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성동구 “도시재생 주도할 터”
[특별기획] 성동구 “도시재생 주도할 터”
  • 장휘경 기자
  • 입력 2019-05-03 17:14
  • 승인 2019.05.03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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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마장·용답·송정·사근 총 6개 지역 도시재생활성화 성공적 진행 중

- 쇠퇴한 기성 시가지에 스마트 재생 전략 수립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도시재생 선도지역 서울시 성동구가 2019 도시재생 산업박람회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도시재생의 모범 지방자치구로서 주목받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재개발과 재건축 등 개발사업 대신 작은 정비사업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주요 국정 과제 중 하나로서 도시재생사업에 앞으로 매년 10조 원씩, 5년간 50조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일방적으로 개발을 주도하는 것을 넘어, 도시재생의 전 과정을 지역주민과 지자체가 주도하도록 지원하는 데 힘을 쏟고 있어 성동구 도시재생사업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도시재생 사업은 기존의 것을 더 잘 활용하자는 취지의 개발로 원주민들을 내쫓지 않아도 되고 또 집값이 크게 오르는 부작용 없이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어 각광받는 사업이다.

도시재생사업지역의 모범사례로서 서울에서 한창 뜨는 대표적인 동네로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을 꼽을 수 있다.

2019 도시재생 산업박람회 국토교통부 장관상 수상

성동구는 성수동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펼친 성과로 지난 4월 17일 인천항 제8부두에서 열린 ‘2019 도시재생 산업박람회 대상’ 시상식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4월 17일 인천항 제8부두에서 열린 ‘2019 도시재생산업박람회’ 참가 현장 모습

성동구는 노후한 제조업공장 밀집지역이었던 성수동을 지역자원과 연계한 생활환경 개선, 산업경제 활성화, 지역정체성 회복, 지속가능한 통합 도시재생 실현 등에 초점을 두고 성동구에서 처음 실험하는 도시재생의 모델로 제시했다.

지난 60년간 서울 대표 준공업 지역으로 각광받았던 성수동은 수제화산업 등 토착산업의 쇠퇴가 지속되고, 노후한 도시환경과 부족한 기반시설로 주거환경이 악화되고 있었다. 2014년 12월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성수동은 2015년 사업 초기 당시 인구감소율 23.9%, 준공 후 20년 이상 건축물이 84.6% 지표를 나타낼 만큼 쇠퇴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지난 4년간의 도시재생사업은 성수동에 활기를 되찾아 주었다. 성수동은 먼저 고가철로 밑 어두컴컴한 동네였던 곳을 ‘수제화 거리’로 탈바꿈시키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수제화 거리’는 대통령의 수제화로 명성을 얻었다.

이와 함께 성동구는 성수동에 공장 건물·다세대 주택을 개조해 특색 있는 젊은 예술가의 터전을 마련했다. 이곳의 청년 창업가들의 개성 있는 카페·공방·음식점·의류가게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성수동은 젊은 세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사람이 몰리면서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리기 시작했고, 못 버틴 세입자들이 가게 문을 하나둘씩 닫으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시작됐다.

성동구는 이를 막기 위해 2015년 9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건물주와 세입자 간 상생협약을 추진해서 임대료의 급격한 상승을 막고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의 입점을 제한해 작은 가게들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이 외에도 성동구는 주민주도로 ‘성수지앵협동조합(CRC)’을 운영해 자금을 마련하는 등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을 선도하고 있다.

각 지역 고유 특성·매력 살려 균형적 발전 이뤄

성동구는 지역 내 균형발전을 이루는 해법을 ‘도시재생’에서 찾고자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6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동구는 성수(근린재생일반형), 마장(중심시가지형), 용답(장안중심시가지형), 용답(골목길 재생)을 비롯해 최근 선정된 사근(근린재생 주거지지원형)까지 총 6개 지역이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되어 사업이 단계별로 추진 중이며, 도시재생 사업의 모든 유형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성동구는 각 지역이 가진 고유의 특성과 매력을 살려 도시의 진정한 자생(自生)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천천히, 신중하게, 지속가능하면서도 균형 있는 발전을 이뤄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각기 다른 특성과 문화를 가진 동네들이 정체성을 지키며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활력을 찾아가는 것이 도시재생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각 도시재생 지역별 특색을 살펴보면, 성수동(성수1가1동, 성수1가2동, 성수2가1동, 성수2가3동)은 나눔공유센터 건립 및 운영, 산업혁신공간 조성, 교각 하부 경관 개선, 서울숲, 문화예술거리, 지식산업센터 등 지역자원과 연계한 생활환경 개선, 산업경제 활성화, 지역정체성 회복, 지속가능한 통합 도시재생 실현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마장동은 선진 육가공이 결합된 식문화 선도 거점으로서 마장축산물시장을 중심으로 식문화 특화컨텐츠 보급, 청년 부처스(육가공전문가) 육성, 마장축산물시장 악취 저감 조치, 낙후된 환경 개선, 산업 고도화, 문화 관광시장 재생, 마장 도시재생센터 운영, 마장도시재생 아카데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용답동은 대한민국 모빌리티산업 핵심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역산업 지원시설 조성, 용답동 중고차매매센터 현대화를 통한 자동차 애프터산업의 고도화 및 창업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골목길 재생사업에도 선정되어 일터, 삶터, 놀터가 어우러진 주민 참여형 골목길 재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송정동은 주민거점공간인 ‘송아G’를 중심으로 마을가꾸기 사업을 통한 환경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민주도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2018년 3월 사근동 도시재생희망지 사업주민거점공간인 ‘사근 담쟁이’ 개소식

사근동은 주민거점공간인 ‘마을활력소’를 중심으로 공동체 역량강화 활동을 이어가며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었다. 2019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에 주민주도로 공모 신청해 선정된 사근동은 주민들이 참여해 지역재생을 이끌기 위해 수익사업을 꾀하고 있다. 지역재생을 지속 견인할 도시재생기업으로 마을호텔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며, 한양대학교와의 협업을 통한 상생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는 도시재생 사업의 모든 유형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도시재생 선도 지역인 만큼 도시재생의 성패는 성동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사람을 품은 도시, 성동이 도시재생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성동구는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한 ‘스마트시트 통합플랫폼’, ‘스마트시티 테마형 특화단지’ 공모에 선정돼 70억의 사업비를 확보한 만큼 도시재생과 연계한 생활밀착형 스마트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쇠퇴한 기성 시가지에 적용 가능한 적정 스마트재생 전략을 수립해 도시재생 유형별로 산재된 스마트 요소기술을 거점 및 도시재생 장소에 집중함으로써 시너지를 높일 예정이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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