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남, 서쪽 뜨고 동쪽 지네
한강이남, 서쪽 뜨고 동쪽 지네
  • 김신영 스피드뱅크 연구원 기자
  • 입력 2008-05-28 09:27
  • 승인 2008.05.28 09:27
  • 호수 58
  • 3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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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이남지역이 강줄기를 타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상반된 분위기를 형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동·송파를 시작으로 고가의 재건축 단지가 많은 동쪽지역은 각종 규제 완화의 꿈이 좀처럼 실현되지 않자 급매물이 출시되며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반면 뉴타운 사업 및 경전철 등의 교통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서쪽 지역은 소형의 저렴한 단지가 많아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송파구는 최근 재건축 사업시행 인가가 났던 가락시영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 사업성이 낮고 규제완화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사업추진을 미루거나 포기하려는 움직임이 강해 급매물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매수세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락동에 위치한 G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수요자들은 시세보다 저렴한 저가매물이라도 뚜렷한 재건축의 규제완화가 있기 전까지는 최대한 매수 타이밍을 늦추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가락시영2차 42㎡(13평형)는 지난 한 주간 3000만원이 하락해 5억3000만~5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는 연초보다 무려 8000만~9000만원 가량 하락한 선이다.

송파구 우측에 접해있는 강동구도 강남·송파에서 파생된 재건축 약세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종부세 과세를 피하기 위해 1가구 2주택자들이 재건축 매물을 급하게 내놓지만 새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올 하반기, 지역 내 대단지들의 신규 입주가 줄줄이 대기해 있어 당분간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52㎡(16평형)는 5억8000만~6억원 선으로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반면 강남·서초구에까지 이르는 내림세는 금천·영등포·강서구에 걸쳐 오름세로 전환됐다.

금천구는 육군도하부대 이전과 함께 시흥 역세권이 개발되면서 최근 들어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인근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유입된 직장수요가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어 소형 위주의 매물들이 빠르게 소진 중이다.

내년 6월 개통 예정인 9호선 1단계 구간인 강서구와 영등포구도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강서구는 마곡지구 개발과 함께 9호선이 연결되면서 소형위주의 오름세가 뚜렷하다.

봄 이사철이 지나자 매물이 바닥나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가 연출됐으나 여전히 매물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자가 많은 편이다.

이에 방화동 도시개발1단지(장미) 56㎡(17평형)는 지난 한 주간 500만원이 상승해 1억5000만~1억7500만원에 거래가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등포구는 기존 5호선과 함께 더블 역세권을 형성하는 양평동 일대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그 동안 교통호재에 따른 가격 선 반영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신혼부부 수요 및 직장수요 사이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양평동5가에 위치한 한신 82㎡(25평형)는 2억8000만~3억2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가량이 올랐다.

김신영 스피드뱅크 연구원 기자 www.spee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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