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타분한 편견을 버려~
고리타분한 편견을 버려~
  • 강병오 (주) FC창업코리아 소장
  • 입력 2009-01-13 17:29
  • 승인 2009.01.13 17:29
  • 호수 91
  • 2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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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으로… 테마로… 주점이 진화하고 있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주모리 와바 천둥

주점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호프집이나 소주방, 민속주점 등에서 다양한 안주메뉴와 인테리어를 선보이는 퓨전요리주점, 테마요리주점, 수제요리주점 등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먹고 마시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카지노 바와 도심 속 자연휴식공간으로 꾸민 테마주점이 등장해 인기다.

또한 사케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사케바가 눈길을 끌고 있으며, 자연냉각 크림생맥주도 여성들의 입맛을 잡고 있다. 여기에 부담 없는 가격에 술 한 잔 하면서 요기도 할 수 있어 다양한 연령층을 흡수하고 있다.

이는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주머니가 가벼워진 고객들이 술만을 위한 안주보다는 술과 식사를 겸할 수 있는 실속형 안주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점시장의 수요가 높아진 만큼 다양한 형태의 요리주점들이 등장해 경쟁 또한 치열하다.

오감이 즐거운 테마주점 인기

하나의 테마를 정하고 그 컨셉에 초점을 맞춘 독창적인 인테리어를 갖춤으로써 재미와 즐거움, 호기심을 동시에 제공하는 인테리어 테마주점이 증가하고 있다.

고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눈길을 끌 수 있는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인테리어는 점포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작용, 특정 테마를 내세우는 전략은 점포 이미지를 빠르게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매장 내에 카지노 바를 설치, 맥주를 마시며 카지노를 직접 즐길 수 있게 하는 테마주점이 차별화 된 전략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사동에 있는 세계맥주전문점 ‘와바’(www.wa-bar.co.kr).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가만히 앉아 맥주만 마시지 않는다.
점포 안에 마련된 포커, 블랙잭, 룰렛 등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블에 앉아 일행끼리 또는 옆 테이블 손님과 어울려 게임을 하면서 논다.
스스럼없이 옆자리 사람들과 맥주 한 잔 내기를 하거나, 동료끼리 술값 내기 게임을 즐긴다. 지루한 술자리가 탄성과 환호성이 오가는 놀이의 장으로 바뀌고, 어느새 옆 테이블 일행과는 새로운 커뮤니티가 만들어진다.
와바는 신사점 이외에도 길동점, 구의점, 광화문점 등에서 카지노 바를 운영, 한 시간 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눈이 쌓여있는 스노우 바를 비롯해 테이블에서 직접 원하는 맥주를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아이스 바, 양주바 등도 갖추고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와바는 전 세계 30여개국, 200여 종의 다양한 맥주를 선보임으로써 고객들에게 좀처럼 접해보지 못했던 독특한 재미를 선사할 뿐 아니라, 웰빙불고기냉채, 훈제연어샐러드, 타이식실크삼겹살볶음 등 이색적이면서도 맥주와 잘 어울리는 다양한 메뉴들을 갖추고 있다.

또 투박한 원목으로 실내를 꾸미고 바(bar)를 설치해 서부 개척시대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를 갖춤으로써 기존의 호프집 스타일에서 벗어나 차별화에 성공했다.

테마요리주점 ‘천둥’(www.cheo ndung.com)은 도심 속에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테리어로 기존 주점들과 차별화 된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발밑으로 흐르는 개울, 그 속을 노니는 물고기, 커다란 야자나무 그늘 등은 마치 야외로 소풍을 나온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외부 간판에는 주기적으로 천둥소리와 시원한 빗줄기 소리를 뿜어내도록 표현했다.
여기에 패밀리레스토랑 메뉴에서부터 퓨전, 한식 등으로 다양하게 메뉴를 구성, 한 자리에서 식사와 술을 해결함으로써 외식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퓨전요리주점 ‘마찌마찌’(www .mazzimazzi.com)는 20대 젊은 고객층을 주 고객으로, 젊음의 유쾌함과 신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드링크 스테이션’(drink station)을 표방한다.

두세 가지 안주로 구성된 3인분 양의 세트메뉴를 1만 1500원~1만 3500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파르팔레라자냐, 태국식모듬소시지 등 독특하고 다양한 안주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식재료들이 반가공 상태로 공급돼 전문 주방장 없이도 쉽게 운영이 가능하다.

사케, 빠른 속도로 주류시장 잠식

일본식 주점이 확산하면서 일본 청주인 사케가 빠른 속도로 국내 주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특히나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다가오면서 사케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고 있다.
따뜻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게 사케의 맛과 멋이지만 요즘엔 계절에 상관없이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처럼 식을 줄 모르는 사케의 인기비결은 술 소비도 웰빙이 대세를 이루면서 낮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선회한 것이 주효했다. 이에 중장년층을 중심으로만 소비되던 사케가 최근 들어서는 젊은 층으로까지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 와인 열풍과 더불어 20~30대 젊은 층에 일본 바람을 주도해온 사케는 알코올 도수가 13~17도로 낮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데다, 제조방법이나 재료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또한 일반 ‘오뎅바’에서 파는 사케의 가격은 한명에 5000~600 0원선으로 부담 없는 가격에 부담 없는 맛을 느낄 수 있으며, 맛이 깔끔하고 부드러워 신세대 젊은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www.odengok.co.kr)는 장인들의 손맛으로 만들어 낸 정통 수제 어묵과 준마이다이긴조, 혼죠조야마다니시키, 조센 나마조조 등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10여 가지 이상의 사케를 갖추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직장인들이 퇴근 후 부담 없이 사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일식 안주뿐 아니라 양송이조개관자철판, 사천식돈야채떡쌈 등 한식, 중식을 망라한 60여 가지 퓨전요리를 사케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인테리어도 다양한 고객층의 취향을 고려해 일본 분위기를 내면서도 세련되고 현대적인 멋을 가미한 카페 형태로 차별화했다.

