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시작~ 눈길 시원하게 잡는 it 아이템

천연향기관리업과 천연살충제관리업을 전개하는 홍성훈(44·바이오미스트 강동점·www.biom ist.co.kr) 씨는 한층 빨라진 무더위 덕분에 천연살충제 수요가 늘어 월 150~200만원의 매출을 추가로 올린다.
“살충제는 원래 5월부터 9월까지 음식점에 설치했었지만, 최근에는 1개월 당겨져 4월부터 특수를 누립니다.”
주로 식당에서 쓰이는 천연살충제는 벌레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벌레가 활동하기 전에 미리 뿌려두는 것이 좋다.
홍씨가 취급하는 천연 살충제(로보졸)는 천연식물인 제충국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제조되어 화학 살충제와 달리 애완동물과 인체에 해가 전혀 없다. 게다가 분사장치를 통해 시간마다 자동으로 살충제를 분사해 편리하다. 해충을 죽이기보다는 쫓거나 접근을 막는 방식이어서 청결이 생명인 식당에서 수요가 많은 편. 분사장치 한 대당 15평을 커버하며 한달 동안 사용 가능한 천연 살충제 1개의 가격은 2만원 선.
“모기와 파리, 날벌레에 효과가 뛰어납니다. 7년 동안 단골들과 꾸준히 거래하고 있죠.” 홍씨는 냉면전문점 본사와 계약을 맺어 15개 매장에 고정적으로 제품을 납품한다. 매장을 찾는 손님들 중에 가정에서 써보려는 이들의 수요도 있어서 월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최근 평년 기온을 5도 이상 웃도는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때 이른 무더위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선글라스, 아이스크림 등 여름 대표 상품은 매출이 오른 반면, 봄옷 판매업체와 찜질방은 울상을 짓는다. 5월 6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9.2도, 동두천은 32.1도까지 올라가는 등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다. 창업 시장도 이른 여름 특수를 잡기 위해 신메뉴 개발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이 전개해 주목된다.
생맥주 전문점 ‘치어스’(www.cheerskorea.com)는 5월 13일 겨울철 메뉴인 탕류를 없애고, 여름철을 겨냥한 신메뉴 9가지를 출시했다. 토마토와 페타치즈를 곁들인 그리스풍 샐러드인 ‘페타치즈토마토샐러드’를 비롯해 ‘허브 닭가슴살 샐러드’로 상큼함을 더했다. 또한 청양고추를 넣은 ‘매콤 족발 볶음’과 ‘매운 새우 꽃게 튀김’도 출시해 식욕을 잃은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복안. 외국 브랜드 생맥주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기네스 생맥주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330ml 생맥주 3잔을 시킨 고객에게는 비치타올을 제공한다.
신메뉴 출시와 함께 이벤트도 벌였다. 신메뉴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응모가 가능한 설문지를 배포하고, 이를 작성해 가맹점에 제출하면 본사에서 일괄 회수한 후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제공했다. 본사 고민철 대리는 “신메뉴 주문 때 작성된 설문지 내용은 하반기 신메뉴 출시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며, “이벤트를 통해 모인 고객들의 데이터베이스는 연중 개최될 각종 이벤트에 혜택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맥주전문점 ‘BBQ 치킨&비어’(www.bbqbeer.co.kr) 역시 성수기인 여름을 겨냥해 신메뉴 출시는 물론이벤트를 활발히 전개한다. 이곳의 장은식 팀장은 “7~8월을 성수기로 봐서 매년 6월 정도에 이벤트를 개최했지만, 최근에는 5월부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상황이어서 4월부터 여름철을 겨냥한 이벤트와 신메뉴 개발을 맞췄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4월 말까지 ‘여름철 신메뉴 출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신메뉴를 주문한 고객에게 응모권을 나눠주고 본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 응모할 수 있도록 했다. 1등 2명에게는 자동차 2대, 2등 5명에게는 노트북, 3등 10명에게는 PMP, 4등 300명에게는 2인용 영화예매권을 지급했다. 참여한 모든 고객에게는 영화예매권 2000원 할인권과 비타민제를 선물로 나눠줬다.
이번 이벤트는 새로 출시된 메뉴인 ‘오리 가슴살 샐러드’, ‘훈제 연어 샐러드’, ‘골드 후라이드 치킨’, ‘골드 칠리 양념 치킨’ 4종. 이곳의 장은식 팀장은 “치킨 메뉴가 포만감이 있어서 여름철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많아서 샐러드를 강화했다”면서 “새로 추가한 치킨 메뉴는 카레맛과 매운맛을 강조해 여름철 입맛을 살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골드 후라이드 치킨의 경우 카레맛을 강조하면서 옛날 닭튀김의 느낌을 주어 30대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치킨을 20조각으로 잘라내고 뼈를 절단하여 먹기도 편하다. 본사에서는 여름철 겨냥 메뉴의 출시와 더불어 매출이 가맹점당 평균 30% 이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정통면요리전문점 ‘하꼬야’(www.hakoya.co.kr)는 일본식 음주문화를 국내에 알리기 위해 라멘과 생맥주 세트 메뉴를 내놓고 이벤트를 벌인다. 일본 현지에서는 여름철 생라멘과 생맥주를 함께 먹는 음주문화가 널리 퍼져있다. 이곳에서는 2009년 여름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라멘+생맥주(300cc) 이벤트’를 실시한다. 생맥주를 1000원에 제공하며 5월 5일 직영점을 시작으로 가맹점으로 확대 시행한다. 본사 박보준 부장은 “첫날부터 20여 세트가 판매되어 고무적”이라며, “라멘과 생맥주가 조화를 이루는 점에 중점을 두고 홍보한다.”고 밝혔다. LG패션을 모회사로 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답게 비즈니스캐주얼 ‘헤지스’ 의류를 일정금액 이상 구입하면 ‘하꼬야 생라멘 무료쿠폰’을 증정하는 행사도 5월 중순부터 전 가맹점에서 진행된다.
