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창업시장 결산 요즘은 ‘가격’ ‘가치’ ‘기술’이 대세!
2008년 창업시장 결산 요즘은 ‘가격’ ‘가치’ ‘기술’이 대세!
  •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기자
  • 입력 2008-12-31 00:25
  • 승인 2008.12.31 00:25
  • 호수 89
  • 2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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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를 쓰지 않던 장모가 가계부를 꺼내들면 경기 불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이고, 펀드의 납입이 줄고 환매가 늘어난다면 바닥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이와 같은 ‘휴먼 인덱스’(human index 인간지수)가 유행하고 있다.

휴먼 인덱스는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불안한 심리를 보이는 각종 인간 행태로 경기흐름을 전망하려는 것을 말한다. 과학적 입증은 쉽지 않지만 시장 불안감을 잴 수 있는 하나의 잣대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경기 불황을 타고 드러난 현상들만 봐도 지난 2008년은 누구에게나 팍팍한 한 해였다. SK케미칼 김창근 부회장은 이외수씨의 소설 ‘하악하악(거친 숨소리)’으로 지난 한 해를 표현했다. 힘들어서 거친 숨소리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 올 한 해 쏟아 부은 노력이 거친 숨소리에 담겨있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거친 숨소리를 내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업체들과 더욱 꼼꼼한 소비주체자로 선 고객이 그려낸 소비동선은 몇몇 흐름으로 드러났다. 바로 ‘가격중심’ ‘가치중심’ ‘기술중심’의 소비를 나타낸 것이다. 2009년 한 해에도 이와 비슷한 소비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싸지만 품질 좋은 ‘저가형 고급품’ 인기

지난 수십 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불황으로 세계 경제가 얼어붙었다. 이는 업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외식비를 줄이기 위해 주머니를 꽁꽁 동여맨 고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업체들은 싼 가격을 유지해야 했다. 그러나 가격이 싸다고 무조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아니다.

싸면서도 품질이 뒷받침되는 실속형 메뉴들만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업계는 물류가격이 올라도 가격을 동결하면서 품질은 업그레이드 하는 등 ‘사실상의 가격인하’를 단행해야 했다.

‘티바두마리치킨’(www.tiba.co.k r)은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구입할 수 있는 원 플러스 원(1+1) 시스템과 자체 개발한 첨단 염지공법으로 속살까지 양념 처리한 뛰어난 맛, 평형에 관계없이 890만원이면 창업할 수 있는 시스템 등으로 소비자와 창업초보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티바두마리치킨의 원 플러스 원 시스템은 10여년 이상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쌓아온 물류 공급 등의 노하우와 공급자 직거래를 통한 단가 대폭 감소 등의 결과물이다. 주 3회 본사가 직접 가맹점에 배송해 2마리에 14000원이라는 가격파괴가 가능해졌다.

차별화된 맛을 위한 연구 개발도 남달랐다. 티바는 자체 개발한 첨단 염지공법으로 속살까지 양념의 맛이 배이도록 했다. 또 닭고기가 가장 맛있을 때라는 33~35일된 100% 국내산 영계만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육질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깊은 맛을 내고 있다.


싸구려 비지떡은 가라! ‘가치중심’

올 한해 중국발 멜라민 파동과 쥐머리 새우깡 등 식품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유난히 많았다. 최근 불거진 먹을거리 공포증은 가뜩이나 생활고에 찌든 서민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그러나 안전한 먹거리와 웰빙 식품에 대한 욕구가 더욱 높아지면서 고객들은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기꺼이 대가를 지불했다.

업체들도 그런 고객의 소비욕구를 알아 가격을 올리더라도 반 조리식품 등이 아닌 직접 현장에서 조리한 메뉴를 제공하는 등 안전성을 업그레이드했다.

