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으로 인생 2막 꿈꾸다
창업으로 인생 2막 꿈꾸다
  • 이상헌 창업경영 연구소장 
  • 입력 2007-11-14 11:03
  • 승인 2007.11.14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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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의 인생을 펼치는 사람들

인구의 고령화가 빨라지고 사오정과 오륙도(‘45세 정년’과 ‘56세에 직장에 남아있으면 도둑’을 뜻하는 신조어)가 일반화되고 있는 요즘, 미리미리 미래를 준비하는 4050세대가 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40대 명퇴자를 대상으로 아웃플레이스먼트를 실시하기도 하지만 이것이 창업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사업경력이 전무한 직장인, 전직 CEO, 남편의 퇴직으로 생계에 부담을 느끼게 된 가정주부 등 그 종류는 다양하나 목표는 한 가지. 본인과 배우자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서다. 창업으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전문가들은 “20대처럼 열정적으로 사업에 임하라”고 충고한다.


억대연봉자서 오리구이집 사장으로…
‘쿵덕스’ 범계사거리점 유승원 사장


우리 주변에는 인생 2막을 꿈꾸는 사오십대 직장인들이 많다. 그러나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이는 보기 드물다.

안양시 범계사거리에서 오리구이전문점 ‘쿵덕스’(www.koongducks.com)를 운영하는 유승원 사장(44세)은 자영업의 꿈을 현실로 바꾼 주인공이다. 지난해까지 외국계 휴대폰 제조회사 부사장을 지내며 억대연봉을 받았던 유 사장은 회사의 경영상 어려움 때문에 조기 퇴직하고 과감히 창업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올해 6월, 부인 박종임(44) 씨와 음식점을 열어 인생 2막을 열었다.

6개월 넘게 창업을 준비해 온 그는 경영일선에 있던 사람답게 꼼꼼하게 시장파악에 들어갔다. 돼지고기 삼겹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고, 쇠고기전문점도 과열양상을 보여 색다른 아이템을 찾던 유 사장은 “오리구이는 삼겹살이나 쇠고기에 비해 웰빙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유망업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회사인 닭·오리 육가공업체 (주)화인코리아의 안정적인 물류공급망과 고품질, 가격경쟁력을 믿고 쿵덕스를 선택했다. 본사에서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메뉴별 조리와 서비스마인드, 현장 실습교육까지 실시하고 있어 창업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가공된 상태의 오리고기와 양념, 소스를 원액으로 공급받아 주방장이 필요없다는 점도 쿵덕스를 결정한 이유다.

유 사장의 가게는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맛으로 개점 5개월 만에 인근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쿵덕스는 3만~4만원을 호가하는 오리를 1인분에 4500~6000원으로 책정해 고객의 숫자에 따라 맞춤(g단위) 메뉴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줄였다. 대표메뉴인 오리삼겹은 오리 다리살에 압력을 가해 삼겹살 모양이 나고 쫄깃한 감칠맛이 나 인기다. 각종 양념으로 맛을 낸 ‘오리양념삼겹’과 얼리지 않은 ‘신선오리구이’도 별미다.

그는 “처음엔 다른 오리고깃집에 비해 저렴한 가격 때문에 선입견을 갖지만, 한 번 맛본 고객은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아 단골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앞치마를 맨 유 사장은 주방에서 음식 맛을 책임지고, 부인 박 씨는 홀을 담당하고 있다.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내부인테리어는 원목소재와 나무 조형물 등을 사용해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매장 인테리어도 특별히 공을 들였다.

유 사장은 별도의 홍보없이 ‘입소문 마케팅’으로 성공했다.

매장이 입점한 오피스텔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시식을 통해 맛을 검증받아 단골고객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현재 40평 규모 매장에서 일평균 250만원 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단골고객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물론 점포입지 선정도 좋았다.

범계사거리 지역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상권이지만, 상업지역과 아파트 단지가 공존하고 인근에 공장지대가 넓어 가능성을 보고 입점한 것이 적중한 것.

고액 연봉을 받으며 직장생활을 할 때 보다 몸은 고되고 힘들지만, 오히려 마음은 풍요롭고 행복하다는 유 사장. 그는 “주변 상가 사람들에게 우리가게 덕분에 죽었던 상권이 살아났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단체고객 수요가 많아 앞으로 매장규모를 늘리고 산본 등지에 2, 3호점을 개점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080-500-5292)


전업주부서 돼지삼겹집
열어 성공가도 ‘도니와’ 홍대점 신인호 사장



삼겹살구이전문점 ‘도니와(www.doniwa.co.kr)’ 홍대점 신인호 사장(49)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지난해 12월 홍대 인근에 ‘도니와’를 열어 성공창업을 일궈낸 신 씨는 지난달 17일에 경기도 안양 성결대 앞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 벌써부터 문전성시다.

