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상권 탐험<24> 부천역 상권

부천역은 북부역과 남부역으로 구분된다. 남부역은 최근 30년간 큰 발전이 없었다. 반면 북부역은 1980년대 이후 상권이 확대돼 부천역곡, 소사 중동, 송내 등 역세권을 압도하는 부천시의 최대 중심상권으로 부상했다. 북부역 광장부터 연결되는 중앙로를 중심으로 양쪽에는 패션상가, 화장품점 등의 소매점과 금융기관, 음식점 등이 밀집돼 있다. 도로 이면에는 요식업 등이 즐비해 있다. 상권이 부천대학까지 연결돼 있어 경기지역에서는 가장 손꼽히는 대형상권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부천 북부역은 인구 밀집 지역인 심곡동과 원미동 주민뿐만 아니라 중동 신도시의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통로다.
상권 내 점포는 전형적인 대도시형 빌딩 점포 형태로 이뤄져 있으며 대학 입구의 특성도 갖고 있기 때문에 소비성향이 첨단을 달린다.
상가의 인테리어와 서비스도 상권 특성에 맞게 깔끔하고 메뉴 유행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1999년 부천역 앞에 문을 연 부천 이마트는 유동인구의 집중화와 인근 상권의 핵으로 대두되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저성장의 불경기로 유흥업소와 일반 음식점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저가 메뉴로 전환된 점도 상권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망 업종 많아
부천 북부역 상권의 업종 분포를 보면 타 상권과 다른 면모를 보인다. 타 상권에서 맥을 못추고 있는 업종들이 많다는 점이다.
우선 커피전문점과 미용실, 노래방, PC방 등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시내 중심가이고 유흥가이면서도 병의원들이 많다.
유아나 중장년 남성용 업종, 휴대전화 소매점포 등은 부천역 지하상가와 지지아나, 해태쇼핑 등의 대형매장으로 집중돼 있어 신규 개설시 참고해야 할 사항이라는 것이 창업전문기관의 설명이다.
또 상권 업소들의 대형화, 고급화 추세를 감안해 투자 계획을 수립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
소상공인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부천 북부역의 업종 분포는 도소매업이 29%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음식과 숙박업이 23%, 서비스업 19% 순이다.
미용 및 기타 서비스업이 12%, 병원과 한의원 7%, 학원 5%, 제조업 3% 등으로 조사됐다.
포괄적으로 분류하면 서비스업이 36%로 제일 많고 도소매업과 음식업 순의 비중으로 전형적인 도심상가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남부역은 도소매업이 42%이며 음식·숙박업 19%, 서비스업 16% 순이다. 남부역은 남부시장의 재래시장과 인천, 서울로
교차되는 중심도로의 특성으로 북부역과 비교해 도소매업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천역 상권의 중심은 국민은행이 있는 사거리로 신규건물 신축에 따른 상가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도소매업이 발달한 원미구청 인근도 상급지로 꼽히지만 유흥업은 쇠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부역 상권은 주말 시간당 7000명 정도의 유동인구가 움직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유동인구와 임대시세
상권 상급지의 평균 임대시세는 1층 15평을 기준으로 권리금이 9000만원을 호가하고 있고 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각각 8000만원과 170만원 수준이다.
중급지는 상급지와 비교해 30%가량 저렴하지만 15평 기준으로 권리금과 보증금이 각각 6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하급지도 권리금이 4000만원 수준이며 월 임대료도 1층 15평을 기준으로 90만원에 이르고 있다.
현유섭 기자 HYSO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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