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경북 이성열 기자] 경상북도가 최근 저명한 건축가들을 잇달아 영입해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가 지난 4월 배병길 총괄건축가를 위촉한 데 이어 2일에는 경북개발공사에 김영준 건축가를 도청신도시 건축코디네이터로 위촉했다.

6일 도에 따르면 배병길 총괄건축가는 건축가 김중업의 제자로 한국건축가협회장과 한국건축단체연합 대표회장을 지낸 저명인사다. 배 건축가는 경북도의 공공건축을 총괄하게 된다. 도청신도시 조성은 물론이고 경북도 동부청사, 농업기술원, 공무원교육원 등 14개의 공공건축 프로젝트도 담당한다.
도는 그동안 산하기관별로 각자 공공건축물을 건설하던 관행을 버리고 앞으로는 도 총괄건축가와 공공건축팀이 직접 맡기로 했다. 배 총괄건축가는 무미건조한 공공청사가 아니라 아름답고 수려한 디자인을 입혀 예술작품화를 추진하고 향후 도내 역사적 건축물들과 함께 ‘경북도 건축기행’ 프로그램을 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영준 도청신도시 건축코디네이터는 건축가 김수근의 제자로 최근까지 서울시 총괄건축가로 활약했다. 김 건축가는 “팽창하던 시대에는 천편일률적인 도시를 빨리빨리 복제해야 했으나, 안정의 시대인 지금은 하나하나를 면밀하게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도청신도시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이 같은 경북도의 참신한 시도는 이철우 도지사가 직접 주도하고 있다.
문화예술의 가치에 주목하는 이 도지사는 배병길 총괄건축가 위촉으로 세계적인 건축 작품을 만들어 경북도의 위상과 품격을 높이고자 한다. 특히, 광역도에서 총괄건축가를 위촉한 것은 경북도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경북에 연고가 없는 김영준 건축가를 도청신도시 프로젝트에 끌어들인 것도 이 도지사의 작품이다. 이 도지사는 당초 평소 친분이 있던 승효상 건축가에게 도청신도시 총괄을 제안했다. 승 건축가는 초대 서울시 총괄건축가를 지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경주 솔거미술관을 설계하기도 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김 건축가에게 “도청신도시 자체를 관광 자원화하고 인근의 하회마을과 함께 훗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을 만한 명품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성열 기자 symy203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