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아웃·배달 전문에서 숍인숍까지

불경기로 창업시장에 한파가 불어 닥친 가운데 소형점포 창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기존 점포 내에 독립된 작은 점포를 여는 방식인 ‘숍인숍’(Shop in Shop) 창업이 주목받고 있다. 숍인숍은 건물 임대료나 인테리어 비용 등이 적게 들어가므로 초기 투자비용이 많지 않아 소자본 창업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숍인숍 창업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 매장이 확보하고 있는 고객을 공유함으로써 사업 초기부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 물론 기존 점포들도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임대 수익을 추가로 거둘 수 있다. 아이템을 고를 때는 기존 가게의 아이템과 충돌하지 않고, 보완·연관되는 것을 골라야 매출 상승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최근 대학교 내 커피전문점 또는 치킨전문점, 대형마트 내 국수전문점, 찜질방 내 네일아트숍 등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소자본 아이템, 테이크아웃형 업종 제격
가장 흔한 소형점포는 테이크아웃 커피점을 꼽을 수 있다. 커피가 대중화 물결을 타고 남녀노소 인기를 끌면서 숍인숍 형태의 카페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편의점 속의 커피 테이크아웃매장, PC방 속의 카페테리아, 혹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이디야, 자바, 로즈버드를 포함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베이커리, 주유소, 극장 등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고객의 발길을 잡고 있다.
편의점 GS25는 롯데칠성과 손을 잡고 1000∼1500원짜리 테이크아웃 원두커피 ‘카페 칸타타’ 판매 매장을 선보이고 있으며, 바이더웨이도 커피브랜드 ‘테라로사’와 제휴해 1500∼2000원짜리 커피를 파는 카페형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커피&토스트전문점 ‘토스토아’(www.tostore.co.kr)는 5평 이상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토스토아는 소자본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실속 창업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창업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04년 가맹사업을 시작, 현재 전국에 10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토스토아는 길거리 간식으로 치부되던 토스트를 고품격 웰빙푸드로 업그레이드했다. 가격은 1200원~2500원에 불과하지만 과일과 야채를 이용해 직접 제조한 천연 소스만을 사용해 기존의 저가형 토스트와 차별화했다. 여기에 간암, 식도암 등 갖가지 종양과 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백화사설초’를 첨가해 웰빙푸드로서의 기능성을 더욱 강조했다. 또한 커피를 비롯해 와플, 생과일주스,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대학교 내에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들을 사로잡는 숍인숍 형태의 카페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커피&와플 전문점 ‘카페베네’(www.caff ebene.co.kr)는 얼마 전 경기대학교에 숍인숍 매장 입점을 선두로, 충북대학교와 대우재단빌딩에도 조만간 입점할 예정이다. 카페베네는 공항이나 놀이공원, 리조트, 산업체, 병원 등 다중 이용시설 안에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켄세션(Concession)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세계최대 급식회사인 아라마크의 한국계열사인 아라코와의 사업제휴를 통해 국내 산업체, 병원, 학교, 공공기관 등 300곳 중 연내 50여 곳에 카페베네 체인점을 우선 개설할 계획이다.
카페베네는 원산지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싱글 오리진 커피와 정통 유럽식 벨기에 와플, 번빵, 젤라또아이스크림 등의 특색 있고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20~30대 젊은 여성층 사이에 유행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와플을 접목해 새로운 브런치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유지방 함량이 낮은 이탈리아 정통 수제 아이스크림 젤라또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유래한 ‘번’빵 또한 즐길 수 있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분위기까지 편안한 공간으로 구성해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가격파괴로 수요 극대화
