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버블세븐지역 이지만 강남·서초·송파의 경우 대선을 전후해 한두 차례 상승세를 보이며 강남권 부동산 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한 바 있다. 재건축 및 고가아파트에 대한 규제완화 기대감에 매도인들은 매물을 회수하는 반면 수요자들은 조심스레 거래에 나섰기 때문.
하지만 양천구는 지난해부터 가격곡선이 최저점에 도달했다는 일명 ‘바닥설’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하락장세를 면치 못하며 매주 보합 내지 내림세를 반복, 새해가 밝았지만 목동 일대 일부 아파트들은 2년여 전의 가격대로 추락한 모습이다.
이처럼 목동이 상승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는 이유는 매수세를 끌어들일 만한 유인요소가 없고, 학군제 개편에 의한 학군수요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만7000여 가구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인 목동신시가지가 가격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준공 이후 2006년 하반기까지 꾸준한 가격 상승세를 보인 이 단지는 2007년 고가아파트에 대한 정부의 강력 규제정책과 학군제 개편제도에 직격탄을 맞으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작년 하반기에는 더 이상의 가격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바닥설’이 제기되면서 일부 관망하던 매수자들이 거래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반등으로 이어지기엔 매수세 회복이 더뎌 다른 버블세븐 지역과는 달리 올해도 하락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단지 내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선 이후 상승 기대감에 문의는 조금 늘었지만 여전히 작년에 나온 급매물조차 소진이 어려운 실정” 이라며 “특별한 호재도 없는데 비싼 대가를 치르고 고가의 노후단지가 밀집돼 있는 목동에 거주하려는 수요자는 적다”라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목동신시가지6단지 66㎡(20평형)는 지난 한 주간 1500만원 가량이 하락해 4억~4억7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148㎡(45평형)도 무려 5000만원이 내려 14억5000만~16억원 선이다.
전세는 광역학군제 실시 이후 더 이상 목동에 거주할 필요가 없어진 학군 수요자들로 인해 겨울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냉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목동역세권 주변 고급 주상복합단지 인근으로 유명학원들이 많은 탓에 일부 소형 면적 대 전셋집을 찾는 세입자들의 발길이 간혹 있는 편이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9단지 66㎡(20평형)는 한 주간 500만원이 올라 1억2000~1억5000만원에 전세금이 형성됐다.
김신영 스피드뱅크 연구원 기자 www.spee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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