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문화 1번지’ 마포구의 주차난 해소책은?
[특별기획] ‘문화 1번지’ 마포구의 주차난 해소책은?
  • 장휘경 기자
  • 입력 2019-05-03 17:44
  • 승인 2019.05.03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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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과 공유’로 주차장 해결한다

- 아파트, 관광호텔 등 부설주차장 공유

- ‘모두의 주차장’ 서비스도 확대 시행
지난 4월 18일(목) 롯데호텔 L7홍대에서 열린 ‘고마운나눔주차장 제막식’에 참석한 유동균 마포구청장(우)과 롯데호텔 L7홍대 이남경 총지배인(좌)
지난 4월 18일(목) 롯데호텔 L7홍대에서 열린 ‘고마운나눔주차장 제막식’에 참석한 유동균 마포구청장(우)과 롯데호텔 L7홍대 이남경 총지배인(좌)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삶을 윤택하게 하는 편리한 운송수단인 자동차는 우리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작은데다가 수도권에 인구 집중 현상이 두드러져 폭발적으로 증가한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서울시 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가운데 마포구는 ‘나눔과 공유’로 주차장 해결에 앞장섬으로써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세계 각국 도시 중 프랑스 파리(Paris)가 주차난이 가장 심각한 도시로 유명하다. 파리 시내 인구에 근교지역 인구까지 포함하면 124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주차를 하려면 가로수를 들이박는 게 가장 빠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생길 정도다.

그런데 서울이 파리보다 주차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평을 듣는다. 주거지에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부터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장 건설 지원 대상의 문턱을 낮추고 공사비 지원금 비율을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2년까지 총 6642대가 추가적으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별로 상습적인 교통체증이 심각한 구간의 도로구조 개선 사업과 다세대 다가구 주택 과밀지역의 주차장 확보율을 높이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올해 62곳 2922개 주차면 건설에 시비를 투입해 17곳 765면을 추가로 완공할 계획이다.

‘나눔 주차장’ 사업 추진

서울시 자치구 중 ‘문화 1번지’로 유명한 마포구는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나눔주차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2017년 12월에 L7 롯데호텔과 주차장 공유협약을 체결해 지하 주차장 15면(지하1층 7면, 지하2층 8면)을 2018년 2월부터 거주민 등에게 개방하고 있다.

그동안 주택가와 상가가 밀집된 서교동 인근으로 이사 온 주민은 거주자우선주차를 신청해도 오랜 기간 대기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마포구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서교동 거주자 우선주차구역으로 사용가능한 구획 수는 477면 인데 반해, 2019년 4월 현재 신청한 사람이 1194명으로 매월 평균 경쟁률이 2대 1을 넘는 상황이다. 만약, 민간 주차장을 이용하는 경우는 월 5만 원보다 2배 이상이 비싼 10여만 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그러나 마포구에 ‘나눔 주차장’이 증가하면 마포구 주민들은 월 5만 원을 납부하고 주차장을 전일(시간제한 없음)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

지난 4월 18일(목) 롯데호텔 L7홍대에서 열린 ‘고마운나눔주차장 제막식’ 참석 후 롯데호텔 L7홍대의 지하1층 주차장을 순시하는 유동균 마포구청장
지난 4월 18일(목) 롯데호텔 L7홍대에서 열린 ‘고마운나눔주차장 제막식’ 참석 후 롯데호텔 L7홍대의 지하1층 주차장을 순시하는 유동균 마포구청장

마포구는 ‘나눔주차장’을 제공해준 서교동 롯데호텔 L7홍대에 주차장 공유사업 참여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고마운 나눔주차장’ 안내팻말을 부착하고 제막식 행사를 가졌다.

마포구 관계자는 “‘나눔주차장’ 건물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나눔주차장’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홍보를 통해 주변 건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제막식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나눔주차장’은 민간건물 부설주차장의 여유 주차공간을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사업으로 서울시에서는 2007년부터 추진해왔다.

마포구도 주차난 완화와 주차환경 개선을 위해 민간건물 부설주차장 공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으며, 2018년 말 현재 아파트, 종교시설 등 25개소 1952면의 건물 주차장이 개방돼 운영되고 있다.

건물주가 공유사업을 신청하면 마포구가 신청지역 인근 주차수요, 주차장 개방가능 시간 등 타당성 조사를 해서 사업 참여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주차장을 개방할 경우 주차장을 2년 이상, 5면(학교는 10면) 이상 개방하는 건물주는 차단기 및 CCTV 설치, 도색 등 주차장 시설개선 공사비를 최고 2500만 원(야간개방 2000만 원, 전일개방 25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발생되는 주차수입은 전액 건물주가 가져가고, 개방주차장 이용실적에 따라 5% 이내 교통유발부담금 경감혜택도 받을 수 있다.

거주자우선주차 공유

올해 부설주차장 설치 지원대상은 더욱 확대된다. 아파트의 경우 기존에 야간이나 종일 개방만 모집했는데, 낮 동안 아파트 주차장을 개방할 경우에 최고 2000만 원까지 시설개선비 등을 지원한다.

이런 혜택을 제공하면서까지 마포구가 부설주차장 공유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만큼 예산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주차 공간 한 면을 만들려면 최소 5000만 원이 넘게 드는 데 비해 부설주차장 공유사업 지원금액은 1면당 평균 44만원으로 1/100 수준이다.

구는 올해 관내 아파트, 종교시설, 학교 등 185개소에 부설주차장 공유사업 참여 안내문을 발송했으며, 향후 해당 시설을 직접 방문해 적극적으로 부설주차장 공유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이외에도, 구는 지난해 11월부터 ‘모두의 주차장’ 앱을 활용해 거주자우선주차 공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거주자우선주차장 공유는 거주자우선주차장 지정구간을 배정받은 주민이 앱을 통해 주차장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를 설정해 공유하면 방문 주차를 희망하는 이가 앱으로 비어있는 공간을 확인하고 이용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구는 ‘모두의 주차장’ 어플리케이션 업체인 ㈜모두컴퍼니와 지난해 10월 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합정동(385면)을 시범동으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시행 초기인 지난해 11월은 공유건수가 11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에는 166건으로 15배가 증가됐다. 현재 3월까지 공유건수는 총 531건으로 주민들의 거주차우선주차 공유사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공유방법은 주차공간 제공자가 모두의 주차장 앱에 주차공간 정보, 공유시간을 등록하면 이용자가 주차 공간을 탐색해 요금을 결제하면 된다.

주차공간을 제공하는 주민은 수익금의 일부를 모바일 상품권으로 교환하거나 마포구 관내뿐만 아니라 타 자치구의 모두의 주차장 내에서 다른 주차면 이용 시 주차비로 사용 가능하다.

구는 올해 거주자우선주차 공유 활성화를 위해 합정동을 포함해 단계적으로 16개 전동의 3695면으로 확대해 운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거주자우선주차 배정자들의 공유참여 유도를 위해 공유실적에 따라 거주자우선주차 지정 신청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올해 마포구는 공영주차장을 적극적으로 신설할 계획이지만, 늘어나는 주차수요를 맞추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나눔과 공유 문화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주차장 공유사업으로 부족한 주차공간 문제를 해결해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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