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달굴 창업 시장 이슈
2010년 달굴 창업 시장 이슈
  • 이경희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
  • 입력 2009-12-29 13:59
  • 승인 2009.12.29 13:59
  • 호수 818
  • 3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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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혼 여성 사회 참여 유도하는 ‘안방창업’ 활황

2010년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이 커져 주부들의 사회 진출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육아 공백기 등으로 취업이 어려운 주부들은 자연스럽게 ‘안방창업’ 시장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어 관련 산업이 활황을 맞을 전망이다.

국내 주부들은 세계적으로 높은 교육 수준을 자랑하지만, 자녀 육아와 가사 노동 때문에 노동 시장에서 후퇴하는 현상이 지속되었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기준 25∼54세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3%로 OECD 평균수치인 70.2%보다 낮았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파트타임 비중도 2008년 기준 9.3%로 OECD 평균 15.5%의 60% 수준에 머물렀으며, 여성은 13.2%로 OECD 평균 25.3%의 절반 수준이었다.

‘안방 창업’은 내 가정을 사업장 삼아 창업하는 무점포 사업으로 과외 사업인 ‘홈스쿨 창업’, ‘무점포 서비스업’, ‘수공예 창업’, ‘온라인 쇼핑몰 창업’ 등이 있다. 점포구입비 부담이 없으며, 출퇴근 시간 절약은 물론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주부에게 안성맞춤이다.

대표적인 안방창업 프랜차이즈로는 홈스쿨 타입의 창의력 미술교실인 ‘영재들의미술상자’(www.myartbox.co.kr)가 있으며, 서비스 프랜차이즈로는 향기관리서비스업인 ‘바이오미스트’(www .biomist.co.kr), 실내환경전문업체 ‘반딧불이’(www.ezco.co.kr), 가정 청소 대행업 ‘우렁각시’(www.ga kcy.com) 등이 각광받는다.


2. 청년 창업층 유입 가속

‘창업이 제2의 취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청년들의 창업 시장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청년 실업률은 심각한 상황이다. 경기가 회복되어도 청년 실업은 회복될 기미가 없고 2010년 역시 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에 도입된 청년 인턴제는 단기적 일자리 마련에는 성공했지만, 100%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서 올해 실업률도 전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과 부모 세대에 까지 창업이 제2의 취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청년 창업자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청년 창업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건강한 육체를 가졌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자금력 부족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년들이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1000~2000만원대로 창업이 가능한 1인 무점포 서비스 업종이 있다. 부모의 도움을 받아서 창업 전선에 띄어드는 청년 창업자 역시 증가세다. 부모의 도움을 받아 창업하는 경우에는 경력과 적성, 취미와 모두 부합되어 진취적인 마케팅을 벌이거나 매장 운영 전반에 나설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3. ‘창업 펀드’ 아이템 부상

2010년에는 ‘한국형 창업 펀드’가 탄생할까? 외국에서는 개인에게 투자를 받아 펀드를 구성한 뒤 창업에 투자하고 위탁경영을 하는 일명 ‘창업 펀드’가 활성화되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서 활성화되지 못했었다.

2010년에는 ‘창업 펀드’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금융 및 주식 펀드의 실패 경험과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신뢰도가 향상이 이를 뒷받침한다. 정부는 프랜차이즈 신뢰도 확보에 발 벗고 나섰다. 2년에 걸친 가맹거래법 시행으로 공개된 ‘정보공개서’를 통해 기업의 자금력 등을 일반 창업자들이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정부에서는 프랜차이즈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우수 프랜차이즈 지원책을 여럿 발표한 상태여서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기준에 맞추기 위해 내실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예상되는 창업 펀드는 주식을 투자하듯 일정 지분을 가맹본사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투자를 받은 본사는 주요 상권에 직영 매장을 내거나 예비 창업자에게 이를 빌려 주어 매장 오픈과 연결시키고 매장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투자자와 나눈다. 창업 펀드가 활성화되려면 가맹본사의 신뢰도는 물론, 높은 수익금 보장과 투자비 회수가 보장되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4. 부업형 창업 아이템 급부상

2010년에는 부업형 창업 아이템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직장인 수익으로는 이를 충당할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부업을 원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2008년 온라인 취업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 결과 직장인의 70% 이상이 부업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업형 창업 아이템은 본업에 무리를 주지 않는 노동 강도와 시간을 자유롭게 할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자금력이 있는 직장인에게 선호되는 창업 아이템은 자판기 창업이다. 24시간 셀프 세탁방인 ‘코인워시24’(www.coinwash.co.kr), 신발살균탈취건조자판기사업, 자판기 편의점 등은 대표적인 자판기 창업 아이템. 이와 함께 온라인 쇼핑몰과 블로그 운영 역시 부업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다.


