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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창업자 수는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경기가 나빠지면 증가하고, 경기가 좋아지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또 과거 주부창업은 부업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생계형 창업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이것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기업에서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남편이 실직하거나 정년이 짧아지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과 관계가 깊다. 왜냐하면 더 이상 부업의 형태로는 가정 경제를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편이 퇴직하기 전 미리 주부들이 창업으로 자리를 다져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부창업에서 적당한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부창업의 경우 우선 큰 자본을 투자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경험이 부족한 주부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업할 때 일단 주부 자신의 적성에 잘 맞는 것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 .co.kr) 이상헌 소장은 “주부창업 아이템으로 의류 등의 인터넷 쇼핑몰이나, 유아관련 사업, 피부 관리 등 뷰티샵과 유기농 식품 전문점, 반찬 전문점 등을 추천하고 있다”며 “주로 주부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아이템들이다”고 덧붙였다.
직접 도전하는 주부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 이야기를 통해 두려움으로 숨겨뒀던 나만의 성공창업 계획을 실천해보면 어떨까?
직장생활 이후 새로운 도전
진이찬방 마포 대흥점 심명혜 사장
“이제 40대가 되니 노후를 준비하게 되고, 더 늦기 전에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심명혜(42)씨는 7월 14일에 진이찬방(www.jinifood .co.kr) 마포 대흥점을 개업했다.
10여년 넘게 직장생활을 계속하던 심사장은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창업 반찬’ 과정을 이수하면서 반찬가게 아이템에 매력을 느꼈다. 때마침 한식조리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던 심사장은 진이찬방 본사와 연락이 닿게 돼, 본격적인 창업을 준비했다.
성실히 직장생활을 했던 심사장이 진이찬방을 개업하면서 부담도 많았고 가족의 반대도 만치 않았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늘 가슴을 묵직하게 하는 어려움이었다. 두려움이 있었지만 진이찬방 본사 교육과 현장실습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 또 본사의 마케팅지원과 꼼꼼한 조언은 심사장에게 무엇보다 든든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직장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받은 퇴직금과 은행대출금으로 창업비용(점포비 포함)을 충당했다. 심사장은 현재 8평 매장에서 하루 평균 60~70만원 상당의 매출을 이루고 있고, 1일 80만원 매출을 이루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사실 이렇게 오픈한지 얼마 안 되는 가맹점에서 이정도의 1일 매출을 올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
그래서 심사장은 더욱 고객들에게 정성을 다하고 있다. 음식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게 위해 조리시스템 정착을 시도하고 있다. 반찬의 양을 야박하지 않게 풍성하게 포장해 고객의 마음을 얻고, 입소문을 얻고 있다.
특별히 나홀로족이 증가하고 맞벌이 부부가 많아 반찬류를 구입하는 가정이 늘면서 반찬가게 시장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는 것도 심사장이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이다.
진이찬방 마포 대흥점의 메뉴는 100여 가지로, 가격대는 2000원~8000원 대를 이루고 있다. 코다리 강정과 된장찌개 그리고 닭다리 강정이 인기메뉴로 주부 고객들이 주로 찾고 있다.
심사장은 주부들에게 반찬가게 창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반찬가게는 아침 9시부터 저녁8시까지만 운영하면 되므로 가정생활에 부담이 없다.
사실 여타 외식업의 경우 늦은 시간까지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자녀를 둔 주부들에게는 심적 부담이 큰 것이 사실.
또 주부이기 때문에 반찬가게의 주 고객인 주부의 필요를 아는 것도 큰 이점 중 하나다. 위생관리 및 메뉴구성 등에 있어서 탁월할 수 있는 것도 그렇다고.
심사장은 “주부고객뿐만 아니라 노인 고객도 많다”며 “홀로 사는 노인분들이 하루하루 필요한 분량의 반찬만을 구입해간다. 소포장(g단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하루종일 서서 일하면서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피곤한지 모르고 일하고 있다”며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아이들을 볼 때 힘이 난다. 안정적으로 일매출 80만 원으로 올릴 때까지 고객서비스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심사장의 주부 눈높이 서비스가 차후 어떤 성공스토리를 이뤄낼지 그 행보가 기대된다.
032-883-0165
친절·청결로 성공창업 이끌어
피부천사 당산점 노명희 사장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아파트 상가에 자리 잡은 피부관리ㆍ다이어트숍 ‘피부천사’(www.skina ngels.co.kr) 당산점은 오픈한지 2년이 돼가는 현재 일회성 방문 비회원을 제외한 회원수가 1200여 명에 달한다. 1년 전 700명 이었던 회원수에 비해 50% 이상 늘어났다.
회원 수가 늘어나면서 노명희 사장(44)은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우선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주부들을 위해 이웃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매장 대기실을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들에게 개방했다.
노 사장은 놀러온 주부들과 쉽게 어울렸고, 커피와 로즈마리, 쟈스민 등의 5가지 허브차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공통관심사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는 등 친근한 이웃이 됐다.
“주부 마음은 주부인 제가 더 잘 알지요. 이런 경험을 반영한 서비스 전략이 주부들에게 공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라며 성공 비결을 밝혔다.
흔히 고객이 늘어나면서 서비스에 소홀해 지기 쉬운 경향이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직원교육에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도 별도의 교육을 실시하면서 서비스와 청결을 강조했다. 고객이 한번 착용한 가운은 반드시 살균세탁을 했다. 사용한 침대도 알코올로 소독했다.
또한 고객 우선주의라는 마음으로 서비스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피부천사는 저가피부미용 전문점이다. 중국산이 아닌 100% 국산 화장품을 사용해 품질 면에서 탁월한 효과를 선보이면서도 가격대를 다양화했다.
기본팩 4000원부터 6만원 대의 패키지 상품까지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고객들의 피부상태에 따라 1:1 맞춤 케어서비스도 제공한다.
노 사장은 “저가피부미용 전문점이지만 품질과 서비스, 고객관리 등을 통해 고품질을 지향하고 있다”며 “주부의 마음을 이해하는 서비스와 친절이 신뢰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산점은 아파트 인근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단골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집에서 가사에만 전념했던 노 사장은 실제로 피부미용실에 한번 다녀온 뒤 창업을 결심했다. 처음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아이템은 불황을 모른다’는 믿음을 가지고 여성을 겨냥한 아이템을 찾았다. 그러던 중 피부천사를 알게 됐다.
아이들도 성장해 뭔가 새로운 일을 알아보던 노 사장에게 피부천사는 안성맞춤이었다. 창업을 결심하지 남편은 “집에만 있던 사람이 새롭게 일을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아느냐?”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노사장의 의지를 꺾지 못하자 협조해 주기로 했다는 것.
막상 점포를 오픈하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우선 홍보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아파트 단지 안으로는 외부 홍보물 유입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노 사장은 홍보 현수막 등을 만들면서 상가번영회나 스포츠클럽 중심으로 홍보를 시작했다. 그녀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인근에 저렴한 피부미용관리 전문점이 있다는 것. 매장 이름과 전화번호를 강조했다.
회원수가 하나 둘 늘어나고 노사장의 편안한 서비스에 만족한 회원들은 스스로 홍보요원이 되어 피부천사 당산점의 영업사원(?)이 됐다.
회원들의 입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특별한 홍보 없이도 회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노 사장은 “저가피부미용 전문점이지만 품질과 서비스, 고객관리 등을 통해 고품질을 지향하고 있다”며 “여성 특히 주부들은 작은 것에 감동하고 입소문 효과가 크기 때문에 서비스와 친절에 중점을 둔 것이 신뢰로 연결되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02-3667-1476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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