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정치 후원금으로 돈을 받았을 뿐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후원금이더라도 주는 사람이 대가를 바라고 후원하면 포괄적 뇌물죄에 해당된다는게 검찰의 입장이다. 따라서 검찰은 배 의원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배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하자 문 의원 또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 의원과 배 의원은 과거 동교동계 시절부터 정치활동을 함께해 온 절친한 선후배 관계다. 배 의원은 문 의원이 당 의장 경선에 뛰어들자 선거캠프를 총괄 지휘하는 선대본부장을 맡아 문 의원 당선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경선 과정에서 ‘문희상 대세론’을 확산시키는데 배 의원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 의원이 배 의원의 검찰 출두 및 사법처리설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배경에는 이러한 ‘배기선 역할론’이 자리잡고 있다.여기에 배 의원이 사법처리될 경우 간접적이나마 문 의원의 도덕성에 흠결을 남길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의원측이 대구U대회 뇌물사건 후폭풍을 우려하고 법무부에 배 의원에 대한 검찰조사를 전당대회 이후로 연기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전대를 2주일여 앞둔 상황에서 배 의원의 사법처리 여부가 ‘문희상 대세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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