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아기한테 빵 준다고 딸내미한테 혼났었어요. 이번 영양교실에서 두부김밥을 배워서 손녀에게 주니까 아기도 맛있게 먹고 딸도 고맙고 미안하다고 하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배워보고 싶어요.” 지난 2기 황혼육아교실에 참석한 박현미(62세, 가명) 씨의 소감이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 목동보건지소에서는 손자∙손녀를 양육하는 조부모를 대상으로 어린이 건강식을 배울 수 있는 ‘제3기 황혼육아 영양교실’을 운영한다.
한국 전체 부부가구 중 44.6%(2017년 통계청 조사)가 맞벌이 가구다. 맞벌이 가구의 조부모나 친인척이 양육을 맡는 경우는 63.6%(2016년 육아정책연구소 조사)며, 그중 외할머니(할머니)가 양육하는 경우는 56.8%(38.8%)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에 구는 조부모에게 어린이 영양이론과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기 위해 ‘황혼육아 영양교실’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해 두 달에 한 번씩 개강한다. 어린이가 올바른 식습관을 갖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수업은 5월 3일, 10일, 17일 3회 차로 구성,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목동보건지소(목동중앙본로7가길 11) 3층 영양교실에서 진행된다. 이론과 실습 교육이 병행된다. 이론 수업에서는 ▲성장단계별 이유식 ▲5대 영양소의 역할과 종류 ▲편식 예방 등을 배운다. 요리 실습에서는 ▲자연식품을 활용한 영양 이유식 ▲미역 새우죽 ▲또띠아 샌드위치 ▲흑임자소고기진밥 ▲삼색경단 등 맛도 영양도 좋은 요리를 배울 수 있다.
양천구에 거주하면서 손자∙손녀를 키우는 조부모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프로그램 참가를 원하는 구민은 목동보건지소로 전화 또는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20명을 접수 받고 있다.
최병호 보건행정과장은 “최근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손주를 돌보는 황혼육아가 늘어나고 있다.”며 “황혼육아 영양교실에 참가해 손자∙손녀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도 해 주시고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법도 가르쳐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목동보건지소 영양교실로 문의하면 된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