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주의 고공행진‘심상찮네’

막걸리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일본 등지에서 그 맛과 영양을 인정받으면서 그 가치를 다시 재평가 받고 있다. 막걸리는 보통 알코올도수가 6~8도 안팎으로 최근 웰빙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저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젊은 층에게 막걸리는 웰빙이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소비의 주류층으로 부상하면서 술 소비량이 크게 증가, 여성 기호에 따라 폭음을 자제하고 분위기와 개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주점시장을 저도주들이 리드하고 있다. 이에 주점들은 알코올 도수를 낮춘 웰빙 전통주, 사케 등을 내세우며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이러한 막걸리 열풍에 편승해 막걸리전문점을 창업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막걸리 붐을 타고 우후죽순 점포들이 생겨나면 시장이 조기 과열 상태에 빠질 수 있다”며, “지속적인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차별화된 점포 분위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웰빙을 마신다
주점시장에 우리의 전통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막걸리는 식이섬유와 비타민D,C 유산균 효모 등이 풍부해 피부에 좋고, 몸에도 좋은 웰빙 술로 각광 받고 있다. 여성들은 다이어트에 좋다고 생각해 술도 먹고 살도 빼는 1석 2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퓨전전통주점 ‘짚동가리쌩주’(www.zipsseng.net)는 웰빙 전통주 ‘쌩주’를 내세워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고객들까지 사로잡았다.
쌩주는 국산 찹쌀과 진피, 오미자, 백봉령 등 몸에 좋은 한약재를 사용하고, 살균처리를 하지 않아 효소가 생생하게 살아있어 숙취 걱정이 없다.
30~40대들은 약주의 깊은 맛이 느껴지는 ‘선비주’, 20대 젊은층은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인 ‘아씨주’를 찾는 등 연령에 구분 없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취향을 고려해 석류, 키위, 딸기, 복분자, 블랙라즈베리 등 생과일을 넣어 만든 쌩주 칵테일로 세련미까지 더했다.
또 매실쌩막걸리, 포도쌩막걸리, 야쿠르트쌩막걸리, 석류쌩막걸리 등 다양한 칵테일 막걸리로 여성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혔으며, 국내산 과실만을 100% 사용해 저온 장기 발효한 후 숙성시킨 과실주도 부드럽고 달콤하다.
최근에는 전주 이강주, 한산 소곡주, 서울 문배주 등 대한민국 명주도 출시했다.
안주도 삽두루치기, 문어잡채계란말이, 퓨전참치쌈 등 개성 있는 요리들로 구성, 술자리를 겸해 식사도 해결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창작전통요리주가 ‘뚝탁’(www.dduktak.net)은 ‘참살이 탁주’를 선보이고 있다.
참살이 탁주는 술을 빚을 때 마다 도정한지 1개월 이내의 깨끗하고 순수한 100% 친환경 쌀로 빚는다. 알코올 도수가 6도로 부담 없으며, 노화방지 물질,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또한 복숭아, 파인애플, 키위, 수삼 등 총 11가지의 생과일, 약선탁주와 블루베리, 크랜베리, 블랙베리 등 4가지의 베리탁주류, 그리고 오곡을 이용한 오곡 탁주는 차별화 된 뚝탁 만의 술이다. 여기에 남한산성소주, 옥로주, 금산인삼주 등의 전통주도 맛볼 수 있다.
홍합요리 전문주점 ‘홍가’(ww w.hongga.co.kr)는 ‘막카리타’라는 이름의 막걸리 칵테일을 선보이고 있다.
막카리타는 바나나, 홍시, 블루베리를 얼려 막걸리와 함께 갈아 만든 새로운 스타일의 칵테일이다.
홍가는 매일 여수 산지에서 직접 공수되는 신선한 홍합을 재료로 다양한 홍합 요리를 선보인다.
커다란 양은냄비 가득 채워 나오는 신선하고 굵직한 홍합에 무한리필까지 가능한 ‘양푼홍합탕’은 대표 인기메뉴다.
여기에 순수 과육을 얼려서 만든 ‘홍가 슬러쉬’, 탄산수에 생과일을 넣어 만든 ‘생과일 사와’ 등 특색 있는 주류 메뉴들도 갖췄다.