서울 경복궁역 부근에서 초저가돈가스전문점 ‘와우돈가스 1900’(www.wowdon.co.kr)을 운영하고 있는 오미라(49)씨는 대중적 수요를 가진 돈가스라는 아이템에 ‘가격파괴’라는 차별화 전략을 더해 수요를 극대화함으로써 작지만 강한 점포를 만들어 냈다. 33㎡(10평)에 불과한 오씨의 점포에는 인근 주민, 직장인, 학생 손님들로 항상 만원을 이룬다. 저녁 퇴근 시간에는 테이크아웃으로 돈가스를 사가려는 손님들이 매장 밖에 줄 서 기다릴 정도이다. 두툼한 등심살에 바삭한 빵가루로 맛을 낸 돈가스 한 그릇을 ‘1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이 집의 인기 비결. 오전 10시에서 밤 10시까지 영업하며, 1주일에 한 번은 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럼에도 점포 운영의 효율성이 높고 마진율이 좋아 요즘 같은 불황에도 월 평균 1700만원 매출에 70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와우돈가스 1900은 기본메뉴인 ‘와우돈가스’부터 왕돈가스, 치즈롤가스, 매운돈가스, 단호박롤가스 등 다양한 돈가스 메뉴에 일식 우동류, 라면, 오므라이스, 떡볶이까지 기존 분식 브랜드에서 맛볼 수 없던 고급 메뉴들을 맛 볼 수 있다. 이들 메뉴는 최저 1,900원에서 4,500원까지 중저가에 즐길 수 있으며, 취급하는 메뉴 모두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또한 배달서비스와 테이크아웃서비스를 강화해 고정비용을 절감, 또한 본사에서 튀기기 직전의 쿡리스 상태로 재료를 공급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형마트에 입점한 숍인숍 가맹점의 경우, 정기적으로 배포되는 마트 전단지에 광고 게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 광고비가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혼자서 운영이 가능하며, 특별한 홍보활동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대형마트 입점 고객유치 유리 홍보, 판촉비용 부담 덜해
패스트푸드형 치킨전문점 ‘맘스터치’(www.momstouch.co.kr)는 현재 10여 개의 숍인숍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운대아울렛점, 고양GS점, GS청주상당점의 대형마트 내 매장을 비롯해 대학교, 역사 등지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을 갖추고 소비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구운치킨, 데리야끼 등의 치킨 메뉴 외에 치킨버거, 후렌치후라이, 치킨볼, 치즈스틱 등을 함께 판매하는 패스트푸드형 치킨전문점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5년 만에 가맹점 230개를 돌파,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저렴한 창업비용으로 기존의 대형 패스트푸드점과 똑같은 제품을 동네 상권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큰 호응을 얻었다. 배달전문점과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테이크아웃형과 홀 매장형, 숍인숍 등 다양한 형태로 선택해 창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초저가국수전문점 ‘우메마루’(www.umemaru.co.kr)는 대형 할인마트 식품매장을 중심으로 숍인숍 매장을 50개 이상 체인점을 개설하는 등 빠르게 성장, 올해 할인점 푸드코트 100호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메마루는 멸치와 다시마를 끓여 육수를 내고, 갖가지 고명을 얹은 잔치국수 한 그릇을 1500원에 판매한다. 매콤한 비빔국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인 메밀국수 등도 19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메뉴 가격대가 1500원에서 2000원 사이로 책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쇼핑을 나온 주부와 어린이는 물론, 아울렛 내 매장의 종업원, 인근 영화관이나 놀이공원 등을 방문하기 위해 오는 고객 등 거의 전 고객층이 부담 없이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즐겨 찾는다.
#소형점포 창업 성공을 위한 TIP
1. 주택가, 도심 외곽의 알짜배기 상권을 골라라.
2. 편리성, 전문성 강화해 대형 점포의 ‘틈새시장’을 노려라.
3. 자신 있는 분야를 선택해 전문점으로 운영하는 것이
단골고객 유치에 유리하다.
4. 배달, 테이크아웃 판매 등 홀 판매 이외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라.
5. 한번 찾아온 손님은 밀착 관리해 단골고객으로 만들어라.
6. 점포 운영 인력을 최소화해 인건비를 줄여라.
7. 운영시간의 유연화 등으로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라.
##숍인숍 점포의 성공전략 및 주의점
1. 숍인숍 아이템을 고를 때는 기존 점포의 아이템과 충돌하지 않고, 보완. 연관되는 것을 골라야 매출 상승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2. 숍인숍은 개별적인 홍보를 하기가 어려우므로 좋은 입지의 점포를 잡아야 한다. 대학가나 학교, 사무실 주변, 주택가 진입로 주변의 건물 1층 등이 가장 좋은 점포 입지라고 할 수 있다.
3. 숍인숍 매장은 대부분 점포 세입자에게 재임대를 하게 되므로 위험 부담이 있다. 따라서 월세 이외의 관리비, 임대 기간, 영업시간 등을 명시한 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또 매달 매출의 몇 퍼센트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할 건지, 월세를 지급할 건지 등도 신중하게 협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4. 기존 업종에 가려 업종의 정체성이 희석되지 않도록 매장 분위기와 디자인에도 신경 쓰고, 외부에서 볼 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현수막 등 각종 광고물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5. 점포 크기는 실평수 기준 5평 내외면 적당하며,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특히 좁은 장소에서 많은 물건을 취급해야 하므로 설비 및 상품 진열과 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강병오 (주)FC창업코리아 소장 www.changu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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