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뉴타운 인근 단지들은 때 아닌 훈풍을 맞으며 상승세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해 말부터 이주가 시작된 서대문 가재울뉴타운과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최근 본격적인 이주 준비가 한창인 마포구 아현뉴타운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원주민들의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
2차 뉴타운 중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탓에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는 가재울뉴타운은 가좌1·2구역을 중심으로 이주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하지만 나머지 3·4구역의 이주가 완료될 올 가을까지는 매매나 임차를 원하는 수요자들로 인해 매물품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지인 남가좌·북가좌동 일대는 이미 매물이 모두 바닥난 상태다.
둥지를 틀지 못한 원주민들은 인근 홍제동이나 홍은동 일대로 눈길을 돌리기도 하지만 상황은 마찬가지다. 홍은동에 위치한 R중개업소 관계자는 “이곳도 홍제천 개발 및 주택재개발사업 등의 호재가 있어 매물이 없기는 마찬가지”라며 “뉴타운 이주수요까지 합세한 탓에 거래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라고 전했다.
이에 홍은동 두산 72㎡(22평형)는 지난 한 주간 1000만원이 올라 1억7000만~2억1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인근 연희동 성원 105㎡(32평형)도 1500만원 가량이 상승한 3억8000만~4억7500만원 선이다.
가재울과 마찬가지로 분양가상한제를 비껴가는 성동구 왕십리뉴타운도 이주수요 움직임에 인근 아파트 매매가 오름세가 눈에 띈다. 게다가 뉴타운 주변으로 용산 및 뚝섬개발사업까지 계획돼 있어 이를 노린 투자수요의 발길도 꾸준한 편이다.
이에 하왕십리동 일대 중소형 매물들은 봄 이사철을 지나면서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금호베스트빌 109㎡(33평형)는 3억9000만~4억8000만원 선으로 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한신무학 148㎡(45평형)도 3500만원이 올라 4억3000만~5억원에 거래가 형성됐다.
마포구 아현뉴타운 내 일부 사업지도 이주가 시작됐다. 총 6개의 구역 중 가장 빠른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공덕5구역이 다가오는 8월까지 이주 및 철거를 거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 인해 공덕동 인근에 위치한 대흥동 일대로 수요 유입이 활발하다. 대흥동 내 A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주민들이 외부 지역으로의 이동은 좀 꺼리는 반면, 주로 사업지와 가까운 마포구 내에서 흡입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주수요를 충족하기엔 물량이 매우 부족한 실정. 이에 빌라나 단독주택 등도 동반 인기를 얻고 있다.
대흥동 동양엔파트 105㎡(32평형)는 지난 한 주간 1000만원이 올라 4억9000만~5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김신영 스피드뱅크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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