퓨전 실내포장마차 ‘피쉬&그릴’(www.richfood.net)의 석류를 비롯해 라즈베리, 망고, 복숭아, 키위, 딸기 등을 섞은 ‘칵테일소주’는 분말가루를 타 향과 색을 내는 일반 칵테일소주와 달리, 냉동 과일을 직접 갈아 넣어 맛과 품질을 높이면서 여성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출시한 칵테일맥주는 레몬&라임, 사과 등 총 4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피쉬&그릴의 주 메뉴는 모듬오뎅과 꼬치구이 등이며, 이외에도 한국 일본 중국의 조리 방식을 응용한 60여 가지의 퓨전요리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부드러운 ‘사케’에 빠지다
사케는 알코올 도수가 13~17도로 낮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데다, 제조방법이나 재료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맛이 깔끔하고 부드러워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www .odengok.co.kr)는 일본의 이자까야 분위기의 주점에서 일본 전통 술인 사케를 여러 가지 세계 요리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뎅사께의 대표적인 사케로는 일본 최고의 쌀 품종인 ‘야마다시니키’와 최고의 천연수인 ‘미야미즈’를 사용해 만든 청주 ‘쥰마이 야마다니시키’, 쌀의 정백도가 50% 이상인 것으로만 제조된 술로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숙성된 사케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쥰마이 다이긴조’ 등이 있다.
20대 젊은층에서 중장년층까지 고객층이 다양, 이 중 절반가량이 여성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담백한 사케를 찾는 여성고객들이 늘고 있다.
일본 라멘&마끼 전문점 ‘멘무샤’(www.menmusha.co.kr)에서는 낮에는 정통 일본라멘과 마끼를, 저녁에는 도미뱃살조림 등의 일식 안주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사케와 함께 일본 퓨전요리도 선보이고 있으며, 사골육수에 홍합, 새우, 갑오징어 등 해산물을 푸짐하게 넣어 끓여낸 매콤한 ‘매운나가사키짬뽕탕’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돼지고기를 생파와 부추 등과 함께 야채와 싸먹는 일본전통수육인 ‘네기차슈수육’ 역시 사케 안주로 제격이다.
정통일본음식점 ‘가츠라’(www .japanya.co.kr)에서는 사케, 저도주 주류, 생맥주 등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사케를 대포잔과 도꾸리, 얼음을 넣어 차가움을 유지해주는 투명 술병인 히얏또 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가츠라의 주 메뉴는 매장에서 수제로 만들어 제공하는 수제돈까스와 튀김류,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 일본 쯔유를 직수입해 만든 우동과 라멘류에, 주류인 사케와 사시미 등 다양한 식사와 안주 메뉴가 있다.
한편 부드러운 크림생맥주를 선보인 업체도 있다.
자연냉각 크림생맥주전문점 ‘플젠’(www.plzen.co.kr)은 기존 맥주 거품을 크림 형태로 바꾼 ‘크림생맥주’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순수 얼음만을 이용해 자연 냉각한 맥주 위에 부드러운 크림 거품을 얹어 준다. 카푸치노 커피처럼 감미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는 크림생맥주는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망 및 주의점
주점은 음식점과 더불어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 중 하나지만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점을 창업하고자 할 때는 최근의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최근 주점에서도 20~30대 여성 고객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취향에 맞는 세련된 인테리어와 개성 있는 요리로 여성고객을 공략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입지는 역세권 번화가나 대학가 등을 고르는 것이 좋다. 주점은 식당에 비해 테이블 회전율이 낮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고 늦은 시간까지도 손님이 들 수 있는 곳이어야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주5일 근무제가 정착돼 가족 단위의 고객이 주말 외식장소로 요리주점 등을 찾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에 주택가도 괜찮은 입지에 속한다.
주점 운영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도 살펴야 할 요소다. 주점은 취객들을 응대해야 하는 업종인 만큼 서비스 마인드가 전제되지 않으면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내성적인 성격보다는 외향적인 성격이, 관리직 출신보다는 영업직 출신이 주점 창업에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또 오후부터 새벽까지 영업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영업시간이 긴 만큼 체력적인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
강병오 (주)FC창업코리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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