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희생자 합동 영결식 엄수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희생자 합동 영결식 엄수
  • 이도균 기자
  • 입력 2019-04-24 09:31
  • 승인 2019.04.24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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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진주 이도균 기자]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사건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 4명의 합동영결식이 23일 오전10시, 진주시 충무공동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됐다.

지난 17일 오전 4시 30분경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희생자 합동 영결식
지난 17일 오전 4시 30분경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희생자 합동 영결식

합동영결식장에 모셔진 고인들의 영정은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 놓고 떠나야 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밝은 모습에 환한 웃음을 짓고 있어 영결식장을 더욱 슬프게 했다.

할머니(64)와 함께 희생된 초등학교 6학년인 금 모(12)양의 어머니도 환자복차림으로 영결식장에 모습을 드러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금양의 어머니도 이번사건 피해자로 딸을 보호하기 위해 범인을 막아섰다 흉기에 찔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영결식 내내 금양의 어머니는 딸의 영정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 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흐느끼다 잠시 얼굴을 들어 딸의 마지막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기도 했다.

또 시각장애인으로 졸업 후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던 최모양의 사연도 주위를 슬프게 했다. 최 양은 큰어머니와 함께 생활해오다 참변을 당했다.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헌화와 분향이 진행되면서 유가족들은 참았던 울음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시신을 영구차로 운구하자 가족들은 고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하기 시작했고 영구차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겨놓고 먼 길을 떠나야하는 영령들의 희생이 너무 안타깝다"며 "영령들의 희생이 주는 값진 의미를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며 추모했다.

지난 17일 오전 4시 30분경 방화·살인범 안인득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이도균 기자 news258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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