프리미엄 레스펍 ‘치어스’(ww w.cheerskorea.com)는 냉동식품이 아닌 신선한 재료로 주방장이 직접 조리한 메뉴를 선보인다. 냉동식품을 단순히 데워서 제공하는 것이 아닌 치어스만의 특화된 소스와 신선한 물류 공급체계를 통해 전문 요리사가 직접 요리한 안주를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은 것이다.

치어스는 일반 호프집과는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찹스테이크, 훈제연어고구마샐러드, 홍콩식 치킨 볶음 등 호텔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를 싸게 선보여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 음주문화는 주5일제 근무와 이웃, 가족중심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좋은 서비스와 인테리어가 결합되면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보고 주거지역을 위주로 가맹점을 오픈하고 있는 점도 치어스의 특징이다.

이에 따라 인테리어 컨셉도 마음까지 포근해지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아래 밝고 화사하며 마치 집안에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추구하고 있다.


위기는 기회! ‘기술중심’

‘질풍경초’(疾風勁草)라는 말이 있다. 격심한 바람이 불고 나서야 비로소 강한 풀의 존재를 안다는 뜻이다. 업계 업체들의 경우도 그렇다. 경제적인 위기에 직면하고, 언제 어떻게 회생될 것이라는 예측조차 불가능할 때 오히려 진면목이 드러난 업체들이 있다.

이런 업체들은 주로 기술력에 지속적인 투자를 한 업체들로 고객들은 그 기술력과 높은 품질을 기꺼이 사고 있다.

‘TOPWIG’(대표 위병환·ww.topwig.co.kr)는 세계최초로 내피 없는 가발을 개발해 특허를 얻었다. 가발기술의 한계로 알려진 내피를 없애고 String Catcher(골조사 방식)를 세계 최초로 실현한 것이다.

TOPWIG는 그동안 ‘환민’이라는 이름으로 가발시장에서 20년간 노하우를 쌓아온 선두기업이다. 위병환 대표는 창설 이래 지속적인 연구개발투자와 해외생산기지 구축 등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가발의 선진화를 이끌어 왔다. 이번 TOPWIG의 내피 없는 가발 개발은 지난 10년간의 노력을 보여주는 증거물인 셈이다.

이처럼 TOPWIG의 가장 큰 특징은 가발 내피를 없애고 골조사(실)에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심어 두피를 덮지 않는다는 점이다. 골조사 사이사이로 내 머리카락이 나오기 때문에 한층 자연스런 연출이 가능하고 안정적이다. 내 머리카락이 가발 사이사이를 잡아주는 셈이다.

착용은 접착제나 클립이 아닌 실리콘 밴드를 사용해 안정적이고 2차 탈모의 우려를 없앴다. 밴드와 가발의 연결은 은으로 만든 고리를 사용해 인체에 해가 없다. 무게도 반으로 줄여 사용자의 부담을 덜었다. 두피를 긁을 수도 있고 통풍과 건조가 뛰어나 착용한 채로 샤워도 할 수 있다.

한편 기존 컨셉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리뉴얼을 시도하고, 새로운 도약을 한 업체들이 많았다. 특히 단순한 이벤트나 마케팅으로 단발적인 고객 모으기를 포기하고, 지속적인 교육과 품질의 업그레이드로 고객의 마음을 얻고 있는 업체들이 늘어났다. 즉 불황을 통해 오히려 업체의 체질을 개선한 것이다.

업계 최초로 맥주와 스포츠를 접목한 스포츠&비어 ‘서유기’(www.suyouki.com)는 본사의 생맥주 전문가인 ‘맥주 코디’가 한 달에 정기적으로 가맹점을 방문, 맥주관 등 맥주 기자재를 점검해 주고 맥주 관련 기술도 전시하는 ‘맥주 코디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서유기는 새 단장을 통해 가맹점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교육은 조리, 운영, 세무, 물류 등 반드시 필요한 이론 교육 외에도 현장 중심의 교육을 통해 초보 창업자들도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 교육은 실습 교육, 현장 체험 학습, 현장 서비스 교육으로 나눠진다.

