과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인체의 경맥이 잘 열려 기 에너지가 원활하게 소통되면 질병을 모르는 건강한 몸을 갖게 되며, 운명력이 강한 사람이 된다. 기 에너지의 흐름이 막혀 유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허약해지고, 운명 곡선은 아래를 향하게 된다.
수천 년 전부터 인체는 생명의 에너지가 흐르는 경락체계를 품어왔다. 이곳으로 흐르는 생명에너지를 기(?)라고 했으며, 치료를 위해 경락체계를 활용했다. 한의학에 있어 경락과 경혈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특정 신체 부위에 침이나 뜸을 놓는 한의학적 치료의 기본이 경혈과 경락이다. 경혈은 침을 놓는 자리이며, 경락은 침의 자극을 장기까지 전달해주는 경로다. 침술은 바로 경락에서 생명 에너지의 흐름을 조절하는 기술이며, 기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도구로서 침을 사용한다.
다만 한의학이 서양의학에 비해 과학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 것은 경락에 대한 실체가 명쾌하지 않다는 점이 한 몫 한다. 기가 흐르는 경락의 실체가 해부학적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체를 아무리 해부해보아도 경락의 존재를 찾기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사, 침술사, 대체의학자들은 침술과 기공을 활용하여 탁월한 치료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침술은 해부학적으로는 실체를 밝힐 수 없는 경락체계를 바탕으로 한 치료기술이므로 현대과학으로는 그 치료원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락은 해부학적 실체는 없고 단지 기(氣)라는 신비한 에너지가 흐르는 자리라고만 알려져 있다.
그런데 경락의 존재를 최초로 규명한 사람이 바로 한국인이다. 1960년대 초반 북한의 김봉한 박사는 경락에 관한 연구를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하였다. 김봉한 박사는 경락이 단지 피부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곳곳마다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경락의 실체 뿐 아니라 경락의 기능에 대해서도 매우 구체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김봉한 박사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으며 경락연구 역시 중단되었다. 기존 한의학계에서는 기와 마찬가지로 경혈·경락은 실체가 없고 기능만 있다는 인식이 보편적이었다. 북한 당국은 김봉한 박사의 경락연구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로서는 최첨단장비인 전자현미경 등을 동원해 경락이 해부학적 실체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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