5. 교육 사업 여전히 강세

블루오션에 진입한 업그레이드형 교육 프랜차이즈가 2010년 인기를 끌 전망이다. 현재 교육 프랜차이즈 시장은 레드오션에 진입했지만,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불황이든 호황이든 자녀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은 교육 사업의 인기로 이어졌었다. 높은 환율에도 불구하고 유학원 사업, 영어 유치원, 영어 학원은 계속 늘고 있는 것. 교육 프랜차이즈 시장은 영유아는 물론 청소년, 성인까지 폭넓은 수강생을 확보하면서 연령대별로 전문성을 뛰고 있다.

블루오션 교육 프랜차이즈는 미술이면 미술, 영어면 영어 등 하나의 과목만 다루는 기존 교육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2~3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합해 교육의 질과 양을 향상시켰다.

영어감성놀이학교 ‘젤리빈’(www.jellybean.co.kr)은 기존 감성을 키우는 놀이학교에 사고력 증진 프로그램을 더한 교육 프랜차이즈. 초등학생과 중학생 대상으로 영여와 독서논술 프로그램을 접목한 ‘닥터정 이클래스’(www .drjungeclass.com), ‘새로운 어린이 영어문화공간’을 지향하는 ‘키즈리퍼블릭’(www.kidsrep.co.kr)은 키즈카페 기능에 교육 컨텐츠 기능을 강화했다. 어린이 대상의 교육 프랜차이즈가 변화하는 것에 발맞춰 성인 대상의 교육 프랜차이즈도 컨버전스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8월 종로와 천호동에 오픈한 종합미용학원 ‘헤미인 뷰티아카데미’(www.beauty.re .kr)의 경우도 헤어, 메이크업, 네일아트, 피부관리 교육을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6. 리모델링 창업 인기 및 가맹본사 리모델링 열풍

매출 부진으로 업종 전환을 고려하는 자영업자가 증가세에 있어 리모델링 창업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리모델링 창업은 기존 인테리어와 집기류 등 하드웨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프트웨어만 바꿀 수 있어 투자금 부족을 겪는 자영업자에게 환영받는다. 리모델링 창업은 적게는 몇 백만원부터 많게는 1000만원대 내외에서 창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에는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점포들의 업종 전환이나 리모델링이 붐을 이뤘었다. 2010년 역시 마찬가지여서 창업비 거품을 제거하고 이들 창업자들을 공략하려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창업 상품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노하우 전수를 기반으로 손쉽게 업종을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창업 아이템 역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최근 10년 이상 프랜차이즈 사업을 영위해온 전통있는 프랜차이즈들 역시 기존 가맹점의 리모델링에 나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매장이 오랜 세월 탓에 낙후된 느낌을 주어 고객층이 한정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16년간 도시락전문점 시장을 선도해온 ‘한솥도시락’(www.hsd.co.kr)과 11년간 남성헤어컷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블루클럽’(www.blueclub.co.kr)이 리모델링을 단행해 가맹점 매출 향상과 이어진 사례가 있다.


7. 한식 세계화 및 국산쌀 창업 인기

올해 한식 세계화에는 240억원의 예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식 세계화 원년이었던 지난해 보다 140억원의 예산이 증편되어 편성된 셈이다. 2017년까지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만들기한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는 국내 외식업 시장의 질적인 성장에 정부가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창업 시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지난해에는 떡볶기와 막걸리 업종이 한식 세계화의 수혜를 입었고, 올해에는 불고기와 비빔밥은 물론 설렁탕, 추어탕 등 다양한 한식들이 트랜드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선전할 한식 프랜차이즈로는 국내산 쌀 떡볶이로 유명한 떡볶이전문점 ‘해피궁’(www.hap pygoong.co.kr), 15년 전부터 미국과 중국에 진출한 바 있는 ‘한촌설렁탕’(www.hanchon.kr)이 있다.

