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의 법칙은 자연의 법칙이다. 착한 원인에는 좋은 결과가 따르고, 나쁜 원인에는 좋지 않은 결과가 따른다는 말이다. 전생에 선한 사람이었는지 악한 사람이었는지를 알면 현생의 삶이 행복할지 불행할지 짐작할 수 있다.
인간의 탄생이나 능력에 있어서 평등하지 않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이다. 이 점을 멀리 헤아려 보면, 결국 모든 고통과 부자유는 미처 깨우치지 못한 자신의 영혼을 성장시키기 위해 생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절름발이, 귀머거리, 불구, 소경, 불치병 등은 인간의 괴로움 가운데서도 가장 쓰라린 것이다. 그런 고통을 겪고 있다면 ‘왜 하필 이런 일이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서 일어나는가’ 하며 신의 섭리에 대항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런 문제는 카르마(業)를 이해해야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앞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카르마(Karma)는 행동 혹은 행함이며, 모든 행동은 어떤 원인의 결과이고 또한 그 행동이 어떤 결과의 원인이 된다고 하는 인과의 자연법칙에 대한 도덕적 해석을 말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업’이 그것이다.
카르마 문제에 대해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미국의 예언가 에드가 케이시(1877~1945)다.
<뉴욕 타임스>에 소개되고, ‘기적의 인간’으로 불리던 그는 최면상태의 무의식을 통해 불치병을 치료해주는 등 기이한 행적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그가 남긴 1만4000여 개의 예언 내용이 버지니아에 있는 한 도서관에 계속 보관 중이라고 한다.
에드가 케이시의 ‘라이프 리딩’은 어떤 사람이 겪는 지금의 괴로움이 과거의 어떤 행위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결과임을 밝힘으로써 ‘카르마’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보다 선명하게 설명해냈다. 케이시가 행한 수많은 라이프 리딩을 살펴보면 온갖 유형의 카르마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케이시의 전생 영시에 의해 나타난 전생과 금생과의 카르마(인과)를 보면 이렇다. 어떤 사람은 자식을 낳고 사는 부부인데도 그 사이가 나쁘다. 그 전생을 알아보니 서로가 원한이 맺힌 사이였다.
내·외간에 잘 지내는 사람을 보니 전생에 아버지와 딸의 관계였다. 혹은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였다.
‘어떻게 그럴 수가?’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인과는 그렇게 맺어지는 것이다.
인연의 끈은 쉽게 끊어지지 않고, 다음 생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대부분 가까운 사람들이 다음 생에 다시 만나게 된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의 경우 전생에도 가족간의 인연을 맺었던 예가 많다.
카르마의 법칙은 피할 수도 없고 틀릴 수도 없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해롭게 할 때마다 그것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 해롭게 돌아온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때마다 그것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청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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