서유기의 이문기 대표는 “기존 가맹점주가 운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매진할 수 있도록 본사가 지원하는 제도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매뉴얼 준수 및 고객서비스가 뛰어난 매장을 지원하는 골든샵 제도와 매출이 부진한 매장을 선정하여 매출증진 이벤트를 지원하는 실버샵 제도, 식자재 사용이 뛰어난 가맹점을 선정해 지원하는 물류 우수가맹점제도가 그것이다.

이 대표는 ‘관계경영’을 강조하는 실무 출신 CEO다. 생맥주전문점을 직접 운영도 해 보고,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그러면서 매장 내에는 생맥주의 맛을 차별화하기 위해 별도의 맥주 숙성실을 설치했다.

생맥주 숙성고에서 냉각기를 거치지 않고 맥주를 바로 뽑아내 냉각관을 거치면서 발생할 수도 있는 맥주의 잡맛을 제거했다.

2009년에도 실업자가 추가로 생겨나는 등 암울한 전망이 예상된다. 그러나 1인창업도 가능한 소자본 창업이나 주부창업 등의 형태로 창업계는 조용하게 움직일 것이고, 이에 창업 교육 등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창업 단신

2009 불황 극복 프랜차이즈본부 경영 전략

‘한국창업전략연구소(www.changupok. com)’는 12월 29일 ‘2009년 프랜차이즈 본부 경영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내년의 창업 시장 동향과 흐름을 짚어보면서 본부들의 가맹점 모집전략, 마케팅 전략, 강한 본부를 만들기 위한 핵심역량 강화 전략과 아울러 해외 진출 및 사업 성장 전략 등을 다각도로 짚어보고 참석자간 질의응답 및 토론시간도 가졌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는 정부의 산업육성을 위한 진흥법안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어 이와 관련된 경영 전략도 소개했다. 참가비는 식대포함 7만원이며, 선착순 40명. 장소는 서울 마포 신화빌딩 6층 석세스홀.

▣ 문의) 02-786-8406


팬시 문구 복합매장 ‘색연필’ 가맹점 모집

팬시 문구 복합매장 ‘색연필 (www.color edpencil.co.kr)’이 가맹점을 모집한 . 본사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춰 판매 상품을 구성해 주고 상품 진열 및 공급, 관리까지 담당하기 때문에 1인 점포 운영이 가능하다. 재고품의 100% 교환처리로 재고 부담이 없으며 상권특성에 따라 아동도서, 잉크 충전, 택배, 사진인화 와 같은 편의 사업을 복합적으로 운영, 부가수익 창출로 인해 매출의 안정성을 높인 점이 특징. 창업비용은 점포임대료를 제외하고 12평 기준 4900만원선.

▣ 문의) 02-435-6800


레스펍 치어스, 명퇴자 위한 사업설명회 개최

호텔급 요리안주와 생맥주를 함께 즐기는 레스펍 ‘치어스(www.cheerskorea.com)’가 12월 19일 금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분당 정자역에 위치한 본사 세미나실에서 2009 성공창업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전국 130여개 가맹점을 보유한 ‘치어스’는 주문 즉시 요리하는 웰빙형 생맥주전문점으로 최근에는 울산, 대구, 대전 등지에서 잇따라 가맹점이 오픈하는 등 전국 브랜드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번 설명회는 명퇴자와 실직자, 직장인 등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조리·물류·교육 등 차별화된 차별화된 본사 시스템과 성공창업을 위한 노하우, 실제 성공창업사례 등이 소개됐다.

또한 참가자들은 설명회 직후 인근 가맹점을 현장 방문해 호프 및 요리안주 시식 등 매장 경험을 직접 해볼 수 있었다.

▣ 문의) 080-445-8888
분당 정자동 본사 세미나실(분당선 정자역 도보 3분)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기자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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