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 NO~! 요즘엔 먹을 거리도 ‘복고가 대세’
신상 ? NO~! 요즘엔 먹을 거리도 ‘복고가 대세’
  •  기자
  • 입력 2009-08-04 14:13
  • 승인 2009.08.04 14:13
  • 호수 797
  • 2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랜차이즈도 복고시대
(위부터 차례대로) 명동할머니 국수 · 완산골 명가 · 미당추어탕 · 고추맴맴

최근 불황기 속에서 옛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외식 아이템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복고 외식 아이템은 40~60대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10~30대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최근 복고 열풍 속에서 가맹 계약이 활발한 외식 아이템에 대해 알아보자.

최근 재래시장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먹거리가 프랜차이즈로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저렴한 값에 서민들의 배를 채워 주던 만두와 잔치국수, 콩나물국밥, 추어탕 등이 있다. 아직도 재래시장 어귀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이런 전통 음식들은 프랜차이즈의 복고 바람을 타고 호황을 맞고 있다.

불경기에 외식 사업이 된서리를 맞는다는 속설이 있다. 그렇다고 모든 외식 아이템이 불황을 겪지는 않는다. 이른바 ‘불황형 소비’가 대세를 이루면서 전통적인 서민의 먹을거리는 호황을 누리는 것이다.

만두전문점 ‘만두빚는사람들’(www.mandujip.co.kr)은 갖가지 만두를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동네 만두가게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에 왕만두, 육즙만두, 고기만두 등 2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갖췄다. 만두 외에도 해물볶음우동과 만두비빔밥, 유부해물우동 같은 간단한 분식류도 갖춰 서민들의 배 속을 든든히 해준다. 초보 창업자도 쉽게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기계식으로 빚어내는 ‘쿡리스(Cookless)’ 시스템이 이곳의 장점. 8평~15평 규모의 매장에서는 매장판매와 함께 테이크아웃도 병행한다. 가맹비용은 가맹비 500만원을 비롯해 총 5000만원 정도가 든다. 5평(16.5㎡) 규모의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은 2000만원으로도 오픈이 가능하다.

잔치국수전문점 ‘명동할머니국수’(www.1958.co.kr)도 대표적인 복고풍 프랜차이즈 아이템. 3500원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이곳 국수는 무한리필 서비스를 제공해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준다. 양념장을 넣어 비벼먹는 대표 메뉴인 ‘할머니국수’를 비롯해 두부국수, 비빔국수, 열무국수 등으로 다양한 연령의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뎅국수과 편육도 내놓아 호응을 얻고 있다. 분식 대표인 라면, 쫄면, 할머니김밥, 순대와 떡볶이, 김치볶음밥, 오징어덮밥 등도 갖춰 서민 식당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10평 기준 3500만원으로 모든 개업 준비를 마칠 수 있어 여성(주부)창업자 및 초보창업자들에게 인기다. 정수원 대표는 “본점의 경우 국내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서울 명동에서 1958년부터 변하지 않는 국수 맛을 제공해 왔다”며 “최근 프랜차이즈 시장에 복고 바람이 불면서 창업 문의가 줄을 잇는다”고 밝혔다.

조상들이 즐겨먹었던 전통 음식도 복고 바람을 타고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전통음식전문점은 워낙 스테디셀러여서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며 “불황기에는 고객들이 익숙한 음식에 몰리기 마련이어서 창업 아이템을 선택할 때 고려해 볼만하다”고 강조했다.

전주콩나물국밥전문점 ‘완산골명가’(www.wansangol.com)는 서민들의 속을 풀어주고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콩나물국밥을 내세워 인기다. 이곳의 콩나물국밥은 전통 전주남부시장 방식을 그대로 계승해 뚝배기를 팔팔 끓이지 않고 국밥과 계란을 따로 손님에게 내는 것이 특징. 미역, 멸치, 다시마, 새우 등 각종 해산물과 천연조미료, 친환경 쌀로만 조리하기에 웰빙 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가맹점 개설비용은 30평 기준 7800만원 수준. 가맹점의 경우 평균 일 매출이 250만원 정도다.

추어탕전문점 ‘미당추어탕’(www.midang.co.kr)은 서민들이 여름철 많이 찾던 보양식인 남원식 추어탕을 대표 메뉴로 내놓았다. 청정지역인 전라도에서 공급하는 100% 국산 미꾸라지와 국내산 재료, 우리 전통의 천연양념만을 고집한다. 세계적인 웰빙 추세와 함께 미꾸라지가 칼슘 및 고단백 영양 식품,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이제는 추어탕이 남녀노소 구별없이 즐기는 음식으로 성장해 대중적인 한식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에서는 추어탕 외에도 추어전골, 추어숙회, 추어튀김, 추어만두, 추어전 등도 내놓는다. 매장당 평균 매출액이 직영점의 경우 월 4500만원 정도로 순수익은 1300만원 정도에 이른다. 가맹점의 경우 평균 월 3000만원 매출에 순수익 950만원 수준이다.

복고 바람은 음식뿐만 아니라 브랜드 네임에도 영향을 준다. 매운갈비찜전문점 ‘고추맴맴’(www.gochumm.com)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동요인 ‘고추먹고맴맴, 달래먹고맴맴’ 가사에서 상호를 고안해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이곳에서는 매운갈비찜을 내놓아 불경기에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려는 이들에게 큰 인기다.

매운 음식은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고 100% 천연 고추를 사용한다. 텁텁함을 줄이고 산뜻한 맛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기 위함이다. 고추갈비찜, 고추송아지갈비찜, 고추해물갈비찜, 고추찜닭 등을 술과 곁들일 수 있다. 점심 메뉴로는 시장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콩나물국밥과 씨래기해장국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신규 창업 조건은 20평 기준으로 점포비 제외하고 5000만원, 리모델링 창업 시에는 교육비와 가맹비 700만원에 창업이 가능하다. 기존 인테리어와 주방 설비가 낙후된 경우에는 추가로 500~1000만원의 비용이 더 든다. 20평 기준 2000만원 매출 시 고정비를 공제하고 순수 마진율은 33%정도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