또한 오뎅사께는 모든 요리를 본사 공장에서 조리를 마친 후 진공 포장해 공급, 가맹점에서는 포장을 뜯고 제품을 가열하거나 해동하는 등의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쳐 손님에게 내기만 하면 된다.
높은 임금을 줘야 하는 전문 주방장을 둘 필요가 없고, 주방에 많은 인력이 필요치 않아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
공간 효율성도 높아 33㎡(10평)~49.5㎡(15평) 내외의 소규모 점포로 창업할 수 있어, 동네 상권에서도 충분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본라멘&마끼전문점 ‘멘무샤’(www.menmusha.co.kr)는 점심에는 돈코츠라멘, 미소라멘, 쇼유라멘 등 7가지 일본 정통 라멘을 판매하고, 저녁에는 다른 사케전문점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사케를 제공한다. 퇴근 후 직장인들은 부담 없이 사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사케와 함께 일본 퓨전요리도 선보이고 있으며 사골육수에 홍합, 새우, 갑오징어 등 해산물을 푸짐하게 넣어 끓여낸 매콤한 '매운 나가사키 짬뽕탕'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돼지고기를 생파와 부추 등과 함께 야채와 싸먹는 일본전통수육인 ‘네기차슈수육' 역시 사케 안주로 제격이다.

웰빙 열풍으로 수작요리 바람이 주점 시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요즘 불안한 먹거리로 인해 소비자들은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주점시장에서도 ‘수제’나 ‘웰빙’을 내세운 요리주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작요리주점 ‘주모리’(www.ju mori.co.kr)는 냉동제품이나 가공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직접 만드는 수작(手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수작(手作) 요리 바람 주점시장으로 확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내는 ‘매운갈비찜’ ‘깐쇼새우’ 등의 다양한 메뉴들은 술안주로서 뿐 아니라 일품요리로도 손색이 없다.
품질 높은 수제 요리를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게 책정, 대부분의 주요 메뉴를 8000원~1만 3000원 사이에 맛볼 수 있다.

이렇게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가맹본사가 주류는 물론 대부분의 식자재를 직접 유통, 시중가격보다 가맹점 공급원가를 15% 정도 낮췄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적 감각과 고풍스러움이 조화된 인테리어를 갖춰, 20~30대는 물론 중장년층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

한국형 웰빙퓨전요리주점 ‘수리야’(www.suriya.co.kr)는 궁중요리 및 우리나라 전통 안주를 현대적 조리법으로 재구성한 웰빙 메뉴를 제공한다.
호텔 주방장 출신의 요리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체 조리개발연구소에서 궁중불고기무쌈, 날치알닭가슴살웰빙쌈 등의 웰빙요리를 개발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를 반영해 2~3개월 마다 새 메뉴를 추가해 메뉴 구성을 개편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매장 내부도 한국형 웰빙주점이란 컨셉트에 맞게 한국적 전통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했다.

요즘 젊은층들은 맥주 한 잔을 마셔도 남다른 스타일을 추구한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최근 맥주시장에서는 남다른 차별성을 가진 생맥주전문점이 인기다.

부드러운 크림생맥주로 여성고객 사로잡아

자연냉각 크림생맥주전문점 ‘플젠’(www.plzen.co.kr)은 순수 얼음만으로 냉각하고 맥주거품을 크림처럼 만들어 낸 새로운 생맥주로 맥주전문점 시장의 블루오션을 창출해 냈다.
생맥주 통을 전용 냉장고에서 2~3일 숙성시킨 뒤, 순수 얼음만을 이용한 자연냉각기를 통해 맥주를 뽑아낸다.

전기를 이용한 급속냉각 방식이 아니라, 얼음으로 냉각된 관을 통과하며 자연적으로 냉각되기 때문에 생맥주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곳 생맥주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크림생맥주’. 생맥주가 나오는 노즐을 미세하게 만들어 생맥주 크림을 만든 뒤 이 크림을 맥주 위에 부어 준다.

크림은 맥주의 목 넘김을 부드럽게 해줄 뿐만 아니라, 탄산가스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해 끝까지 신선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맥주의 상쾌함을 살리면서도 마치 카푸치노 커피처럼 감미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는 크림생맥주는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망 및 주의점

주점은 음식점과 더불어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 중 하나지만,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점을 창업하고자 할 때는 최근의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웰빙 문화가 정착돼 가치소비가 늘어나면서 소주와 맥주로 양분되던 주점시장에도 크림생맥주, 사케, 와인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젊은층이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테마요리, 세계맥주, 사케 전문점 등의 경우 이국적인 맛과 멋을 살리면서도 우리 정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현지화 작업이 병행돼야 성공할 수 있다. 인테리어 역시 과도하게 외국 색깔을 드러내기 보다는 소품 등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이국적인 느낌이 날 수 있도록 포인트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일부 타깃 고객만을 대상으로 해서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어렵기 때문에 대중화가 가능한지, 또 국내 시장 환경에 맞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가격 또한 소득 수준에 맞춰 적절하게 책정해야 대중화 될 수 있다.

강병오 (주) FC창업코리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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