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젊은 사장님’ 늘고 있다
창업시장, ‘젊은 사장님’ 늘고 있다
  • 강병오 (주)FC창업코리아 소장
  • 입력 2009-05-19 10:12
  • 승인 2009.05.19 10:12
  • 호수 109
  • 2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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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많은 청년들이 창업을 선택하고 있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의 퇴조로 젊을 때 창업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하지만 자금과 경험부족이라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에게 창업시장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치밀한 사전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뛰어들면 낭패를 보기 십상으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프랜차이즈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창업하고자 하는 업종에서 아르바이트 체험을 통해 부족한 실무경험도 쌓고 창업자금도 모아야 한다. 최근에는 여러 기관에서 청년들을 위해 창업을 지원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소자본 창업 무점포 사업 제격

소자본 창업의 대표적인 것이 점포 없이 시작하는 ‘맨손’ 창업이다. 20대는 체력이 왕성한 때이므로 직접 발로 뛰며 일할 수 있는 소자본 무점포 창업 업종에 주목할 만하다. 무점포 창업은 투자비를 최소화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창업자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초보 창업자들에게 특히 각광을 받고 있다.

친환경 실내환경관리업 ‘에코미스트’(www.ecomist.co.kr)는 천연재료를 이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실내 환경을 개선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무실, 병원, 유치원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하고 이 속에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해 매월 리필해주는 방식. 분사기를 설치해 향을 정기적으로 교체해주는 리필 사업이기 때문에 한 번 거래처를 확보하면 장기간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창업비용은 1000만원.

방문 잉크·토너충전업체인 ‘잉크가이’(www.inkguy.co.kr)는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은 뒤, 휴대용 잉크충전장비 가방을 들고 각 가정이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잉크·토너를 리필해 준다. 가방의 무게는 7~8㎏ 정도로 여성이 들고 다니기에도 무리가 없다. 비용은 잉크 카트리지 충전이 1만원, 토너가 3만원이며, 서비스 소요시간은 5분 정도다. KT 등 대기업을 상대로 조달·납품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어 매출 확대도 용이하다. 창업비용은 1500만원.

친환경 실내환경관리업체 ‘닥스리빙클럽’(www.daksliving.com)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인 서비스와 업계 최고의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전국 8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서비스를 주문하면 자체적으로 개발한 청소 장비를 가지고 고객을 방문해 침대, 침구, 소파 등에 기생하며 각종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해 준다. 또한 알렉스서비스를 통해 해충 방제와 홈케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전문 장비와 약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힘도 덜 들어 혼자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 창업비용은 1580만원.


온라인 활용 창업 젊은 감각 십분 발휘

20대 창업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창업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반면 컴퓨터와 인터넷에 능숙하며,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청년들의 젊은 감각을 발휘해 인터넷 카페, 블로그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잘 활용하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짭짤한 홍보, 마케팅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온라인 쇼핑몰 창업이다. 요즘은 아이디어나 기술만 있으면 인터넷 창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특히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발굴해 사업으로 전환하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단, 아이디어는 살리되 수익성이 있는가를 충분히 따져보고 시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무용품 구매대행 업체인 ‘구매로’(www.gumero.com)는 유통과 IT를 접목해 독자 개발한 수발주 프로그램을 웹상에 구현,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누구나 운영할 수 있는 온라인 소호 상품을 내놓았다. 자신의 책상 앞에서 수발주 시스템을 통해 주문받은 내역을 확인하고 배송처리 버튼만 클릭하면, 본사에서 가맹점주의 이름으로 주문 상품을 발송해 준다. 상품 소싱에서 등록, 배송 업무까지 전부 본사에서 처리해 주기 때문에, 가맹점주는 제품을 보관할 점포도 필요 없고 재고를 보유할 일도 없이 영업만 하면 된다. 사무용품의 구매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중소기업이나 소형 사무실, 학교, 관공서 등이 주 타깃 고객층이며, 퇴직자와 청년실업자, 직장인 투잡 업종으로 적합하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프로그램 구축비 등을 포함해 200~300만원.


숍인숍 창업, 기존 점포와 궁합 맞아야

젊은 창업자들에게는 권리금이나 시설비 등을 과도하게 투자하는 창업보다는 소자본으로 기존 점포 내에 독립된 작은 점포를 여는 방식의 숍인숍 창업이 인기를 끈다. 창업자에게 가장 큰 부담인 점포비, 권리금, 시설비 등이 거의 안 들어간다. 업종 선택만 잘 하면 투자 대비 수익은 일반 점포보다 오히려 높을 수 있다.

