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시장에 주목하라
엔젤시장에 주목하라
  • 강병오 (주)FC창업코리아 소장 기자
  • 입력 2008-05-06 17:22
  • 승인 2008.05.06 17:22
  • 호수 55
  • 2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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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각자의 소중한 감성을 이끌어 내는 놀이학교 위즈아일랜드

창업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지만 엔젤시장만큼은 불황을 모르고 있다. 자녀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강력한 소비 세력인 ‘듀크족’(Dual Employed With Kids)이 소수의 자녀에게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가운데, 아동을 위한 각종 사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가장 뜨거운 곳은 교육시장. 영어, 수학을 비롯해 최근에는 논술, 중국어, 한자 등 각종 교육 학원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의 이면에서는 과당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물론, 조기교육 바람에 동심이 멍들어 간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창업전문가들은 맹목적인 교육열에 대한 자성으로, 최근에는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것보다 아이의 감성을 키워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주입식 학습보다는 아이들의 감성, 인성, 창의력, 사고력을 키워주는 학습 방법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영어보다 아이의 감성이 중요
‘감성놀이학교’ 인기

영어 공부보다 아이의 감성과 다양한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엄마들 사이에서 놀이학교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소중한 감성을 이끌어 내는 놀이학교 ‘위즈아일랜드’(www.wiz island.co.kr)는 유아교육의 핵심으로 ‘감성’을 꼽는다.

유아기에 억지 학습을 강요하기보단 이성과 감성 교육을 통해 사회성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 주입식 공부방식을 지양하고 즐거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 학습능력을 키워준다.

자체적으로 ‘위즈 감성놀이 연구소’를 두고 유럽의 영·유아 놀이 이론을 한국적 현실에 접목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위즈아일랜드 모든 교육프로그램은 일상생활을 기초로 하고 있다. 일상생활 학습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창의력과 학습능력을 키워주고 감성지수(EQ)와 사회지능지수(SQ) 또한 높여 주고 있다.

언어, 논리수학, 자연탐구, 공간지각, 신체운동, 음악, 대인관계, 자기 이해놀이로 구성돼 있는 각 프로그램의 교육내용은 감성지능을 자극하도록 통합돼 있다. 게임마다 스토리가 있어 정해진 규칙을 따라 놀이를 즐기다 보면 논리성과 문제 해결 능력 등 종합적인 사고력을 기르게 된다는 것이
다.

‘킨더슐레’(www.kinderschule .co.kr), ‘아이슐레’(www.ischu le.co.kr) 등 유럽식 놀이학교 프로그램을 도입한 놀이학교들도 다양한 주제별 놀이와 놀이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감수성은 물론 표현력까지 키워준다.

두뇌계발을 위한 사설 교육기관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집중력, 사고력, 창의력 향상을 돕는다는 ‘브레인스쿨’(www.b rainschool.co.kr)뿐 아니라 미술로 두뇌계발을 시켜준다는 ‘요미요미’(www.yomiyomi.com) 등 여러 교육기관이 있다.

특히, 요미요미는 기존의 미술에 퍼포먼스 놀이 미술 개념을 더해 엄마들에게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

아이들에게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과정 속에서 창의력 향상과 성취감을 제공한다. 프로그램 중 유아요리 수업은 미각, 후각, 시각, 촉각, 청각의 오감을 동시에 자극함은 물론, 요리 재료의 수량이나 질량을 계산하면서 자연스럽게 수학과 과학의 기초 개념을 터득하게 된다.


연산만 하는 수학은 가라,
이젠 ‘사고력 활동수학’

덧셈, 뺄셈 등 계산만 반복하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수학은 가라. 최근 유아, 초등학생에게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수학을 배우는 ‘사고력 활동수학’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고력 활동수학은 교구를 직접 만져 보며 놀이를 통해 수 개념과 연산, 공간 지각력을 익히는 프로그램이다.

사고력 활동수학의 효시인 ‘시매쓰’(www.cmathclub.co.kr)는 교구를 이용하는 협동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수학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가르친다.

시매쓰의 학습방식은 학생들이 수학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되는 이유가 일방적인 교육방식이라는 점에 착안, 학생들이 교구를 활용하면서 스스로 해법을 찾아내게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되고 사고력 또한 신장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 업체들이 외국에서 들여온 교재나 교구를 그대로 사용하는 반면, 시매쓰는 국내의 교육 컨텐츠 개발 전문가들이 모여 사고력 중심, 활동 중심의 수학 교육에 맞게 직접 만든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시매쓰의 교재는 수학의 6개 학습영역을 총망라한 것으로 고도의 수학적 상위 사고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된 특화 학습 교재다.

이밖에 ‘오르다’(www.ord a.co.kr)는 다양한 종류의 게임판과 카드, 게임말, 칩, 구슬, 화살핀 등으로 구성된 이스라엘의 게임식 교구를 이용해 논
리적 사고력을 키워주고 있다.