한식 세계화와 더불어 국내산 쌀을 원료로 삼는 창업 아이템 역시 2010년 트랜드가 될 전망이다.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의 ‘국내 쌀이 남아돈다’는 발언 이후 국내산 쌀 소비 활성화가 정부의 중요한 정책으로 부상했다. 이런 트랜드 속에서 국내산 쌀을 주재료로 하는 업종들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100% 국내산 쌀로 만든 와플 속에 돈까스를 넣어 먹는 음식을 개발한 패스트푸드전문점 ‘와플속에돈까스’(www.waffleking.co.k r)와 ‘경기미 쌀국수’를 내놓은 ‘봉채국수’(www.bongchai.co.kr)는 쌀 가공식품 분야에서 활약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쌀을 테마로한 일본식 수제김밥 전문점 ‘오니기리와이규동’(www.gyudong.co m)은 100% 국내산 당진쌀을 고집하는 브랜드.


8. 세계 트랜드 창업 시장 지배

한식 세계화와 반대로 외국 음식의 국내 유입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에도 역시 지금껏 접하지 못했던 외국 음식의 국내 유입이 트랜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번’이라는 영국 빵이 창업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번은 원래 영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안에 버터필링이 있는 생지를 발효시킨 후 그 위에 커피크림을 토핑해 오븐에 넣고 구워 맛이 특이하다. 일반 빵과 비교해 조직이 부드럽고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일본풍 업종인 정통면요리전문점, 일본식 삼각김밥전문점, 사케전문점도 인기를 끌었다.

창업 시장에는 매년 특정 국가의 음식이 선전하는 현상이 자주 목격되는데 올해도 이런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몇 년 전부터는 규모가 큰 중국음식전문점 프랜차이즈가 성행했고, 그 이전에는 이탈리아 음식점들의 프랜차이즈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도 했었다.

올해에는 와인과 이탈리아 요리를 접목해 유럽 문화를 국내에 소개한 ‘보나베띠’(www.5wine.net)와 일본풍이면서 고급스럽게 세련된 디자인에 40여 가지 다양한 메뉴와 각종 고급 사케를 판매하는 라멘 전문점&이자카야인 ‘아부라’(www.abura.co.kr)가 주목된다.

이민 창업도 세계화 드랜드와 맞물려 꾸준히 이슈를 내고 있다.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해외 유학 및 거주자가 늘면서 해외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외식업만 해도 우리나라는 인구 60명꼴로 점포 1개가 운영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군분투해야 하지만, 미국 등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국가들은 인구 300명, 500명당 1개꼴로 음식점이 운영, 열심히만 하면 어느 정도 안정된 경영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많고, 투자비도 한국보다 저렴한 사례가 많다.


9. 베이비붐 퇴직자 창업 시장 몰려

우리 인구 구성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의 퇴직시기가 단계적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2막 인생 설계는 베이비부머 퇴직자 개인에게는 물론이고 회적으로도 중요한 과제이다.

건강과 경제력을 갖춘 이들은 일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젊다. 재취업 여건은 어렵다. 때문에 외국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상당수가 창업으로 2막 인생을 설계할 걸로 보인다.

따라서 경기 불황속에서도 베이비부머 창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업종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창업이 정체돼있는 것과 달리 향후 상당기간 동안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10. 신 소비 트랜드에 부합한 블루오션 창업

2010년에도 경쟁력이 높은 블루오션 창업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오션 창업은 한마디로 경기를 타지 않는 업종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경기가 들쑥날쑥한 상황에서 창업을 주저하는 예비창업자가 많은데, 이런 시기일수록 블루오션 창업에 투자해야 한다.

생계형 창업을 생각하는 예비창업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블루오션 창업은 더욱 절실한 문제다.

블루오션 업종은 희소한 대신 리스크가 큰 편이지만, 우선 경쟁자가 적고 매장 입지에 따른 제약이 없다는 점은 창업자에게 매력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www.changupok.com

이경희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 www.changu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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