숍인숍 창업을 할 때는 어수선하게 여러 가지 아이템을 취급하는 것보다 전문화한 한 가지 아이템만을 취급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존 점포와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궁합이 잘 맞는 아이템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한다. 최근 대학교 내 커피전문점 또는 치킨전문점, 대형마트 내 국수전문점, 찜질방 내 네일아트숍 등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초저가국수전문점 ‘우메마루’(www.umemaru.co.kr)는 대형 할인마트 식품매장을 중심으로 숍인숍 매장을 50개 이상 개설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멸치와 다시마를 끓여 육수를 내고, 갖가지 고명을 얹은 잔치국수 한 그릇을 1500원에 판매한다. 매콤한 비빔국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인 메밀국수 등도 19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메뉴 가격대가 1500원에서 2000원 사이로 책정돼 쇼핑을 나온 주부와 어린이는 물론 아울렛 내 매장의 종업원, 인근 영화관이나 놀이공원 등을 방문하기 위해 오는 고객 등 거의 전 고객층이 부담 없이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즐겨 찾는다.

패스트푸드형 치킨전문점 ‘맘스터치’(www.momstouch.co.kr)는 현재 10여 개의 숍인숍 매장을 운영 중이다. 대형마트 내 매장을 비롯해 대학교, 역사 등지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을 갖추고 소비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구운치킨, 데리야끼 등의 치킨 메뉴 외에 치킨버거, 후렌치후라이, 치킨볼, 치즈스틱 등을 함께 판매하는 패스트푸드형 치킨전문점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공동창업, 보완관계 동업자 선택 유리

자금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공동창업을 모색해볼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 동업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창업방법 중 하나이다.

첫째 동업자간의 공동관리를 통해 유급 점원을 줄일 수 있어 인건비 절감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둘째 상호 부족한 점을 보완해 점포 운영을 보다 능률적으로 할 수 있다. 셋째 자금을 공동투자 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넷째 내 사업을 한다는 주인의식으로 적극적인 대 고객 서비스가 가능해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동업으로 성공한 사례보다는 실패한 사례가 더 많았다. 그것은 동업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운영의 묘를 잘 살리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따라서 친구끼리 동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해야 한다. 첫째 업무분담이나 책임소재, 이익분배 등 계약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둘째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보완관계 동업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셋째 각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역할분담을 확실히 하는 것이 좋다.

커피&와플 전문점 ‘카페베네’(www.caffebene.co.kr)는 점포를 소유한 건물주와 프랜차이즈 본사가 공동으로 투자하는 창업 상품을 내놓았다. 건물주는 점포를 제공하고 본인의 선택에 따라 시설비 일부를 투자할 수도 있으며, 투자 비율에 따라 매월 수익의 일정 부분을 받게 된다. 점포의 운영 및 관리는 카페베네 본사가 책임지고 직영 형태로 운영한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점포 운영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으면서, 비어 있는 점포를 방치하지 않고 매월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성공전략 및 주의점

1.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만큼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실전 경험과 이론적인 지식을 쌓아라. 창업관련 서적들을 읽거나 전문 기관에서 창업교육을 받는 것은 필수적이며, 실전 경험을 위해 관련업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접 해 봄으로써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고, 실제로 창업했을 때 운영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2. 목표를 명확히 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해야 할 사항들을 명시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려라.

3. 취미나 적성을 고려해 업종을 선택하되, 수익성이 낮거나 전망이 불투명한 업종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전문기술을 익히거나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업종, 훗날 다른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자질을 키울 수 있는 업종 등 비전을 보고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4. 아이디어와 체력, 그리고 컴퓨터 지식 등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IT, 소호, 서비스업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틈새 아이템을 찾는 것도 좋다.

5. 창업비용이 너무 큰 업종은 되도록 피하되, 만약 대출을 받았을 경우는 자금상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6. 부족한 자금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동업도 고려해볼만하다. 또 부모의 자금과 청년의 노동력이 결합된 가족창업도 괜찮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소장] www.changupkorea.co.kr


강병오 (주)FC창업코리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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