20년 넘게 전업주부로 살아온 신 씨가 가정이란 울타리를 벗어나 처음 창업 시장에 뛰어든 것은 2년 전이다. 교사 남편과 두 아들을 둔 현모양처였던 그녀는 늘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 끝에 삼겹살집 창업으로 인생 2막을 열었다.

“처음엔 자신이 없어서 아이스크림이나 도너츠처럼 좀 편할 것 같은 업종을 생각했어요. 그런데 우연히 삼겹살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맹점을 모집하는 광고를 보고 상담을 한 후 창업하게 됐죠. 초보 창업자다보니 아무래도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집에서 살림만 하던 그녀는 처음엔 힘들어서 매장 옥상에 올라가 남몰래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단다. 그러다 창업을 한지 3개월이 지나자 매장운영이나 직원관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그 때부터 음식 맛 관리에서, 홍보, 고객 서비스까지 전천후로 뛰었다. 처음으로 안양에 오픈한 삼겹살집에 승부수를 던지고 전력을 다한 덕분에 어느 정도 성공도 거두었다.

하지만 왠지 고기육질이나 사이드메뉴가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오랜 고민 끝에 맛과 품질은 업그레이드 시키고, 가격은 부담 없는 삼겹구이전문점 ‘도니와’를 홍대 부근에 열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삼겹살은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이고, 본사에서 공급하는 고기품질에 믿음이 갔어요. 특히 진공 포장된 양념육을 공급받아 개봉 후 바로 판매할 수 있고, 양념과 소스로 즉석조리를 할 수 있어 전문주방장 없이도 운영할 수 있는 점이 맘에 들었어요.”

도니와는 삼겹살뿐 아니라 갈매기살, 차돌, 갈비 등과 알밥, 냉면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도 구비해 매출이 안정적이고 마진률도 높다.

신 사장은 “원육을 위생적인 가공과정을 거쳐 본사직영으로 신속하게 공급하므로 품질을 믿을 수 있고 3,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맛도 좋아 고객만족도가 높다”고 자신했다. ‘맛이 보장되는 저가전략만이 통한다’고 여기는 신 사장은 고기뿐 아니라 야채까지도 항상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곳이 고기맛 좋기로 소문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불판. 한 때 유해성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숯불대신 직화식 세라믹코팅 불판과 그릴형 로스타로 고기 맛을 잡았다. 또한 원목과 벽돌 등의 소재로 내구성을 높이면서 내추럴하고 편안한 카페 분위기를 연출, 기존 삼겹살 전문점과 차별화를 시도해 대학생 등 젊은층 고객들이 즐겨 찾는다.

‘도니와’ 홍대점 매장의 경우 중심 상권이 아닌 이면도로에 위치해 있고 2층 매장 특성상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했다. 직접 시식 쿠폰을 들고 길거리까지 나가 홍보를 하고 가족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마음으로 장사를 하니 단골고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점포비 포함 총 2억5000 만원을 투자한 105.7㎡(32평) 매장에서 하루평균 15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 사장의 성공을 옆에서 지켜본 친척과 지인들은 벌써부터 가맹점을 오픈 할 뜻을 밝히고 있다.

“지난 달 안양 성결대 앞에 오픈한 제2의 도니와 매장에 만족하지 않고 제3, 제4의 매장까지 여는 게 목표입니다.” 주부에서 삼겹살집 창업으로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연 그녀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02-324-9592)



#4050창업 성공 3계명

.아이템 선정은 검증된 상품(메뉴)으로 선택하라

장사가 잘 된다고 검증되지 않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지속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유행아이템 보다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영업이 가능한 유망아이템이 좋다.

.가족의 도움을 받아라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고정비의 지출을 줄이고, 믿을 수 있는 종업원과 함께 매장을 꾸려나가야 한다. 40대 명퇴 창업자의 경우에는 부부가 가장 큰 조력자다. 부부가 함께 하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업무 분담을 통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트랜드를 읽고 틈새 영역과 비법을 찾아라
4050세대는 트랜드에 무딘 세대이다. 소비자의 지속적인 발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소비트렌드를 읽을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변화하는 창업시장에서의 틈새를 공략할 경우에는 이외의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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