5월초 일찍 찾아온 더위를 날리기 위한 여름철 특선 메뉴인 냉라멘 ‘모리오카’와 ‘냉모밀’도 선보인다. ‘모리오카 냉라멘’은 가쯔오 간장으로 맛을 낸다. 튀기 않은 생면으로 만든 면에 갖은 야채를 넣어 새콤하고 고소한 맛이 장점. 몸에 좋은 천연재료를 사용해 쫄깃한 맛을 더한 메밀면과 시원한 국물이 조화로운 ‘하꼬야 냉메밀’도 눈여겨 볼만하다. 살얼음이 얼어 차가운 국물 속에 담겨 나온다. 판 메밀과 맛은 비슷할 수 있지만 면을 적셔 먹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없는데다 살얼음이 낀 국물도 진하고 푸짐해 시원함이 오래 간다.
룸 타입 퓨전요리주점 ‘꾼노리’(www.ikkun.co.kr)도 족발 샐러드와 족발 초무침 등 여름철 신메뉴를 내놓고 성수기를 대비한다. 이곳의 여름철 메뉴는 고객의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바로 퇴출이 결정되는 ‘서바이벌’ 방식에서 살아남은 것들. 테이블 메뉴판에 여름철을 책임질 메뉴를 게재하고 주문량을 파악해서 일주일 내에 생존 여부가 결정된다고. 밀러 생맥주를 도입해 주류 매출 상승도 기대한다. 현재 이곳에서 판매되는 일반 생맥주는 500ml 당 3000원인데 반해 밀러 생맥주는 4000원에 판매되지만 인기가 높은 편.
이곳은 다른 주점과 달리 개별적인 공간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특징. 공간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전국 35개 매장에서는 개별 냉난방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본사의 신민서 팀장은 “5월 초순인데 냉방을 원하는 고객이 많다”며 “개별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했기에 고객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온도에서 음주를 즐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건대점을 운영중인 정민욱(36)씨는 “2년 전까지 100평 규모의 일반 호프집을 운영할 때는 고객들의 요청이 있어도 7~8월까지는 에어컨을 틀지 않았다”며 “현재 운영하는 주점은 냉방을 손님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 인기”라고 밝혔다. 한달이면 100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전기세 중 20%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고.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철 메뉴의 판매량도 7~8월 수준으로 증가했다. 만두전문점 ‘만두빚는사람들’(www.mandujip.co.k r)에서 만두 외에 내놓는 메뉴 중 여름철을 겨냥한 ‘만두비빔냉면’, ‘만두비빔면’, ‘만두물냉면’의 매출이 30% 이상 급증했다. 야탑점의 경우 하루 70~80그릇 정도가 판매된다. 본사 조인철 본부장은 “판매량이 이미 7~8월 수준을 넘어섰다”며 “4500원 수준이어서 부담이 없고 냉면과 국수에 군만두를 얹어서 나가기 때문에 포만감을 주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만두는 겨울철 음식이라는 통념을 깨기 위한 메뉴인 ‘매운오징어문어만두’ 역시 여름 매출을 견인한다. 인공 캡사이신이 아닌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해 매운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국수전문점 ‘명동할머니국수(www.1958.co.kr)’의 50년 전통의 여름철 별미인 ‘열무국수’와 ‘콩국수’, ‘비빔국수’의 반응도 뜨겁다. 여름에만 한정해서 내놓는 메뉴지만 5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수요가 늘어 한달 정도 빨리 모습을 드러낸 것. 명동점 이경숙(53)씨는 “현재 점심시간에 여름철 특선 메뉴가 매출에 기여하는 것은 10% 수준이지만, 본격적인 더위가 몰려오는 6~7월이 되면 30~40%로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곳의 여름철 대표 메뉴인 열무국수는 1958년 본점이 문을 열었을 때부터 선보여 50년 이상 명맥을 이어왔다. 전통방식으로 담근 열무김치 육수를 국수와 함께 내놓는다. 새콤하고 달콤한 맛이 장점. 이씨는 “8월 이후에도 수요는 많지만 여름철 열무는 맛이 없어서 손님에게 내놓지 않는다”고 말해 여름 시즌 외에는 먹을 수 없는 메뉴라고 강조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www.changu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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