‘프뢰벨은물’(www.froeb el.co.kr)은 점, 선, 면, 입체로 이루어진 단순한 형태의 교구로 모양을 찾거나 건축을 하면서 수, 연산, 도형 등 원리를 스스로 찾게 해준다.


조기교육 바람타고
영어베이비시터 등 증가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영어교육 관련 아이템의 증가이다.

글로벌 스탠더드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국제어로서의 영어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특히 조기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 아이템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바람을 타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영어전문 베이비시터 파견업이다.

영어전문 베이비시터는 부모를 대신해 아이를 돌봐준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베이비시터와 같다. 그러나 영어를 사용해 아이와 대화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또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익숙해지도록 한다는 점에서 놀이와 교육을 병행하는 에듀테인먼트 성격도 갖추고 있다.

비용은 보통 1시간 30분 기준으로 3~4만원 정도로, 일반적인 베이비시터(3시간 기준 2~3만원)보다 비싸지만,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다니지 않는 4~6세 정도의 아이를 중심으로 그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고운빛베이비시터’(www.babysitter114 .com), ‘패밀리케어’(www.family care21.com), ‘유아월드’(www.u rw.co.kr) 등이 있다.


매스티지 전략으로 듀크족 엄마 유혹

전통적인 키즈아이템인 아동복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듀크족들의 소비를 유인하고 있다.

대중적인 명품이라는 뜻의 매스티지가 패션업계에 이미 주류로 자리 잡은 가운데, 요즘은 아동복에도 이 ‘매스티지’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리바이스키즈’ ‘닥스리틀’ ‘빈폴키즈’ 등이 매스티지 개념을 내세우며 시장에 진출했고, ‘톰키드플래닛’, ‘디펄스’ 등도 키즈라인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듀크족들이 자녀를 위한 소비에 매우 적극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소비 성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적절한 브랜드 이미지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점이 듀크족 엄마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2~3년 전 명품 개념과 함께 초고가 제품들이 잇따라 아동복 시장에 진출했지만 뚜렷한 성공을 거두지 못한 반면, 매스티지 개념의 아동복은 순조롭게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 아이에게 특별한 것을 입히고 싶다는 욕구는 강하지만 통상 아동복이 1~2년 정도 밖에 입을 수 없다는 점도 매스티지 제품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어린이전용 스포츠클럽도 등장

그동안 아이들을 주 고객으로 삼지 않았던 영역에서도 비즈니스 기회를 살리는 전문 업체들이 등장했다.

마포구 용강동에 있는 어린이 전용 스포츠클럽 ‘아이스포션’(www.isportion.co.kr)은 스포츠(sports)를 통한 교육(education)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축구, 수영, 인라인스케이트 등 스포츠, 체조, 헬스 등을 즐기며 신체발달, 공동체의식, 자아발달, 올바른 사고 확립, 리더십 등을 길러준다.

스포츠교육과 레포츠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된 강사들이 지도하며, 5~7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엔젤키드’(유아체육), 8세에서 18세까지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스포션’(스포츠교육), ‘레포션’(레포츠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어린이전용 미용실’과 ‘어린이전용 사진관’도 틈새 영역을 개척한 엔젤비즈니스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미용실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용 공간은 물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공간, 미니극장 등을 함께 갖추고 있다. 어린이전용 사진관은 아이들만 전문적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소품이나 기술 등에서 차별화된 노하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가정으로 직접 방문해 촬영해주는 출장촬영 사업도 나왔다. 새로운 환경에 낯가림이 심한 아이와 사진관까지 찾아가야 하는 부모의 불편함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놀이학교는 음악, 미술, 체육 활동 등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교재와 교구, 놀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의 감성과 창의력을 높인다는 취지의 교육시설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놀이적 측면에 치우칠 경우 학습 효과가 반감될 수 있으므로 놀이와 학습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도록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성공전략 및 주의점

놀이학교마다 사용하는 교재, 교구 등에 차이가 있는 만큼 직접 방문해 비교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 놀이학교는 유치원과 달리 일반학원으로 등록되며 한 반의 인원은 대부분 10명 내외로 편성된다. 수강료는 놀이프로그램 횟수와 지역에 따라 월 30만~100만원 수준으로 일반 유치원에 비해 비싼 편이다.

따라서 창업을 고려할 경우에는 중산층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교사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체 교육 시설을 갖추고 지속적인 교사 양성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본사를 고르는 것이 도움 된다.

사고력 수학의 경우 수학 실력 자체를 높여 주는 것이라기보다는 수학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창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단순히 교구를 갖고 놀기보다는 프로그램이 수학적 창의성과 공간 지각력 등을 키우도록 체계적으로 짜여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어린이만에 특화된 아이템의 경우에는 타깃 고객이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수익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스포츠클럽이던 미용실이던 아이만 오지는 않으므로,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상품이나 가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을 갖추어 놓는 것이 좋다.

강병오 (주)FC창업코리아 소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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