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의 맥이 흐르는 동이민족
고구려는 고조선 때부터 전해 내려온 신선도를 수련한 수많은 도인들이 있었다. 법수선인, 을밀선인 등이 그들이다. 고구려의 재상 을파소는 신선도 경전인 참전계경을 집대성했고, 신선도의 표본으로서 검은 조복을 입은 조의선인을 양성했다. 조의선인이란 검은 옷(조복)을 입은 선인이란 뜻이다. 고구려의 상징인 검은색의 도복을 입고, 신선도를 수련하며, 몸과 마음을 닦았던 고구려의 젊은 인재양성 제도를 말한다. 검은색은 태양을 상징하는 색이며, 빛을 상징하는 흰색과 같은 의미다.
을지문덕 장군과 양만춘 장군, 연개소문도 조의선인 출신이다. 을지문덕 장군은 “신선도로써 천신을 섬기고, 덕으로써 국가를 덮어 우리는 천하에 그 말씀이 있었음을 안다”고 했다.
살수에서 백만의 수나라 군대를 수장시킨 을지문덕 장군이 이끈 병사들이 바로 검은 옷을 입고 신선도로 단련되었던 20만의 조의군사였다고 한다. 조의선인은 한인(桓因)-환웅(桓雄)-단군(檀君)이 세운 신선도(神仙道)의 법맥을 잇는 고구려의 수련집단이자 인재 양성 제도였던 것이다.
그런데 고대로 하늘을 숭상해온 민족의 태양숭배의 전통은 우리와 같은 동이 민족인 멕시코 인디오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멕시코 인디언이 동이족임은 그들 스스로 자신들을 동이의 후손이라고 밝힌 적도 있고, 많은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해서도 드러난 사실이다.
1910년 청나라의 외교관인 구양경(歐陽庚)이 멕시코에서 2년 전의 멕시코 혁명 당시 사살된 화교 3백여 명에 대한 배상문제를 협의할 때 일이다. 그때 멕시코 인디오 1백여 호가 청국 주멕시코 특사관에 찾아와 “멕시코 혁명 때 피살된 인디언들은 모두 7백50명이다. 우리 인디언 은복포(Infubo)족은 중국 혈통이니, 청컨대 보호하여 배상받도록 도와달라”고 청원했다.
이에 놀란 구양경은 즉시 청나라 외무부에 보고문을 보냈다. 현재 이 문서는 정식 외교문서로 대만 양명산 외교부 자료보관처에 보관돼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놀라운 점은 멕시코 인디오들 스스로 자신들을 중국에서 건너온 은나라의 후예로 자처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도미한 지 3천년이 됐다는 점이다.
당시 구양경은 사무에 바빠 이 안건을 깊이 있게 다루지 못했지만, 만약 좀 더 탐색했다면 왕국유가 조사한 ‘화교들 중에는 은민(殷民) 동천(東遷)의 흔적이 없다’는 주장을 밝혀낼 수 있었을 것이다. 섭정왕은 은민 동천의 사실을 짐작하지 못하고, 인디언은 곧 인디언이라고 여겼다.
은나라는 우리 동이민족이 세운 고대국가다. 지금은 우리가 역사 의식이 약하고, 연구가 일천한 탓에 마치 중국 한족이 세운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우리 동이민족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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