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의원 [뉴시스]](/news/photo/201904/304719_223151_3639.jpg)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3일 여야 4당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선거제도 개혁안 등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이 의원총회에서 추인되자 탈당을 선언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모를 감내했지만 이제 더 이상 당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 여기까지가 내 소임인 것 같다”며 탈당을 공식화했다.
이언주 의원은 “오늘 의총에서 패스트트랙 합의안 처리가 지도부의 수적 횡포 속에 가결됐다.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역사적 죄악을 저질렀다”면서 “당원권 정지라는 지도부의 꼼수로 12 대 11이란 표결 결과가 나온데 것에 참담한 분노 느낀다. 막아내지 못해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두 차례 표결에 부쳐 찬성 12, 반대 11의 한 표차로 추인했다.
그는 “제왕적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대통령의 권한은 막강한데 이를 견제할 야당을 사분오열로 만드는 비례대표 확대는 대통령의 전횡과 집권당의 폭주만을 가속시킨다”며 “당원권 정지란 황당한 징계로 손발이 묶였지만 패스트트랙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의원은 “당이 최악의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당원으로서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바른미래당 창당했던 멤버로서 갖는 책무감의 소산”이라고도 밝혔다.
이어 “바른미래당이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 3중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을 빌미로 손학규 지도부가 나를 징계할 때부터 탈당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창당 1년이 지나도 자신들이 보수인지 진보인지 밝히지 못해 단기필마로 신 보수 길을 개척하겠다”면서 “광야에 선 한 마리 야수와 같은 심정으로 보수대통합과 보수혁신이라는 국민의 절대적 명령을 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도영 기자 ldy504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